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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24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투히그, 클라리사 옹,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투히그, 클라리사 옹,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나를 위한 책이라는 느낌이 왔다. 읽어 보니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나는 어째서인지 ‘완벽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한다’라는 생각으로 실수나 작은 흠도 견디지 못하고 나를 괴롭혀 왔다. 최근에는 사수에게 일을 배우다가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다. 사수는 내가 잘못한 걸 짚어 주고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를 친절하게 알려 줬을 뿐인데, 나는 내가 실수를 했다는 사실 하나에 큰 불안감을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인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이 가르쳐 주는 대로만 하면 정말 인생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따. 완벽주의에 시달려 온 이라면 ‘완벽이라는 신기루’라는 저자들의 말.. 2023. 10. 23.
[책 감상/책 추천] 제시 싱걸, <손쉬운 해결책> [책 감상/책 추천] 제시 싱걸, 자존감, ‘그릿’, ‘넛지’, 파워 포즈 등의 개념은 너무나 유명해서 이제 그 개념을 처음 주창한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은 다 들어 봤을 것이다. 우리 삶의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해 줄 것 같은 이 개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을 실제로 개선시켜 주지 못한다. 왜 그럴까? 애초에 이것들이 광고하는 만큼의 충분한 과학적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많은 대중을 매혹시켰고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한 심리학 연구들을 여덟 가지 선정해 그것이 왜 광고만큼 효과가 없는지를 낱낱이 밝힌다. 나는 뭐만 하면 자존감을 운운하는 인터넷 상담글이나 ‘그릿’이 있어야 성공한다는 주장, ‘파워 포즈’를 취하면 자신감이 상승한다는 TED 강연 등을 애초에.. 2023. 8. 21.
[책 감상/책 추천] 김경일, 김태훈, 이윤형, <이그노벨상 읽어 드립니다> [책 감상/책 추천] 김경일, 김태훈, 이윤형, 이그노벨상은 과학계에서 괴짜스러운 연구에 주는 상이다. 마크 에이브러햄스의 《이그노벨상 이야기》라는 책에서는 이 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더할 나위 없이 바보 같거나 시사하는 바가 많은 무언가를 해낸 사람에게 주기로 했다. 이러한 업적들 중에는 소름 끼치게 바보 같은 것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들은 바보스러울 만큼 훌륭하고 심지어 중요한 것으로 판명될지도 모를 일이었다.” 이 책은 이그노벨상을 받은 흥미로운 연구를 살펴보는, 사피엔스 스튜디오의 유튜브 콘텐츠 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취향에 따라 동영상을 선호할 수도 있겠지만, 나는 텍스트가 더 편해서 그냥 책을 읽었다. 292쪽만 읽으면 되는데 84분씩이나 볼 필요가 뭐가 있담? 진행자들/저자들이 소개하.. 2023. 7. 21.
[아는 것 나누기] 돈과 정신과 치료 중 뭐가 더 효과적일까? - ‘백수 월 200 vs. 직장인 월 600’ 밸런스 게임의 정답 [아는 것 나누기] 돈과 정신과 치료 중 뭐가 더 효과적일까? - ‘백수 월 200 vs. 직장인 월 600’ 밸런스 게임의 정답 인터넷 커뮤니티를 보면 ‘밸런스 게임’이라는 글이 자주 올라온다. 둘 중에서 뭐가 더 나은지(때로는 덜 고약한지)를 고르는 게임이다. 예컨대 이런 것이다. ‘월 200 받는 백수 또는 월 600 받는 직장인, 둘 중 무엇을 선택하겠는가?’ 이미지 출처 디스패치 나는 고민할 것 없이 전자다. 어떤 이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늘어지게 놀기만 하면 재미도 없고 머리가 둔해진다’며 열심히 일해서 얻는 정당한 소득을 선택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무조건적으로 입금되는 돈이 있다는 게 정신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는 내가 지금부터 설명할 이 실험에 의해서도 증명된 바 있다. 요하네.. 2023. 6. 29.
[책 감상/책 추천] 나이토 요시히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62가지 심리실험 - 욕망과 경제편> [책 감상/책 추천] 나이토 요시히토, 간단하게 간식 먹는 느낌으로 가볍게 심리학의 맛을 볼 수 있는 교양 심리학 서적. 이 시리즈를 몇 권 읽었는데 괜찮게 본 기억이 있어서 이것도 밀리의 서재에서 다운 받아 읽었다. 몇 가지 흥미로운 실험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머릿속에서 ‘나이듦’과 관련된 사고가 활성화하면 인간은 신체적으로 그에 비례해 늙어간다. 따라서 젊음을 유지하고 싶다면 나이를 깨끗이 잊고 생각하지 않도록 습관을 들이고 노력해야 한다. 미국 애리조나 대학 앤디 마틴즈(Andy Martens) 교수는 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노인 사진 두 장과 젊은이 사진 두 장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자신이 본 사진 속 사람에 대해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도록 요청했다. 즉, 늙음이나 젊음에.. 2023. 6. 19.
[책 감상/책 추천] 폴 블룸, <최선의 고통> [책 감상/책 추천] 폴 블룸, 사람들은 자의로 고통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공포 영화를 좋아한다. 나는 쫄보라서 공포 영화를 보지 않는데, 어떤 사람들은 공포 영화가 무서울수록 더 짜릿하고 재미있다고들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많은 한국인들이 여기 해당할 텐데) 매운 음식을 즐긴다. 사실 맵다는 건 맛이라기보다는 통각, 그러니까 고통에 가까운데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힘겨운 철인 3종 경기에 참여하고,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오르며, 전쟁터에 자원입대하고, 타인을 돕는 일에 평생을 헌신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이 사람들은 전부 마조히스트인 걸까?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저자이자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은 인간이 ‘고통’과 ‘쾌락’ 사이 최적의.. 2023.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