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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325

[책 감상/책 추천] 오모리 아츠시, <돌고래와 수프로 외로움을 없애드립니다> [책 감상/책 추천] 오모리 아츠시, 벌써 2019년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옆구리가 시려운 계절이 돌아왔는데,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이 행복하시길 바라고, 원하신다면 연인·친구와, 또는 가족과 연말을 따뜻하게 마무리하시길 바란다. 그렇지만 이런저런 상황 때문에 그게 어려우신 분들이 있다면 오늘 소개해 드릴 책을 한번 참고해 보시면 좋겠다. 제목부터 무척 흥미로운데, 라고 한다. '돌고래랑 수프로 어떻게 외로움을 없앤다는 거지?' 싶은데, 일단 책 첫머리를 읽어 보면 대략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온다. 저자는 행동, 인지, 뇌, 심리 분야의 최신 학술 연구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인 방법으로 외로움을 해소하는 방법을 제시하겠다는 것이 저자와 이 책의 포부이다. 일단 이 책에서 .. 2019. 11. 4.
[책 감상/책 추천] 김겨울,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 [책 감상/책 추천] 김겨울, 난 유튜브 같은 영상보다 책이 훨씬 더 좋고, 책을 다르는 유튜브(소위 북튜브라고 하는)를 내가 직접 찾아서 본 적이 없는 데다가, 유튜브 방송 같은 건 전혀 할 생각이 없다. 저자 김겨울 씨가 우리나라에서 '북튜버'로는 거의 최초라는데 나는 실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겨울서점(이분의 채널명)'이란 채널이 있는 줄도 몰랐다. 따라서 이 책에서 유튜브 방송을 하기 위한 정보를 얻으려고 이 책을 빌려서 본 건 아니다. 그보다는, 부제가 내 눈길을 끌었다. "보는 사람을 읽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관하여". 애초에 나는 그 누구도 다른 이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내가 좋아하는 프랑스 소설가 다니엘 페낙(Daniel Pennac)의 .. 2019. 11. 1.
[책 감상/책 추천] 김진영, <슬기로운 B급 며느리 생활> [책 감상/책 추천] 김진영, 화제였다는 독립 영화 의 주인공인 김진영 씨의 책이다. 나는 이 영화를 안 봐서(사실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그런 영화가 있는 줄도 몰랐다) 모르겠지만, 영화를 모르고 책을 읽어도 전혀 상관없다. 저자인 김진영 씨는 고시 공부를 그만두고 방황하던 중에 덜컥 임신을 해서 영화감독 지망생이던 선호빈 씨와 결혼을 했다. 그리고 여기에서부터 그녀의 B급 며느리 생활이 시작됐다. 진영 씨의 아버님은 무척 독특하신 분이어서, 자녀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똑바로 주장할 수 있게 가르치셨고, 그래서 자기 의견을 말하지 못하고 우는 건 아주 극혐하셨다고 한다. 이런 교육을 받고 자란 진영 씨는 아주 적극적으로 ("싫어", "아니"를 비롯한) 자기 표현을 할 수 있었는데, 반면에 호빈 씨네 가족.. 2019. 10. 30.
[책 감상/책 추천] 박진희, <누구의 삶도 틀리지 않았다> [책 감상/책 추천] 박진희, 이 책에 대해 알게 되었을 때, 그저 제목만 보고도 흥미롭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출 예약 신청을 해 두었고, 마침내 받아 보았을 때는 약간 놀랐다. 일상 힐링 수필일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더 정신적으로, 일상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위해 제주로 이주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모은 책이었다. 내가 생각한 것과는 조금 달랐지만 그래도 실망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이 나름대로 좋았으니까. 저자는 여러 해 전에 순례자의 길, "카미노 데 산티아고(Camino de Santiago)"를 걸었다. 프랑스 국경에서 스페인 땅 끝까지 이어지는, 약 800km의 길이다. 보통 한 달이면 완주한다는 그 거리를, 저자는 천천히 자신만의 페이스로 걸어 47일에 끝냈다. 그리고 순례길에서 만난 남.. 2019. 10. 28.
[책 감상/책 추천] 김영훈, <차라리 이기적으로 살걸 그랬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김영훈, 제목부터 기가 막히다. 부제도 끝내준다. "진심, 긍정, 노력이 내 삶을 방해한다." 자기 개발서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듯한 이 책은, 자기 개발서에 지친 작가 나부랭이가 분노에 가득 차 써 제낀 책이 아니다. 무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저자가 심리학 실험들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조언을 해 주는 책이다. 저자는 "좋은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라는 제목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대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고,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한다고. 이 두 가지는 분명히 많은 사람들에게 강력한 동기이고, 때로는 유용하기도 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인간의 이 두 가지 동기가 우리 삶에 반드시 유익한 것만은 아니다. 나는 이 책에서 이 두 가지 동기가 한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2019. 10. 25.
[책 감상/책 추천] 윤수경, <문지방을 넘어서> [책 감상/책 추천] 윤수경, '생각 많고 고독한 내향인이 문지방을 넘어 만난 평안과 즐거움'이라는, 책 겉표지에 쓰인 책 소개가 딱이다. 1장 '나는 내향인?'은 내향인인 저자의 내향적인 성격 이야기, 2장은 그런 저자가 '문지방을 넘어서'(이게 2장 제목이다) 밖으로 나가 우리 주변의 흔한 서점, 극장, 야구장 등을 방문하거나 여행을 하고 느낀 이야기이다. 마지막 3장은 제일 짧은데 저자가 '계속 이대로 나답게' 살기를 다짐하는 내용이다. 나도 저자처럼 내향인이라, 뜻이 맞는 사람들끼리의 '깊고 은밀한' 대화를 좋아한다. 야한 얘기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서로를 신뢰하는 사람끼리만 나눌 수 있고, 서로의 말을 서로 이해하는, 만족스러운 대화 말이다. 깊고 은밀한 대화가 가능한 상대는 서로가 하는 말에.. 2019. 10.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