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스타일 햄버거, '버거 위드 더 랏(burger with the lot)'
오늘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음식 얘기를 해 볼까 한다.
파블로바(pavlova)라든지, 미트 파이(meat pie)라든지, 캥거루 고기라든지, 호주에서만 먹는 호주 음식은 여러 번 이야기한 적 있지만, '버거 위드 더 랏'은 오늘 처음 언급하는 호주 음식이다.
2018/07/12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의 대표 음식은? 미트 파이(Meat Pie)!
2018/07/27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인들은 이것 없이 못 살아! 베지마이트(Vegemite)
2018/08/12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대표 디저트, 파블로바(Pavlova)
2018/09/11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의 음식 아이콘, 치코 롤(Chiko Roll)
2018/09/20 - [호주 이야기]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스펀지 케이크+초콜렛 소스+코코넛 가루 = 호주의 래밍턴(Lamington)
사실 '햄버거'를 호주 고유의 요리라고 할 수는 없지만, '버거 위드 더 랏'은 아주 특별하기 때문에 호주 음식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면 이 햄버거가 그냥 다른 나라 햄버거랑 뭐가 다르냐 한다면, 속에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다.
보통 햄버거라고 하면 번 안에 고기 패티+양상추/양파/토마토 등의 채소+치즈 정도의 조합이 기본이다. 어레인지하기에 따라 베이컨이나 해시 브라운 등을 넣기도 한다.
그런데 '버거 위드 더 랏'은 '이것저것 다 넣은 버거'라는 뜻처럼, 정말 뭐가 많이 들어간다.
그 '이것저것'이란 (위에서 말한, 햄버거의 기초 조합 이외에) 비트루트, 파인애플, 베이컨, 계란 후라이, 이 네 가지다.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고기 패티와 채소 이외에 이 네 가지를 꼭 넣어야 호주식 버거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분들은 '베이컨이랑 계란 후라이는 그렇다 치고, 햄버거에 왜 비트루트나 파인애플이 들어가?'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다. 근데 한번 직접 먹어 보면, 의외로 이것들이 잘 어울린다.
나는 비트루트나 파인애플을 딱히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사람인데(다만 피자에 파인애플 들어가는 건 싫어한다) '버거 위드 더 랏'은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아, '버거 위드 더 랏'을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정말 '이것저것 다 넣은 버거'이기 때문에 일단 크다.
그러니까 가능하다면 손을 깨끗이 씻고 나서, 양 손으로 버거를 단단히 잡고(버거 뒤쪽을 단단히 누르면 내용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입을 크게 벌리고 드시라.
이걸 깔끔하게, 하나도 흘리지 않고 먹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게 좋다. 이렇게나 큰데, 먹다 보면 반드시 피클이든 버거소스든 간에 뭐는 떨어지게 돼 있다.
그건 나중에 버거를 다 먹고 난 후에 주워 먹어도 되니까(접시나 버거를 싼 봉지 안에 떨어졌다면 말이다) 깔끔 떨면서 먹을 필요 없다.
칼과 포크를 사용해 먹으려고 시도해 볼 수는 있겠지만, 그게 더 어려울 테니 그냥 손으로 꽉 잡고 맛있게 드시는 게 낫겠다.
호주에 가신다면 호주 스타일 버거, '버거 위드 더 랏'을 꼭 한번 드셔 보시라. 그냥 햄버거를 파는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메뉴를 봐도 웬만하면 있을 것이다.
또는, 굳이 호주에 가지 않아도 직접 만들어 드실 수도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재료만 다 갖춘다면 특별한 요리 기법이나 도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재료는 다음과 같다.
- 햄버거용 빵(번) 위아래 한 세트 - 우리가 흔히 접하는, 위에 참깨가 뿌려진 번이면 된다.
- 소스 - 바베큐 소스, 토마토 소스, 햄버거 소스, 마요네스, 뭐든 취향대로 고르시라.
- 고기 패티 - 대개 소고기 패티를 쓰지만, 원한다면 치킨 버거로 만드셔도 된다.
- 베이컨 - 두 줄 정도면 충분하다.
- 치즈 - 모차렐라 같은 치즈보다는 보통 사각형 모양인 슬라이스 치즈를 더 자주 쓰는 것 같다.
- 양파 - 그냥 양파링 같은 모양으로 썰어서 생으로 넣어도 되고(물에 좀 담갔다 놨다가 빼면 매운 맛이 덜해진다), 아니면 캐러멜라이즈해서 넣어도 된다. 좋으실 대로 하시라.
- 비트루트 - 호주에서는 비트루트 통조림을 파는데, 이게 없으면 그냥 비트루트를 사다 적당한 크기로 자르시면 된다.
- 파인애플 - 역시 마찬가지다. 통조림으로 사서 두어 개 꺼내 쓰셔도 되고, 직접 사서 자르셔도 상관없다.
- 토마토 -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빼셔도 상관없다.
- 양상추 - 번 안에 넣을 수 있을 만큼 적당히.
- 계란 - 후라이해서 준비한다. 입맛대로 양쪽을 다 익히거나 노른자를 약간 덜 익히거나 하시라.
그리고 번을 제외한 나머지 재료를 적당히 번 안에 넣으면 된다.
팁을 드리자면, 번이 눅눅해지는 걸 막기 위해 번 안쪽에 버터를 약간 발라서 구워도 되고, 아니면 소스를 아래쪽 번 안에다가 뿌리는 게 좋다
다른 재료의 순서는 어떻게 하든 상관없으나, 대개는 계란후라이가 맨 위에 올라가고, 베이컨이 그 아래다.
그러나 각자 재량껏 번 안의 공간을잘 살펴보시고 취향대로 넣으시면 된다. 완성되면 맛있게 드시라!
'호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저렴한 화장품 기초 라인 추천 - 디 오디너리(The Ordinary) (0) | 2020.02.24 |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빅토리아 주의 유학생들, 대중교통 싸게 이용하세요! - iUSEpass 구입 및 사용 (0) | 2020.02.07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저렴한 가격에 생필품 쇼핑하자, 알디(Aldi)! (0) | 2020.01.24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달빛 아래, 풀밭에서 영화 보자! 문라이트 시네마(Moonlight Cinema) (0) | 2020.01.22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자연재해에 대비하는 방법(앱 추천) - 빅토리아 주 (0) | 2020.01.13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대학생들, 유니데이즈(UNiDAYS)로 할인받으세요! (0) | 2020.01.10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내 발에 딱 맞는 신발을 사고 싶을 땐, active feet! (0) | 2020.01.08 |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모바일로 마이키(Myki) 이용하자! (0) | 2020.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