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세라 나이트, <정신 차리기 기술>

[책 감상/책 추천] 세라 나이트, <정신 차리기 기술>

 

 

원제가 <Get Your Sh*t Together>인 이 책은, 독자에게 그야말로 "닥치고 정신 차리라고!" 하고 외친다.

저자는, 우리가 어딜 가든 '열쇠, 핸드폰, 지갑'은 꼭 챙기고 다니듯, 어떤 일이든 '전략, 집중, 실행' 3단계를 통하면 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1. 전략: 목표를 세우고 감당하기 쉽도록 작게 나누어 계획을 짠다.

2. 집중: 각각의 작은 목표를 완수할 시간을 확보한다.

3. 실행: 목표를 완수할 때까지 해야 할 일을 한다.

참 쉽죠?

예를 들자면 이렇다. 저자는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전향하기 전에, '목표'를 세웠다.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지낼 수 있는 생활비를 계산해 봤더니, 일단 회사를 계속 다니며 1년 정도 돈을 모으면 프리랜서로 3개월 정도 버틸 수 있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서 3개월 생활비를 1년간 꾸준히 모으는 '분할 상환'이라는 '전략'을 택했다.

그러고 나서 365개의 빈칸이 그려진 차트를 만들어 냉장고 앞에 붙이고, 매일매일 그날 정해진 저축액을 저금하고 차트를 빨간 마커로 칠했다. 매일 조금씩, 잠깐씩 계획을 '실행'한 것이다.

목표를 감당하기 쉽도록 작게 나누어 하나씩 해결하자 그 밖에 '하고 싶었던 일'도 많이 성취할 수 있었습니다. 부담감은 전혀 못 느꼈어요. (...)

이런 면에서 인생은 컬러링북과도 같아요. 작은 부분을 하나하나 색칠하다 보면 언젠가는 눈앞에 커다란 그림이 나타나잖아요.

컬러링북이라니! 나는 이 간단하고도 효과적인 방법과 매력적인 비유에 푹 빠졌다. 

그렇다, 큰 피자도 작은 조각으로 나누면 먹기 쉽듯이(왜 내 비유는 먹을 것과 관련된 건지 모르겠다), 어떤 일이든 작은 과업들로 나누면 비교적 쉽게 해낼 수 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닥치고 정신을 차린다'라는 표현을 달리 설명하자면 열쇠, 휴대폰, 지갑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 특별하지 않은 이 세 가지 물건으로 우리는 더 큰 일을 할 수 있어요. 현관문을 열고, 중국음식을 주문하고, 버스표를 삽니다. 살면서 없어서는 안 될 소지품들이죠. 그래서 저는 샛 중 하나를 잃어버렸다는 사람을 보면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해요. '진짜, 닥치고 정신 좀 차려'라고요.

그리고 열쇠, 휴대폰, 지갑은 각각 '전략, 집중, 실행'을 의미한다.

• 열쇠는 전략을 짜는 능력이에요. 다음 단계로 가는 문을 열어줍니다.
• 휴대폰은 집중 능력이고요. 통화를 하고 달력에 표시를 하죠.
• 지갑은 실행을 의미해요. 이 단계에서는 계획을 지켜 행동으로 옮깁니다(정신 은행에서 초과 인출은 하지 마세요).

이 인생 관리 도구는 책 내에서 '닥.정.차. 이론'이라고 불리는데, '닥치고 정신 차리기 이론'의 줄임말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우선순위 결정 방법은 '투두 리스트'가 아니라 '머스트두 리스트'를 만드는 것이다.

'투두 리스트'가 해야 할 일들을 모아 놓은 다용도 보관함이라면, '머스트두 리스트'는 그날 반드시 해야만 하는, 우선순위가 높은 일들만 가려서 모아 놓은 것이다.

정말 필수적인 일로만 리스트를 줄이면 그날 내로 처리하기도 더욱 쉽고 수월해진다. 모든 일을 오늘 안에 다 해야 한다는 초조함도 덜 수 있다.

 

머스트두 기법

1. 투두 리스트를 만든다.
2. 긴급한 정도에 따라 항목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3. 오늘 해야 할 일을 머스트두 리스트로 옮긴다.
4. 그 일을 하고 투두 리스트의 나머지는 내일로 넘긴다.
5. 1~4단계를 반복한다.

 

저자의 말투도 유쾌하고(번역도 자연스럽게 잘됐다) 적당한 농담을 섞어서 재미있다.

'닥.정.차. 이론'은 간단하면서도 실행하기 쉬워서 읽자마자 바로 자신의 삶에 적용해 실천할 수 있다. 나는 이미 머스트두 리스트도 만들기 시작했다!

더 이상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쓸데없는 일, 게을러지는 데 낭비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 "진짜 정신 차리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 읽어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