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잡학 지식 시리즈 (1) 절수형 양변기를 발명한 나라는?

by Jaime Chung 2018. 7. 15.
반응형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잡학 지식 시리즈 (1) 절수형 양변기를 발명한 나라는?

 

오늘은 '알쓸신잡' 느낌으로 잡학 지식을 하나 준비했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화장실에서도 곧잘 보이는 이것, 절수형 양변기(dual-flush toilet)에 관한 이야기이다.

절수형 양변기라고 하면 잠시 '그게 뭐지?' 싶으실 텐데, 아래 사진을 보면 바로 '아, 그거!' 하실 듯.

 

이렇게 큰 용변을 위한 버튼과 작은 용변을 위한 버튼이 둘로 나뉘어 있는 버튼이 달린 변기를 절수형 양변기라고 한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양쪽 버튼의 크기가 다르다. 큰 쪽이 (당연히) 물이 더 많이 내려오게 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지하철역 내 화장실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 절수형 양변기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은 누구고 어느 나라 사람일까?

이쯤 되면 다들 눈치 채셨을 거다. 만든 사람 이름은 몰라도 대충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사람이겠거니. 그렇다, 호주 사람이다.

1980년,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에서 '카로마(Caroma)'라는 욕실 자재 브랜드의 직원인 브루스 톰슨(Bruce Thompson)은 눌렀을 때 각각 내려가는 물의 양이 다른 수조를 발명했다.

하프 플러시(half flush) 또는 풀 플러시(full flush) 버튼을 사용자가 그때그때 필요에 맞춰 누름으로써 물을 절약할 수 있는 발명품이었다.

톰슨은 정부에서 받은 보조금 13만 달러로 이걸 만들었다고 한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작은 마을에서 시험 삼아 절수형 양변기를 써 보게 하니, 그 절약 효과가 아주 뛰어나다는 점이 명백해졌다.

이 절수형 양변기를 사용하면 1년에 한 가정이 평균적으로 3만 2천 리터의 물을 아낄 수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이후 호주의 뉴 사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 주만 제외하고 모든 주가 새로운 건물에는 반드시 절수형 양변기를 사용하도록 법제화했다.

현재는 호주 모든 곳이, 뉴 사우스 웨일스 주를 포함해, 일반 가정집이든 상업용 건물이든 반드시 절수형 양변기만 설치하도록 되어 있다.

 

종종 이렇게 생긴 절수형 버튼도 만날 수 있다

절수형 양변기는 현재 30개국이 넘는 나라에 도입되었다고 한다. 

큰 용변용 버튼(위에서 말한 풀 플러시)을 누르면 약 6리터, 작은 용변용 버튼(위에서 말한 하프 플러시)을 누르면 3리터의 물이 내려간다.

이런 식으로 일반(비(非)절수형) 양변기를 이용했을 때와 비교하먼 1인당 하루 약 51리터의 물을 절약할 수 있으니 세계 곳곳으로 퍼질 만도 하다.

 

풀 플러시와 하프 플러시의 물 양은 9리터-4.5리터, 또는 6리터-3리터로 조절할 수 있다

 

워낙에 건조하고 물이 귀한 나라라서 이런 걸 발명하게 된 것 같다. 톰슨이 아니어도 누군가는 이걸 발명했을 테지만, 호주보다 더 물이 귀한 나라 사람이 그러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오늘의 잡학 지식, 어떠셨나요? 앞으로 시리즈로 종종 연재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ㅅ'*

(이 글은 Bunny Banyai의 <100 Aussie Thing We Know and Love>와 http://www.icbe.org/international-bathrooms/australia/ 기사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