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프리다 맥파든, <하우스메이드>

와, 이런 불량 식품 같은 소설이 있나. 이 소설이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주연한(시드니 스위니도 나온다는 것 안다. 하지만 전 MAGA에겐 관심이 없어서요…) 영화로 만들어졌으며, 그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을 듣고 다소 마지못해 읽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나는 이 소설이 인기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크게 관심이 없었고, 이게 뭐 대단한 문학은 아닐 거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직접 읽어 보니, 아니 뭐 이런 농약 같은 소설이 다 있나. 줄거리는 아주 자극적인 설정을 아주 때려 부었다. 이제 막 교도소에서 출소한 밀리는 아주 부유한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게 된다. 밀리의 고용주인 부부는 니나와 앤드류로, 니나는 아주 잘생기고 돈도 잘 버는 남편 앤드류에게 부족할 정도로 외모도 부족하고 성격도 이상한, 미친 여자로 보인다. 앤드류는 니나가 낳아서 데려온 딸 세실리아도 무척 세심하게 돌보아 주는데 말이다. 앤드류가 뭐가 아까워서 저런 괴팍한 여자랑 같이 살지? 그런 의문이 커지는 동안, 이 집의 정원사 엔조는 이 집의 비밀을 알고 있는 듯한데…
감이 오지 않는가. 니나와 앤드류, 둘 중 하나가 뭔가 사고를 내리라는 예감이. 부부 중 여자 쪽은 괴팍하고 미친 여자 같고, 남자는 너무 완벽해서 ‘왜 저런 여자랑 살지?’ 싶을 정도다. 그 남자가 이제 가정부인 밀리와 썸씽을 가지고, 이탈리아어밖에 못하는 엔조는 밀리에게 뭔가를 경고하려 한다. 이거 뭐 막장 드라마야? 나는 이 작가를 이 ‘하우스메이드’ 시리즈로 처음 알았는데, 찾아보니까 이거 외에도 엄청 많이 쓴, 경력이 상당한 작가였다. 아무리 농약 같은 소설이라 할지라도 웬만한 필력 없이는 사람들에게 읽히지도 않을 텐데, 이만큼 대박을 낸 거 보면 어쨌든 아주 기본이 없는 사람은 아닌가 보다, 했다.
그런데 반전을 보니, 아니 세상에 이게 뭐야? 2부에서부터 아주 반전이 쏟아진다. 여기에서는 반전을 폭로하지 않겠지만 이 말은 해 두겠다. 사실 어느 정도 예측이 불가능한 건 아닌데,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다 읽고 나면, 아예 이런 길로 가려고 그런 설정을 쏟아부었구나 싶다. 그러니까 2편도 있고 3편까지 나왔지. 아예 그런 콘셉트로 가는 건가요?
미치게 혀가 아려운 마라탕 같은 이 소설(근데 나는 마라탕을 한 번도 안 먹어 봐서 이렇게 비유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 마라탕이 혀가 아린 거 맞지요?)을 읽으면서 내가 솔직히 더 화가 났던 건 센세이셔널한 설정보다는 이 책의 형편없는 편집이었다. ‘~든가’와 ‘~던가’도 구분 못하고, 말도 안 되게 띄어쓰기를 틀린 게 많다. “나 앉게(나앉게)”, “(모발이) 두껍고(굵고)”, “어떻게 나보다 밀리편을(밀리 편을) 들 수가 있어?” 등, 그렇게 어렵지도 않은데 틀린 부분이 많다. 제발 좀 고쳐 주세요. 영화는 볼지도 모르지만, 이 시리즈의 2편, 3편은 읽지 않을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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