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맹기완, <야밤의 공대생 만화>
인터넷에서 한 번쯤 보셨을 거다. 저자가 학교 커뮤니티 사이트 '스누라이프'에 처음 올렸다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연재를 시작했고, 결국에 출판까지 된 <야밤의 공대생 만화>.
제목답게 '전공 지식'이 넘쳐나지만 나처럼 이과적 지식은 눈곱만큼도 없는 타고난 문과생이 읽어도 재미있다.
왜냐하면 주로 수학자나 과학자 등 이과계에 업적을 남긴 인물들의 인생이나 그중 흥미로운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실제로 어떤 이과적 지식을 알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그저 세상에는 이렇게 천재가 많고 또 이런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는 두뇌가 참 많구나, 그리고 그런 사람들에게도 특이한 면이 있구나, 이 정도로 감탄하고 넘어가면 된다.
예컨대 '푸엥카레 추측의 증명'에 얽힌 이야기를 이해하기 위해 그 푸앵카레 추측 자체나 그에 대한 정리 내용을 이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과적 지식이 전혀 없는 나도 재밌게 볼 수 있었지만, 그 말인즉슨 이 책을 통해 이과적 지식을 쌓을 수있으리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과에서 잘 알려진 인물들의 이름 정도는 주워들을 수 있겠다만, 실제로 뭘 배우는 건 아니다.
그들의 재밌는 에피소드에 대해서는 배우게 되겠지만, 그게 뭐 실질적으로 수학이나 과학 시험 점수 1점이라도 올려 주는 건 아니니까...
매 회 끝에 나름대로의 '교훈'이 있고 또 덤으로 몇 컷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것도 재미있다.
다만, 다 읽고 나면 '세상엔 천재가 참 많다' 하고 현타를 맞을 수도 있다...
애초에 대단한 일을 해낸 사람들이니까 이름이 남고 기록이 남아 이런 책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거겠지만 그래도 대단한 사람들이 너무 떼로 나와서 정신을 못 차리겠다. 나 같은 비루한 문과생은 어떡하란 말인가... 엉엉.
인터넷에서 자주 쓰이는 드립(밈meme)을 이해한다면 수학이나 과학적 지식이 없어도 이 책을 재밌게 읽을 수 있다. 문과생도 걱정 말고 읽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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