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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19

[책 감상/책 추천] 폴 블룸, <최선의 고통> [책 감상/책 추천] 폴 블룸, 사람들은 자의로 고통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공포 영화를 좋아한다. 나는 쫄보라서 공포 영화를 보지 않는데, 어떤 사람들은 공포 영화가 무서울수록 더 짜릿하고 재미있다고들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많은 한국인들이 여기 해당할 텐데) 매운 음식을 즐긴다. 사실 맵다는 건 맛이라기보다는 통각, 그러니까 고통에 가까운데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힘겨운 철인 3종 경기에 참여하고,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오르며, 전쟁터에 자원입대하고, 타인을 돕는 일에 평생을 헌신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이 사람들은 전부 마조히스트인 걸까?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저자이자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은 인간이 ‘고통’과 ‘쾌락’ 사이 최적의.. 2023. 5. 8.
[책 감상/책 추천] 최훈, <왜 얼굴에 혹할까> [책 감상/책 추천] 최훈, 지각 심리학자인 저자가 우리가 일상적으로 살면서 흔히 한 번쯤 생각해 볼 만한 주제들을 뇌 과학과 심리학을 이용해 설명한다. 저자가 글을 잘 쓰는지, 아니면 편집자 솜씨가 좋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글이 아주 깔끔하니 읽기 쉽고 편하다. 각 꼭지를 시작할 때 나오는 짧은 상황 제시 글도 유머러스하고, 꼭지 마무리는 적당히 시사점을 남기면서도 너무 무겁거나 가볍지 않다. 딱 대중을 위해 잘 만들어진 인문 교양서라 할 수 있다. 예컨대, ‘얼굴 몰아주기’는 심리학적으로 볼 때 효과적이지 않다. 저자는 이 점을 ‘동화 효과’를 들어 설명한다. 동화 효과는 대비 효과와 정반대로 2개의 자극이 있을 때 그 차이를 축소해석하고 유사성을 확대해석하는 편향이라고 할 수 있다. 동화 .. 2022. 10. 19.
[책 감상/책 추천] 메르베 엠레, <성격을 팝니다> [책 감상/책 추천] 메르베 엠레, 부제가 말해 주듯, "MBTI의 탄생과 이상한 역사"에 관한 책이다. MBTI는 'Myer-Briggs Type Indicator'(마이어-브리그스 성격 유형 지표)의 준말인데 여기에서 'Myers'는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l Briggs Myers)를 가리키고 'Briggs'는 '캐서린 쿡 브릭스(Katherine Cook Briggs)'의 성에서 따왔다. 캐서린이 후에 MBTI로 불리는 성격 유형 검사를 처음 고안해 냈고, 그 딸인 이사벨이 어머니의 업을 이어서 발전시켰다. 이 두 모녀를 기리는 의미에서 개발자인 두 사람의 이름이 붙은 것이다. 요약하자면 그렇게 간단하지만, 이 책은 종이책으로도 500쪽이라는 어마어마한 분량을 자랑한다. 그 말인즉, 이.. 2022. 5. 27.
[책 감상/책 추천] 강호걸, <레토르트 심리학> [책 감상/책 추천] 강호걸, 내가 저번에 리뷰한 처럼 교육적인 만화인데 이번에는 과학이 아니라 심리학이다. 근데 우리가 흔히 아는 대중적인 심리학이 아니고 좀 더 본격적인, 전공 수준에 가까운 심리학이다. 그래서 심리학을 다루는 대중적인 교양 서적에서 보지 못했을 새로운 개념들이 소개된다(아무대로 저자가 이걸 그릴 때 석사 과정을 마칠 시점의 대학원생이었기에 그런 듯하다). 난 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지금까지 내가 들어 보지 못한 심리학 개념들을 접할 수 있는 데다가 그것들을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또, 재미있는 만화 형태로 전달하니까 부담스러울 게 없다(물론, 이걸 전공으로 배우지 않아서 더욱더 부담이 덜한 것도 큰 요인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라는 꼭지에서 스텐버그의 '사랑의 세 가지 요소,.. 2022. 1.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