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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하루에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

by Jaime Chung 2019.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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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하루에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

 

 

저자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는 심리 상담가로, 우리에게 (책 제목처럼) '하루에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을' 즐길 것을 제안한다.

이 방법은 1~2년 동안 꼭 그대로 지켜야 하는 의사의 처방전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야 그것이 버릇처럼 몸에 밸 수 있다.
먼저, 개인적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일 25가지 내지 30가지를 골라 목록을 만든다. 그러고 나서, 매일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을 그 목록에서 끄집어낸다. (물론, 열 개나 스무 개 혹은 그 이상의 즐거움을 누랴도 좋다.) 그리고는 그 즐거움들을 '언제?' '어디서?' '누구와 같이?' 만들어갈 것인가 하는 질문을 생각해 본다.
이 질문들은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이 질문을 통해 '즐거움'과 즐거움을 만들기 위한 계획은 구체적인 형태를 띠게 되고, 우리는 각자 그것들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즐거움은 꿈으로 남아 있어서는 안 되고, 실생활 가운데서 실제로 맛보아야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목록은 날마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놓아야 한다. 그래야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마음이 울적한 때에도 잊지 않게 된다. 우리 몸은 매일 평안한 느낌을 받는 버릇이 들면, 하루에 네 번, 다섯 번 아니 열 번씩이나 행복한 느낌을 받게 되면, 그것을 잊지 않고 기억한다. 그리고 행복한 느낌을 받지 못할 때에는 뭔가 허전한 기분이 들면서 몹시 기다리게 된다. 하지만 이런 버릇은 2주일 만에 몸에 밸 수 없다. 한 달 가지고도 모자란다.
이것은 자기 자신과 맺는 계약으로, 우리를 우리 몸에 온전히 충실하게 해 주고, 언제나 현재에 머무를 수 있게 해 준다. (...)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은 대단한 일일 필요가 없다. 저자는 자신의 고양이와 노는 일,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일, 침대에서 아침을 먹는 일, 침대에서 신문을 읽는 일 등을 즐긴다고 한다.

 

즐거움에는 치유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하루에 '적어도' 네 번, 자신을 즐겁게 해 주는 일들을 우리 자신에게 선물해야 한다.

즐거움의 순간들은 찾아나서야 하는 것이고, 때로는 어렵게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개개인에 따라 알맞게 맞추어 나가야 하는 삶의 전개 방식이기도 하다. 즐거움이 치유 행위가 되기 위해서는 능동적으로 과감하게 즐거움을 실행해야 하는 것이지, 수동적으로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 친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서 통화하는 것과 친구가 나에게 전화를 걸어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결코 같은 일이 아니다.

 

책 뒤에는 번역가가 직접 저자와 인터뷰한 내용이 실려 있는데, '왜 굳이 네 개인가' 하는 질문에 저자는 이렇게 답했다.

"네 개씩이나! 그렇게 많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하지만 한두 개의 즐거움만으로는 몸으로 효과를 느낄 수가 없어요. 즐거움의 효과가 몸에 나타나려면 적어도 네 개는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나는 네 개의 즐거움을 자신에게 선물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우선 두 개의 즐거움부터 느껴보라고 주문합니다. 얼마 지난 뒤에 네 개의 즐거움을 가져보라고 하지요. 그러고는 그 차이를 느껴보라고 합니다. 하루에 두 개의 즐거움을 가질 때와 네 개의 즐거움을 가질 때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느껴보라고 하는 것이죠.
하루에 한두 개의 즐거움밖에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삶을 향해 눈을 감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우리 인생에는 수많은 즐거움이 있지 않습니까? 눈을 뜨면 얼마든지 즐거움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즐거움이란 감각을 통해서, 우리 오감을 통해서 느끼는 것이니까요. 눈을 뜨고, 코와 귀를 열고… 그러면 느낄 수가 있습니다. 미각, 촉각, 내면의 감정 등 우리가 모든 감각만 열면 그때부터 즐거움은 느껴집니다. 그러면 하루에 네 개가 아니라 스물다섯 개의 즐거움을 가지는 것도 가능해지지요.

 

"즐거움의 습관은 한 순간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1~2년간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된다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즐거움의 습관화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주세요."라는 번역가의 말에 저자가 한 말이 인상 깊다.

아닙니다. 즐거움은 노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일단 즐거움을 알고 나면 노력은 필요하지 않아요. 노력이라는 말에는 의무감이 포함되기 때문에, 그러면 즐거움은 없어집니다. 즐거움은 자리 잡는 것입니다. 내가 맛있는 것을 음미할 때 거기에 노력이 들어갑니까? 즐거움은 능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항상 현재에, 지금 바로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합니다. 나로 하여금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그것은 내일 있을 문제에 대해서 걱정하고, 어제 하지 못한 일을 후회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 경우, 아무리 즐거운 일이 있어도 즐거움이 내 안에 자리 잡을 수가 없습니다. (...)
즐거움을 지금 당장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언제' 즐거움을 실천할 것인가 질문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책 앞부분에 이집트 여행을 떠난 여자 이야기가 나오지요. 그 사람은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서 3년 만에 여행을 갔습니다. 그러면 3년 동안 즐거울 수 있지요. 여행사에 가서 이런저런 것을 물어보는 것, 그것도 전부 즐거움이 아닙니까? 욕망을 채우고 나면 즐거움은 사라지고 그러면 다시 새로운 욕망이 생기죠. 그리고 '누구와 같이' 즐거움을 실천할 것인가, 그것도 중요합니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즐거움을 직접 눈으로 쳐다보라는 것이고, 즐거움을 맛보고, 깨어있는 의식으로 느끼고, 각자 자기의 즐거움을 찾아가라는 것입니다.

 

인생을 바꿀 이 방법을 실천하기 위해 굳이 책까지 읽을 필요는 없다.

책 제목에서 이미 중요한 이야기를 다 했고, 내가 위에서 인용한 부분이 거의 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으니 굳이 이 책을 빌리거나 사서 읽을 때까지 '하루에 네 개의 즐거움을 경험하는' 실천을 미룰 필요는 없다.

그냥 지금 당장 행동으로 옮겨 보시라. 하루에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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