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가바사와 시온, <신의 시간술>
'정신과 의사가 알려 주는, 4시간 일하고 8시간 노는 신의 시간술'이라는 광고 문구로 요약할 수 있을 법한 이 책은, 아주 단적으로 말해 여러분이 다 아는 얘기일 것이다.
저자가 알려 주는 '신의 시간술'을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집중력을 높여서 같은 시간도 더욱 효율적으로 쓰자'라는 것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방법을 따져 보자면, '집중력이 최고인 기상 후 2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라', '야근할 생각을 하지 말고 일의 데드라인을 만들어 자신에게 긴장감을 주라(그러면 더 집중해서 일하게 된다)', '적절하게 운동이나 휴식 등을 이용해 하루 내에서도 집중력을 다시 회복시켜라' 정도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이것은 아주 간략하게 요약한 것이라, 이것만이 책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부분은 다 뉴스나 자기 개발서에서 한 번쯤은 다 들어 봤을 법한 내용일 것이다.
그렇다면 그렇게 뻔한 내용을 알려 주는 책을 왜 추천하느냐? 안다고 해서 다 실천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삶을 바꿀 비법'을 찾을 때, 그것이 아주 쉽고, 간단하고, 여태까지 자기가 몰랐던 방법이길 바란다. 내가 존경하는 어떤 분은 이런 태도를 "안다 병"이라고 부른다.
내가 어떤 것을 '안다'라고 생각할 때 그것이 가진 의미나 가치에 대해서는 덜 생각하게 되고, 실천으로 옮길 의욕도 별로 나지 않는 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 개발서를 산다. 자기가 모르는 무언가를 찾기 위해서.
만약 인생을 바꿀 방법이 이미 자신이 아는 것이라면, 그렇지만 자신이 지금까지 전혀 실행하지 않았던 일이라면 그것은 자신이 나태하고 의욕이 제로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뭔가 자신이 몰랐던 새로운 게 있어야 "아하, 그래. 내가 이걸 몰라서 여태까지 못 했던 거였어! 이제 아니까 나는 인생을 바꿀 수 있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한 6개월쯤 후에는 여전히 똑같은 삶을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겠지만.
요는, 내용이 익숙하냐, 이미 잘 알려진 내용이냐 아니냐가 문제가 아니고, 내가 그것을 해 왔느냐, 아니냐, 그리고 실천할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처럼, 아는 것이 곧 행동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다소 뻔한 내용이라도 다시 한 번 마음을 새롭게 하고 실천할 마음을 낸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해 이 책을 추천해 드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책 내용을 핵심만 다시 한 번 간단히 요약해 드리겠다.
(...) 그러나 집중력을 활용하는 좀 더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내일부터 할 수 있으며 터무니없이 간단한 방법이다. 바로 집중력이 높은 시간에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다. 즉 언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배정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누구라도 100% 실행할 수 있다.
집중력이 높은 시간은 기상 후 2, 3시간, 휴식한 직후, 퇴근 직전의 시간대, 마감 전날 등인데, 그렇게 집중력이 자연히 높아지는 시간대에 집중력이 필요한 일을 하면 된다. 어떤 시간대에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집중력을 가미해서 일의 계획을 세우기만 해도 업무 효율은 2배, 아니 그 이상 달라질 것이다. 집중 업무와 비집중 업무를 직소 퍼즐처럼 각기 알맞은 시간대에 끼워 넣기만 해도 업무가 눈에 띄게 효율화되고 시간이 창출된다. 이것이 시간의 직소 퍼즐 이론이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 단위는 15분, 45분, 90분의 세 가지가 있다. 나는 이것을 '15·45·90의 법칙'이라고 부른다. 바닷가에서 파도가 들어왔다 나가는 것처럼 뇌에도 집중력이 높아졌다 낮아지는 리듬이 각인되어 있다. 따라서 집중력이 낮을 때 온 힘을 다해 업무를 해내려고 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러니 리듬을 거스르지 말고 능숙하게 리듬을 따라가자. 집중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업무 능력의 기본은 집중력의 파도를 타는 일이다.
제한 시간만 정해도 업무 효율은 향상된다. '이 서류는 3시까지 완성시킨다', '이 서류는 지금부터 1시간 안에 완성시킨다'라는 식으로 스스로 마감 시간, 종료 시간만 설정하면 되므로 오늘부터라도 당장 실행할 수 있다.
제한 시간을 정했다면 스톱워치를 사용해 시간을 시각화하면 더욱 효율적이다. '이 서류를 지금부터 1시간 안에 완성시키자!'라고 정했다면 스톱워치를 시작한다. 그러면 마치 게임을 하듯이 일할 수 있어 의욕이 생기고, 시간에 맞게 목표를 달성하면 게임을 해결했을 때와 같은 쾌감을 얻을 수 있다.
이외에도 저자는 교감 신경을 깨워 활기찬 아침을 맞이하는 방법으로 운동이나 샤워, 커튼을 열어 두는 습관 등을 제시한다. 다른 방법도 물론 많은데 여러분이 다 한 번쯤 들어 봤을 만한 방법이다.
그러니 내가 이 책에 대해 리뷰를 쓴 건,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아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꼭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된다. 여러분은 이미 삶을 개선할 방법을 최소 열두 가지는 알고 있을 테니까(일찍 일어나기, 아침 식사하기, 긍정적인 생각 하기 등등).
다가오는 새해에는 여러분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하실 수 있기를 기대한다(물론, 변화하기를 원하신다면. 아니라면 지금 이 모습 그대로도 좋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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