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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Juror #2(배심원 #2)>(2024)

by Jaime Chung 2026.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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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영화 추천] <Juror #2(배심원 #2)>(2024)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맡은 영화. 와치모조(WatchMojo)가 선정한 2024년 최고 탑 10 영화(Top 10 Best Movies of 2024)에 들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임신한 아내 앨리슨(조이 도이치 분)를 두고 배심원 임무를 맡게 된 저스틴(니콜라스 홀트 분). 그가 배심원 역할을 맡게 된 사건은 일견 아주 단순해 보인다. 술을 마시고 남친 제임스 마이클 사이스(가브리엘 바쏘 분)과 싸우던 켄달 카터(프란체스카 이스트우드 분)가 빗속에 집으로 걸어가다가 시냇가 근처에서 사망한 모습으로 발견된다. 이 재판의 쟁점은 그녀의 사망이 제임스 마이클 사이스에 의한 것이냐, 즉 그가 죽였느냐 하는 것이다. 둘이 싸우고 난 후 여자가 사망했으니 많은 배심원들이 그를 의심한다. 하지만 저스틴은 사실 금주라는 힘들고 어려운 길을 가고 있던, 회복 중인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는 어쩌면 술을 마시고 싶은 유혹을 참기 어려웠던 그날 밤, 자신이 차로 켄달을 치여 죽였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휩싸이는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죗값을 치를 것이냐, 아니면 죄 없는 사람이 대신해 교도소에 썩게 할 것이냐, 이 도덕적 딜레마를 다룬 영화를 보면서 내가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에, 그렇지만 실화가 아니잖아?’였다. 이게 진짜 실화였다면 엄청 충격적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 어디를 봐도 실화 기반이라는 말은 없고, 작가의 창작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솔직히 나는 약간 실망했다. 이런 식으로 치면 내가 친구를 만나러 가는 길에 동물원에서 도망친 늑대를 봤다고 해도 되는 거 아닌가. 흥미롭긴 하지만 그 일이 진짜로 나에게 일어나지 않았다면, 그 이야기가 흥미롭다고 해도 전적으로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준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물론 이 영화는 우리에게 양심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고, 일종의 사고 실험을 한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실제는 아니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어떤 이들은 이 영화의 결말을 떨떠름하게 여길 듯하다. 스포일러를 하지는 않겠지만 단계를 조금 뛰어넘는 느낌도 있고, 결말을 관객들의 상상(과 양심)에 떠맡긴다는 인상도 준다. 개인적으로는 배심원 제도의 허점이란 게 이런 거구나 싶기도 했다. 그러니까, 애초에 경찰이 수사를 완벽하게 안 하고 정황적인 증거만으로 이 남자, 그러니까 피해자의 남친을 기소했다는 말입니까? 이제 배심원들이 실제 현장에 나가서 일이 어떻게 벌어진 건지 확인까지 해야 하나. 아니, 근데, 원래 배심원들은 법정 밖에 나가서 개인적으로 자기가 맡은 사건에 대해 검색하거나 조사하거나 하는 일이 완전히 금지돼 있는데, 이거는 판사가 허락한다고? 말이 되나요?

 

어쨌거나, 흥미롭긴 하고 볼만한 영화지만, 아주 완벽하지는 않다. 나름대로 구멍이 있지만 그건 관객이 알아서 메우는 걸로 하자… 넷플릭스와 HBO 맥스에서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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