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추천] 후카자와 나오코, <해 먹을 수 있을까?>
내가 얼마 전에 책 리뷰를 썼던 일러스트레이터/만화가와 이름은 같고 성이 달라서 신기하고 반가운 마음에 읽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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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자와 나오코의 이 만화는 요리에 관해서는 일자무식인 저자가 집밥을 해 먹는 데 도전하는 내용이다.
총 10가지 에피소드가 실려 있는데, 각 에피소드마다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요리에 시도하고, 장 사이사이에는 요리 초보자가 알면 좋은 팁(양배추 썰기라든지 부엌 정리 방법이라든지)이 공개된다.
다른 요리 만화와 차별화가 되는 점이라면, 저자가 요리를 못하기 때문에 이걸 보다 보면 "나도 저만큼은 하겠네(또는 '나도 저것보단 잘하겠네')"라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저자가 괴식을 만드는 건 아닌데, 요리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는 실수(불 조절에 실패한다든지 요리 순서를 뒤바꾼다든지)를 자주 저질러서, 반면교사의 역할을 아주 톡톡히 해 준다.
나는 특히 저자가 요리를 망쳐도 이를 없던 일도 하지 않고 그냥 솔직히 공개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요리를 시도해 보고 싶지만 일반 요리책이나 만화는 너무 잘하는 사람 위주라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될 것 같다거나 요리를 할 자신이 없어진다면, 이 책이 딱이다.
이걸 보면서 이런 점은 조심해야지 하고 배울 수도 있고, 맛있을 것 같은 요리가 나면 따라 해 볼 수도 있겠다.
나오코가 키우는 한 쌍의 금붕어가 '츳코미'(일본 만담에서 바보 같은 사람에게 태클을 거는 역할)를 맡아서, 소소하게 웃기기도 한다.
요리 '알못'이라면 한 번쯤 거들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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