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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교외의 상징, Hills Hoist

by Jaime Chung 2018.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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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교외의 상징, Hills Hoist

 

오늘은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교외 지역(suburban)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힐즈 호이스트(Hills Hoist)에 대한 '알쓸신잡'을 알아 보자.

힐즈 호이스트는 이렇게 생긴, 회전하는 빨래 건조대를 말한다.

 

사용자가 직접 건조대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바람이 불면 회전해서 빨래가 더욱 잘 마르게 되어 있다.

 

이 유명한 빨래 건조대를 만든 것은 모터 전문 기계공이었던 랜스 힐(Lance Hill)이 제2차 세계 대전 이후로 집으로 돌아온 1945년.

그의 아내 셰리(Sherry)가 빨랫줄이 레몬 나무에 걸리적려서 쓰기 불편하다고 불평하자 이를 해결하고자 직접 나선 것이었다.

처음 만들어진 힐즈 호이스트는 제2차 세계 대전 중에 시드니 하버 브리지(Sydney Harbour Bridge) 아래에 걸려 있던 대(對)잠수함 붐 네트(anti-submarine boom net)에서 구한 금속 배관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대잠수함 그물이란 이런 것. 제2차 세계 대전 당시에 어뢰로 인한 피해를 막으려고 설치한 그물망이다

 

어쨌든 이 초기형 모델이 바로 랜스의 친구와 가족들에게 대히트를 쳤다.

랜스의 처남인 해롤드 링(Harold Ling)이 '이거 사업 되겠는데!' 하고 그에게 제안을 해 '힐즈(Hills)'라는 회사를 세웠다.

편한 빨래 건조대를 원하는 가정들이 많아 회사는 아주 빨리 크게 성장한다. 1994년까지 5백만 개의 힐즈 호이스트가 판매될 정도였다고 한다.

1948년에 이들은 세탁용품에도 진출한다.

옛날 힐즈 호이스트 광고

 

재밌는 사실은 1959년, 힐스사(社)는 엘리자베스 여왕(the Queen)과 그녀의 어머니(Queen Mother), 즉 프린세스 마가렛(Princess Margaret)에게 자사의 '힐스 호이스트'를 선물했다는 것.

그렇지만 당시 호주 총독이던 윌리엄 조셉 슬림 경(Sir William Joseph Slim)은 이를  적절한 선물이라 생각하지 않아 직접 궁에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그리고 이 자랑스러운(?) 호주의 상징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Sydney Olympic) 때 폐막식에도 등장한다.

 

저기 돌아가며 스파크를 뿜고 있는 게 힐즈 호이스트이다

 

현재 시드니 발전소 박물관(Sydney Powerhouse Museum)에는 힐즈 호이스트가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힐즈 호이스트에는 빨래를 널어 말리는 것 이외에도 두 가지 기능이 더 있는데, 첫 번째는

 

이렇게 예술 전시용으로도 사용 가능하다. 사진은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안 리빙 아티스트 축제(South Australian Living Artists Festival)에서 사용된 힐즈 호이스트이다.

 

그리고 이렇게 애들이 매달려서 놀기도 한다. 힐즈 호이스트 있는 집에서 자란 호주인들은 이게 어릴 적 추억의 하나라고.

 

(아래는 참고한 책과 웹 사이트 목록.)

Bunny Banyai, <100 Aussie Things We Know and Love>

http://www.samemory.sa.gov.au/site/page.cfm?u=250

https://bluethumb.com.au/blog/news-and-media/a-very-australian-way-to-sell-art-hanging-from-an-outdoor-clothesl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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