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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329

[책 감상/책 추천] 홍주현, <환장할 우리 가족> [책 감상/책 추천] 홍주현, 책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지 않은가? 이 책은 바로 다음의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국의 가족은 '개인'이 존재하지 않는 '집단'에 가깝기 때문이다. '우리' 가족이라는! 딱히 저자가 사회학이나 가정학을 전공한 학자인 것은 아니지만, 저자의 경험이 책의 주제와 잘 맞닿아 있어서 설득력 있게 글을 잘 썼다. 저자는 딱 2달 만난 당시 남자 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는데, 결혼한 지 2년만에 남편이 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그 후 5년간 남편의 투병을 도우며 가족의 의미와 그것이 한국 사회에서 갖는 위치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서양보다 한국에서 유독 많이 일어나는 범죄가 있는데, 부모(특히 가장인 남성)가 배우자와 자식을 살해하고 스스로 자살하는 '가족 살인'이.. 2019. 11. 22.
[책 감상/책 추천] 박막례, 김유라,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책 감상/책 추천] 박막례, 김유라, 이미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실 '막례쓰' 박막례 할머니가 어떻게 우리나라 최고 인기 유튜버가 되었는지에 관한 책이다. 책을 펼쳐면 나오는 세 번째 페이지에 이렇게 쓰여 있다. 희망을 버리면 절대 안 돼요. 희망을 버렸으면 다시 주서 담으세요. 그러믄 돼요. 희망은 남의 게 아니고 내 거예요. 여러분이 버렸으면 도로 주서 담으세요. 버렸어도 다시 주으세요. 인생은 끝까지 모르는 거야. 과연, 70대에 인생이 뒤바뀐 할머니가 해 주실 법한 말이다. 나는 정말 딱 이 말만 보고 이 책을 읽고 싶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는 사실 막례쓰에 대해 잘 모른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짤과 입소문을 통해 박막례라는 할머니가 유튜브에서 일약 스타가 되었다는 정도만 알지, 실제로 .. 2019. 11. 20.
[책 감상/책 추천] 호시 와타루, <신의 멘탈> [책 감상/책 추천] 호시 와타루, 이 책의 첫 번째 챕터 제목은 인데, 정말 맞는 말이다. 시험공부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 그래서 모의고사에선 높은 점수를 기록해도, 정작 실전에선 너무 긴장해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는 우리 주위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 않은가. 실제 능력과는 무관하게, 멘탈이 어떤 일의 수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저자는 마음먹은 대로 살기 위한 공식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목표 달성 = 목표 × 수단 × 멘탈 많은 사람들이 삶의 목표가 없다. 또는 아주 추상적으로만 생각하면서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 목적지가 없는 비행기를 타지는 않을 것이면서 말이다. 그렇다면 일단 목표 달성, '행복한 미래'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에.. 2019. 11. 18.
[책 감상/책 추천]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웃는 얼굴로 구워삶는 기술> [책 감상/책 추천] 로버트 치알디니, 노아 골드스타인, 스티브 마틴, 이야, 제목이 기가 막히다. 이런 제목의 책에 누가 관심을 주지 않을 수 있을까? 게다가 집필진도 빵빵하다. 로버트 치알디니는 설득의 교과서급인 을 쓴 그 사람이다. 노아 골드스타인은 이 책의 확장판이라는 를 썼으며, 스티브 마틴은 영국의 세계적 컨설팅 업체의 디렉터라고 한다. 음, 사실 나는 로버트 치알디니밖에 모르지만, 그래도 그 한 명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저자가 참여했다는 건 확실히 알겠다. 이 175쪽짜리 얇고 짧은 책은 꽤 유용하다. 책 뒷표지에는 '작지만 강력한 호구 해방의 심리학!'이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 읽고 나면 그다지 '호구들'의 '방어' 위주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냥 설득 심리학이지. 어쨌거나 내가 특히.. 2019. 11. 15.
[책 감상/책 추천] 복길, <아무튼, 예능> [책 감상/책 추천] 복길, 대종상을 웃기는 말투로 중계하고 해설해 한때 인터넷에 널리 퍼졌던 트윗을 혹시 아시는지? 그 트윗의 저자가 바로 이 책의 저자다(트윗 재밌게 써서 책을 쓸 기회까지 얻게 되다니! 정말 놀랍고 부럽다). 저자는 자신의 개인사와 동시대 TV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아주 절묘하게 버무려 낸다. 저자가 어릴 때 어머니와 할머니의 갈등이 있었고, 그래서 어머니는 나름대로의 복수로 할머니의 TV 케이블 선을 잘랐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텔레비전은 나태함이자 두려움, 어딘가 죄스러운 물건이면서 동시에 해방감을 느끼게 해 주는 유일한 탈출구였다. 내 나름대로는 텔레비전을 할머니, 외할머니, 외할머니의 시어머니까지 얽힌 우리 집안 여자들만의 슬프고 억울한 투쟁의 도구로 여긴 셈이다. 가족에게.. 2019. 11. 13.
[책 감상/책 추천] 미즈시마 히로코, <내가 있을 곳이 없다고 느낄 때> [책 감상/책 추천] 미즈시마 히로코, 책 겉표지에 "어느 곳에 있어도 편하지 않는 당신을 위한 공간 심리학"이라는 간단한 책 소개가 쓰여 있길래, '구석지고 조금은 어두운 곳이 마음을 진정시킨다' 따위의, 그런 류의 공간-건축학적 얘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읽어 보니 방점은 '심리학'에 있었다. 마음이 편한 안식처를 찾는 방법에 관한 책인데, 일단 핵심부터 말하자면 '자기 수용'이 답이다. 왜냐하면 마음이 불편하면 이 세상 그 어디에 있어도 행복하지 않을 테니까 말이다. 더보기 존 밀턴(John Milton)은 에서 이런 심리를 사탄의 입을 빌려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어디로 피하든 그곳이 지옥이다! 나 자신이 지옥이다! (Which way I fly is Hell; myself am Hell;) 일단.. 2019. 1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