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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저렴한 가격에 생필품 쇼핑하자, 알디(Aldi)!

by Jaime Chung 2020.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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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저렴한 가격에 생필품 쇼핑하자, 알디(Aldi)!

 

오늘은 워킹 홀리데이로 일하시는 분들, 유학생, 이민자 또는 모종의 이유로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서 생활하면서 생활비를 아끼고 싶은 분들을 위한 정보를 준비했다.

알디(Aldi)는 독일계 수퍼마켓 체인인데, 호주에도 매장이 있다. 일단 웹사이트 주소는 여기다. https://www.aldi.com.au/en/

알디는 울워스(Woolworths)나 콜스(Coles) 같은 보통 수퍼마켓과 조금 다른데, '저렴한 가격'을 최고 이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가격이라는 면에서 차별성을 드러내냐면, 유명 브랜드 제품 대신에 적당한 질의 브랜드 없는 제품을 판매한다.

구강 청결제를 예로 들어 보자. 보통 구강 청결제라고 하면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브랜드는 '리스테린(Listerine)'일 것이다.

그런데 알디에는 리스테린이 없다. 대신 '덴티텍스(Dentitex)'라는 알디 자체 브랜드가 있고, 진열대의 구강 청결제 자리에는 그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이 진열돼 있다.

뷰티 코너에도 '니베아(Nivea)'라든가 '존슨 앤 존슨(Johnson & Johnson)' 같은, 남녀노소 잘 알 만한 브랜드는 없고, '라큐라(Lacura)'라는 알디 자체 브랜드 제품만 있다.

상대적으로 비싼 '네임드' 브랜드를 들여오느라 출혈 경쟁을 하느니, 차라리 싸고 질도 무난한 제품을 들여와 가격 면에서 경쟁하겠다는 계산이다.

 

나는 이 전략이 꽤 그럴듯하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들어서 알디를 자주 이용한다.

내가 보기엔 알디에서 판매하는 식품(육류, 채소 등)은 다른 일반 수퍼마켓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고(어차피 호주 국내 법에 따라 사람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청결하고 신선한 것들만 파는 걸 테니까), 또한 나도 기타 생필품들은 굳이 브랜드가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주의다.

요즘 시대에 공산품은 웬만해서는 질이 다 무난한 정도이고, 개중에 내가 정말 마음에 쏙 들거나 내가 추구하는 기능을 갖춘 게 있어서 돈을 좀 더 주고라도 사겠다는 제품이 아니고서야 다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양보할 수 없는 몇 가지 제품/분야만 빼고는 저가 제품을 사용해서 돈을 아꼈다가 나중에 그 아낀 돈으로 자신이 돈을 아끼고 싶지 않은 분야에 쏟아부으면 되는 거 아닌가. 누구에게 강요하려는 건 절대 아니고 개인적으로 내 생각이 그렇다는 거다.

예를 들어 나는 워낙에 치아가 튼튼해서 어떤 치약을 써도 별 차이를 못 느끼지만, 만약 누군가는 치아 또는 잇몸이 약해서 특정 브랜드의 치약만 써야 한다면 건강을 위해 (상대적으로) 비싼 치약을 사서 쓰면 된다.

그리고 그 특정 치약만 써야 하는 사람도 머릿결은 좋아서 어떤 샴푸든 상관없이 다 쓸 수 있다고 한다면, 그 사람은 브랜드 샴푸를 쓰지 않는 식으로 절약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알디의 매력은 '스페셜 바이(Special Buys)'라는 코너에 있다.

이건 일주일에 이틀, 수요일과 일요일에만 판매하는 '초저가 제품'인데, 한 일주일쯤 전에 '이번 주 수요일과 일요일에는 이러이러한 제품을 이 가격에 드립니다' 하고 안내 책자가 나온다(온라인에서도 볼 수 있다). 이때는 브랜드 제품도 싸게 판다.

이때 어떤 제품을 파는지는 랜덤인데, 방금 이번 주 스페셜 바이를 확인하니 수요일에는 냄비 같은 식기였고, 일요일에는 운동복, 운동화, 저울 같은 피트니스 제품들이다.

내 친구는 이 스페셜 바이를 아주 쏠쏠하게 잘 이용해 '대박'을 건진 적이 있다. 언젠가는 친구가 새 세탁기를 사야 할 일이 있었다. 

그런데 알다시피 세탁기는 싼 물건이 아니다. 그래서 이곳저곳 알아 보다가, 어느 날 모월 모일에 알디 스페셜 바이로 세탁기가 (당연히 한정 수량으로) 나온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그래서 내 친구는 아버님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그 모월 모일에 내 친구와 친구의 아버님은 아침, 알디가 열기 전부터 알디 앞에 대기를 타고 있다가 문이 열리는 순간 이 코너로 달려가 세탁기를 쟁취했다.

다행히 내 친구가 먼저 세탁기 한 대를 선점했고, 그 즉시 아버님에게 전화를 걸어 세탁기를 구했다고 알렸다.

그래서 아버님은 당신 차를 몰고 친구가 있는 곳으로 카트(보통 이삿짐 센터에서 쓰는 그런 거)를 들고 오셔서 내 친구와 같이 세탁기를 날랐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의 교훈은? 알디 스페셜 바이에 정말 좋은 제품이 나올 때가 있으니 기회를 놓치지 말자는 것. 

 

다음은 알디를 처음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을 위한 팁이다.

  • 장바구니를 꼭 챙겨 가시라. 호주 수퍼마켓에서는 비닐봉지를 제공하지 않는다. 보통 울워스나 콜스에서는 계산대 바로 옆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장바구니를 살 수 있지만, 알디에는 그런 게 따로 없다. 다만 종이 상자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래도 그걸 포장하는 곳까지 자신이 장 본 것을 직접 들고 가야 하니 그냥 마음 편하게 장바구니를 챙겨 가는 게 좋다.
  • 카트를 이용하려면 25센트짜리 동전 하나가 필요하다. 사용할 때 넣고 사용이 끝난 후 제자리에 갖다 놓으면 25센트를 돌려받을 수 있다.
  •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0.5%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낮은 가격에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알디의 정책 때문이라고 한다. 내가 얼마 전에 글을 써서 알렸던 '구글 페이' 같은 비접촉 결제(contactless payment)도 마찬가지다. 이 점 참고하시라(구글 페이 이야기는 아래 링크한 포스트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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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알디가 얼마나 저렴한지를 깨달은 후, 웬만하면 알디에서 장을 보려고 하고 있고, 알디 자체 브랜드 상품을 사서 돈을 아끼고 있다. 질은 내가 보기에는 그냥 다 무난한 듯하다. 개인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어쨌든 호주에서 저렴하게 장을 보고 싶다면 한번 이용해 보시는 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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