본문 바로가기
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해롤드 홀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호주 총리(Feat. 수영장)

by Jaime Chung 2018. 12. 16.
반응형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해롤드 홀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호주 총리(Feat. 수영장)

 

오늘은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있는 한 수영장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제목은 '해롤드 홀트, 어느 날 홀연히 사라진 호주 총리(Feat. 수영장)'라고 지어 놓고서 무슨 수영장 이야기냐고?

걱정 마시라. 다 관련된 이야기이다.

 

 

 

해롤드 에드워드 홀트(Harold Edward Holt, 1908-1967)는 1966년부터 1967년까지 집권한 호주의 17대 총리였다.

그는 당시 자유당(Liberal Party)의 총수였다. 임기 동안 그는 베트남 전쟁에 미국이 참여하는 것을 강력하게 지지했고, 1966년에는 호주도 베트남전에 참여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호주의 17대 총리 해롤드 홀트의 생전 모습

 

그런데 1967년 12월 17일, 일요일 오후에 그가 갑자기 사라졌다. 휴가용 별장이 있던 포츠시(Portsea) 근처의 셰비오 비치(Cheviot Beach)에 수영을 하러 나갔다가 실종된 것이다. 향년 59세의 일이다.

5일이나 연달아 수색을 했으나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사망의 원인조차 규명할 방법이 없었다. 영연방과 빅토리아(Victoria) 경찰의 연합 수사 결과, '고(故) 홀트 씨의 실종은 우연한 것 이상이라고 볼 근거가 없다'라는 내용이 발표되었다.

그가 실종되기 전의 행동이나 집 안 상황 등 모든 것이 너무나 정상적이고 평범했던 것이다. 또한 그는 셰비오 비치를 훤히 잘 알았다.

따라서 경찰은 강한 바람과 거친 바다, 역조(逆潮: 둘 이상의 물결이 만나면서 물살이 거센 곳) 등이 그를 덮친 것이 아닌가 추측할 뿐이었다.

 

그가 사라지기 전, 수영을 즐기던 모습(날짜를 알 수 없는 홈비디오 중 한 컷이다)

 

총리가 갑자기 실종되다니, 호주인들은 충격을 받았다. 음모론도 제기되었고 말도 안 되는 소문까지 나돌았지만 대다수는 점잖게 그를 추모했다.

그리고 (바로 여기서 수영장이 등장한다) 이런 수영장이 지어진다.

 

 

호주 빅토리아 주 멜버른(Melbourne) 글렌 아이리스(Glen Iris) 지역의 하이 스트리트(High Street)와 에드거 스트리트(Edgar Street)에 위치한, 해롤드 홀트 추모 수영 센터(Harold Holt Memorial Swimming Centre)이다.

1960년대에 지어진 수영장인데, 이 수영장이 건설될 당시에 해롤드 홀트 총리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발표되었고 이를 추모하기 위해 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래도 수영장인데? 익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이름을 수영장에 붙이다니 뭔가 불길하지 않나?

어쩌면 호주인들만의 독특한 유머 감각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시설은 좋다 카더라.

이 수영장을 이용해 보고 싶은 분들은 이 링크를 참고하시라. https://www.stonnington.vic.gov.au/Discover/Harold-Holt-Swim-Centre 

 

아래 기사를 참고하여 글을 작성했음을 알린다.

http://www.naa.gov.au/collection/fact-sheets/fs144.aspx

https://www.sbs.com.au/news/harold-holt-the-australian-prime-minister-who-disappeared

https://en.wikipedia.org/wiki/Harold_Holt_Memorial_Swimming_Centre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