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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제성은, <최애의 소문>

by Jaime Chung 2026. 10.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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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제성은, <최애의 소문>

 

 

케이팝 팬으로 자랄 떡잎들을 위한 아동 소설…이 아니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아이들에게 미디어를 접하는 바람직한 방법을 제시해 주는 ‘미디어 리터러시’ 창작 동화 시리즈 중의 한편. 제목이 너무 흥미로워서 눈길이 갔고, 그래서 보아하니 초등학생들을 타깃으로 한 것 같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줄거리는 이렇다. ‘비프롬씨’라는 남자 아이돌 그룹의 막내 멤버 유민에게 입덕하게 된 우리의 주인공 변하리(초등학교 4학년, 여). 어느 날 ‘탈덕헬퍼’라는 유튜버는 B 그룹의 C군(유민의 성이 최 씨라서)의 진실을 폭로하겠다고 예고하는데… 하리는 탈덕의 위기에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을까?

 

초등학생도 아이돌을 덕질한다는 현실을 잘 반영한 설정은 좋았으나, 아무래도 동화이기 때문에… (탈덕수용소가 모티브인 것이 분명한) ‘탈덕헬퍼’가 올리는 ‘최애의 소문’이 깔끔하게 잘 해결된다는 점이 비현실적이다. C군이 청소년 때 음주 및 흡연을 했다는 주장은 솔직히 케이팝 바닥에서 뭐 그다지 놀라울 것도 아니지만(그런 류의 과거가 밝혀진 케이스가 한둘이어야 말이지…), C군이 ‘사치품과 돈을 요구하였고, 욕설과 폭력을 행사했다’ 같은 주장은 요즘 흔한 갑질 폭로 트렌드에 맞는 것 같긴 하다. 솔직히 ‘최애의 비밀이 고작 이 정도였으면 흐린 눈 하고 지나갈 수 있겠다’ 생각한 케이돌 덕 있으면 손 들어 보시라 🖐️ 동화라서 모든 게 15세 이용가 정도라 우스워 보인다고 하면 웃기려나. 하지만 케이돌 덕질하면서 최애가 사회면에 나와 보지 않은 자만 나에게 돌을 던져라!

 

자라나는 아이들을 아무리 사랑해도, 그 애들이 앞으로 살면서 경험할 모든 좌절과 슬픔에서 보호해 줄 수는 없다. 그것을 겪고도 이겨내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옆에서 응원해 주는 수밖에. 그런 점에서 이 초등학생용 소설은 미미한 균으로 면역력을 기르는 백신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진짜 ‘최애의 소문’을 현실에서 접하면 이 동화에 비할 바가 아니라 충격이 클걸. 힘내라 아가들아… 그리고 나중에 더 크고 나서 복길 작가의 <펑펑>을 읽어 보렴. 아직… 아직은 아니야. 나중에 케이팝 덕질의 단맛과 쓴맛을 보고 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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