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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변기 없는 화장실?

by Jaime Chung 2018.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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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변기 없는 화장실?

 

오늘은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 와서 놀랐던 것 중 하나에 대해 간단히 써 보려고 한다.

나는 아주 어릴 때엔 화장실이 1개 있는 집에 살았고, 대략 초등학교 2학년쯤부터는 화장실이 2개 있는 집에 살았다.

고등학교 때 이사를 한 번 가긴 했는데, 그 집에도 화장실이 2개 있었다.

물론 이때 화장실 중 거실에 면한 것은 욕조와 세면기가 있었고, 다른 하나는 욕조 없이 그냥 샤워기와 세면대만 있었다.

이게 흔한 우리나라 가정집의 화장실 모습 아닌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2n년을 살아 왔다.

그런데 호주에서 친구네 집에 가게 되었다가, 나에겐 놀라운 걸 보게 되었다.

화장실을 좀 쓰겠다 했더니 '응, 저쪽이야' 하고 가리켜 주길래 고맙다고 하고 가 보니, 한쪽에는 정말 변기만 덩그러니 놓인 작은 독방 같은 게 있고, 그 옆에 조금 더 크게, 샤워 부스(shower booth)와 세면대가 있는, 전자보다 조금 더 큰 공간이 있었다.

 

문을 열고 딱 들어갔는데 정말 이렇게 변기 하나만 달랑 있을 때의 그 당혹스러움이란...

 

그래서 일단 전자부터 쓰고 후자에서 왜 화장실이 이렇게 따로 나뉘어 있는지 궁금해하며 손을 씻고 나왔다.

 

나는 오늘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이에 대해 조사를 해 보았다.

이렇게 변기와 세면대/샤워 또는 욕조를 나눠 놓는 이유는, 누군가 변기를 사용하고 있을 때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간단히 손을 씻거나 몸을 닦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여러 사람이 같이 사는 집일 경우 이렇게 나뉘어 있으면 아주 편하다고 한다.

게다가 샤워 또는 목욕을 할 때 변기를 보면 유쾌하지는 않으니(더러워서) 보고 싶지 않아 일부러 이렇게 나눈 화장실을 선호한다는 의견도 볼 수 있었다.

 

내가 본 화장실이 이렇게 반반 나뉘어져 있었다

그렇지만 내가 한국 사람이라 그런가, 그렇게 나눠 놓으면 변기를 사용하면 손을 씻어야 하는데 그럼 변기 물을 내리고 그 문을 열고 나와서 다시 세면대 있는 곳으로 가는 동안 찝찝한 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든다.

청소할 때 변기 있는 곳 문 손잡이에 글렌20 같은, 병원균 죽이는 살균제를 옴팡지게 뿌려야겠구나 싶은데 실제로 그런 집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청소를 할까 싶고... 으아아아아!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물론 호주 집이라고 해서 다 이렇게 화장실이 나뉜 건 아니다. 그런 집도 있고 아닌 집도 있다.

 

어쨌든 여러분은 호주에서 이렇게 변기 따로, 세면대/샤워 부스 또는 욕조 따로 나뉜 화장실을 보아도 저처럼 당황하지 마세요.

침착하게, 필요에 따라 한 곳 또는 두 곳 다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이제 이걸 읽으셨으니 변기(toilet)와 욕실(bathroom)의 차이는 확실히 배우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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