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감상/영화 추천] <Dune: Part One(듄)>(2021)

by Jaime Chung 2026. 5. 18.
반응형

[영화 감상/영화 추천] <Dune: Part One(듄)>(2021)

 

 

여러분이 다들 잘 아실 그 <Dune: Part 1(듄)>(2021). 나는 원작을 한 페이지도 안 읽었고, 유일하게 아는 배경 지식은 민음사TV에서 아란 부장이 <듄>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나온 게 전부다. 그나마 이걸 봤기에 영화 속 원작 설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참고로, 영화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본 건 아니고 그냥 내가 민음사TV라서 본 거다). 굳이 이럴 필요가 있을까 싶긴 하지만 줄거리를 아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현재 우리 지구와 닮은 듯, 다른 듯한 미래의 어떤 세상,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자원으로 여겨지는 ‘스파이스’를 채취할 수 있는 아라키스라는 행성을 지배할 권한을 얻게 된다. 이게 다 이 세상을 지배하는 황제의 명령에 따른 것인데, 알고 보니 황제는 이 아트레이데스 가문에 위협을 느껴 그들이 이곳에서 폭삭 망하기만을 기대하고 이곳에 보낸 것이었다.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공작 레토(오스카 아이삭 분)의 아들 폴(티모시 샬라메 분)은 이곳에 보내진 구원자(이들 말로 하자면 ‘리산 알 가입’)일지도 모르지만, 그 자신조차 정말 그런 능력이 있는지 확신할 수 없는데…

 

원작의 세계관이 무척 방대해 나는 손댈 생각조차 안 했고, 사실 그렇게까지 끌리지도 않았다. 그럼 나는 이 영화를 뭐하러 봤느냐. 그냥 제이슨 모모아(던컨 아이다호 역)가 보고 싶어서요. 데이비드 다스말치안(역)도 나오는데 몰랐네. 어쨌거나 이쯤 밑밥을 깔았으니 내가 이 영화에 대해 심각하고 본격적인 리뷰를 쓰리라고 기대하는 분은 없으실 것이다. 내 개인적인 생각을 늘어놓자면 이렇다. 영화에 아시아인이 딱 한 명(유에 박사 역 장첸) 나오는데, 그 한 명이 배신자라고요? 하, 참, 공교롭게도 이럴 수가 있나? 영화에 흑인 캐릭터도 나오는데 그들은 차치하고 꼴랑 딱 한 명 나오는 아시아인을 배신자로? 아니, 애초에 배신자 역에 아시아인을 캐스팅한 것 자체가 의도가 너무 투명하게 보이지 않나. 어쩌다 보니 아시아인 캐릭터가 악역이었고, 그 아시아인이 모든 아시아인을 대변하는 건 아니라는 변명을 하고 싶었으면 유에 박사 역 외에 다른 캐릭터도 아시아인으로 만들었어야지. 그래야 ‘아시아인들도 각자의 이야기를 가진 개별적 인간이고, 단 한 명의 아시아인이 모든 아시아인을 대표하는 건 아니구나’, ‘인종차별적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은 아니구나’ 하지. 딸랑 한 명 캐스팅해 놓고 걔를 배신자로… 하, 얼탱이가 없다. 게다가 아프리카인들을 연상시키는 외모와 특징을 가진 프레멘인들이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도착하는 걸 보고 ‘리산 알 가입’, 그러니까 구원자라고 외친다? 이야, 선민의식 미쳤다. 나랑 비슷하게 생기지도 않은, 피부색부터가 다른 인간을 나의 구원자일 거라고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이 전형적인 백인들 착각 같다.

 

안다, 내가 이렇게 불평한다고 해서 <듄> 시리즈의 인기나 위상이 내려가지는 않을 거라는 걸. 그렇다고 해도 일단 할 말은 해야지. 말은 해 볼 수 있는 거 아니에요? 내가 듄 2편을 볼지는 모르겠지만 3편은 아마 볼 텐데(던컨 아이다호를 복제한 인물이라고 해야 하나, 여튼 제이슨 모모아가 다시 다른 역할로 <듄> 시리즈에 복귀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시리즈를 좋아하게 될 것 같지 않다. 애초에 2시간 반이라는 러닝 타임이 나에겐 너무나 큰 장벽이었다. 뭘 자꾸 해도 이야기가 안 끝나… 이럴 거면 내가 그냥 책을 읽지. 근데 진짜 책을 읽지는 않을 거고요, 그냥 한 번 봤으니 이로 만족하고 (아마도 다) 잊어버릴 예정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