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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Natalie Sue, <I Hope This Finds You Well>

by Jaime Chung 2026.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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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Natalie Sue, <I Hope This Finds You Well>

 

 

주인공인 졸린 스미스는 슈퍼숍스(Supershops)라는 대기업 마트 프랜차이즈의 한 지점에서 사무직으로 일한다. 그녀는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지쳐서, 그들과 주고받는 이메일에 자기가 하고 싶은 솔직한 이야기(대체로 욕)를 쓰고 흰색으로 글자 색을 바꾸어 마치 아무것도 없는 빈 공간인 것처럼 보이게 해 놓고 답장을 보내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있었다. 어느 날, 졸린은 은퇴가 멀지 않은 한 중년 여인 직원인 론다와의 이메일에 답장하다가 실수로 글자 색을 흰색으로 바꾸는 것을 깜빡한다. 이 일이 발각되자 그는 당장 인사과에 불려가 ‘괴롭힘 예방 교육’을 받게 된다. 그런데 졸린의 케이스를 담당한 인사과 직원 클리프가 졸린의 컴퓨터 설정을 만지고 나자, 어째서인지 그는 자신뿐 아니라 슈퍼숍스 모든 직원들의 이메일 및 개인 메시지를 읽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뒤에서 자기를 욕하는 동료 직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염탐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 것이다! 졸린은 이 능력을 이용해 이곳에서 잘리지 않도록 자기 자리를 마련할 계획을 세우는데…

서양권에서 많이 쓰는 독서 커뮤니티인 굿리즈(Goodreads)는 이 책(이 책의 굿리즈 페이지)을 프레드릭 배크만의 <불안한 사람들>이나 게일 허니먼의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권할 만하다고 소개하고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은 <오베라는 남자>부터 뭔가 거슬려서 안 읽어 봤지만, 게일 허니먼의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는 엄청 감동적으로 읽었는데, 사실 이 책이랑 비교하기는 뭐하다. 이 책도 나쁘진 않지만 나는 <엘리너 올리펀트는 완전 괜찮아>가 더욱더 감동적이고 좋았다. 그러니까 이 책도 나쁘지는 않은데, 원서를 352쪽(내가 읽은 판본의 종이책 기준)이나 읽고서 이런 ‘그냥 괜찮아요’ 정도의 감상을 느끼기에는 조금 노력이 아쉽달까… 설정은 무척 흥미로웠으나, 예전에 고등학교 때 죽은 친구 엘리 이야기나, 같은 이란계 직원인 아민과 약혼한 척하느라 두 집안의 어머니들을 말려야 하는 이야기, 그 와중에 (자신의 케이스를 맡은 인사과 직원 훈남) 클리프와 연애하는 이야기 등등, 다양한 이야기가 많이 있어서 조금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차라리 엘리 이야기를 조금 더 부각했으면 졸린이 왜 아직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기를 괴짜라고 생각하는지가 더 잘 드러나면서 독자들이 좀 더 공감하고 결국엔 더욱 감동적이 되지 않았을까. 어쨌거나 괜찮은 소설이긴 했다. 새해에 긴 휴가를 보내고 있었기에 가능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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