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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추천328

[책 감상/책 추천] 송해나, <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책 감상/책 추천] 송해나, 출간되었을 때부터 읽고 싶었는데, 어찌어찌하다가 이제야 읽게 됐다. 이걸 읽고 나니, 청소년까지는 아니어도 성인 권장 도서 목록에 이걸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직감한 3주차부터 출산 때까지, '임신 일기'라는 트위터 계정에 자신의 임신 과정을 꼬박꼬박 기록했다. 비록 모든 임산부들이 같은 임신 증세나 경험을 겪는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이 '임신 일기'에 쓰인 저자의 경험만큼은 거짓이 아니며, 우리나라의 임산부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얼마나 부족한지 아주 단적으로 잘 보여 준다고는 할 수 있겠다. 임신을 확인한 순간, 저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 그리고 오늘, 아주 희미하게 테스트기에 붉은 두 줄의 선이 보였다. 임신이다. 계획적으로.. 2019. 10. 9.
[책 감상/책 추천] 그레고어 아이젠하우어, <내 인생의 결산 보고서> [책 감상/책 추천] 그레고어 아이젠하우어, 저자는 독일 출신으로, 추모 기사를 쓰는 작가이다. 이때 추모 기사는 유명인을 위한 게 아니라, 그냥 우리 주위의 보통 일반인들을 위한 것들인데, 이 점에서 나는 내가 이전에 리뷰를 쓴 적 있는 영화가 떠올랐다. 2018/09/19 - [영화를 보고 나서] -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Last Word(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17) - 독불장군 여사님, 죽은 후에 어떤 말을 듣고 싶으세요?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Last Word(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17) - 독불장군 여사님, 죽은 후에 어떤 말을 듣고 싶으세요?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Last Word(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 2019. 10. 7.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일개미 자서전> [책 감상/책 추천] 구달, 제목에서부터 느낌이 오겠지만, 저자의 표현대로 하자면, 이 책은 저자가 "갤리선의 노예처럼" 일하는 삶에 환멸을 느끼고, 직장 생활이 자신을 잡아 먹지 않도록 하기 위해 그동안 가슴속에 맺혀 있던 것들을 풀어내기 위해 쓴 글을 모은 것이다. 저자가 다녀 온 직장에서 있었던 웃기고 슬픈 이야기들이 가득한데, 제목의 '일개미'라는 단어는 저자의 소시민적인 삶과 (직장을 대하는) 자세를 아주 단적으로 보여 준다. 그리고 무엇보다, 웃기다. 저자의 말투도 재미난데, 그 상황이 너무나 공감되어서 웃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 프롤로그 제목은 "85년생 일개미", 첫 꼭지의 제목은 "일개미로 태어나던 날"이다. "일개미로 태어나던 날"은 저자가 첫 직장에 취업하기까지의 삶을 간단히 그린.. 2019. 10. 4.
[책 감상/책 추천] 강민호,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책 감상/책 추천] 강민호, 몇 달 전에 서점에 나온 이 책을 보고 '흠, 읽어 볼 만하려나?' 생각했는데 마침 도서관에 있길래 빌려 왔다. 여러 브랜드의 마케팅을 돕고 또 여러 기업에서 강의를 해서 유명한 사람인 듯하다(참고로 나는 원래 마케팅에 관심이 없을 뿐더러 마케팅은 '어떻게 하면 이걸 좀 있어 보이게 만들어서 잘 팔까?' 고민하는 것 정도로 보는 사람이다). 첫 번째 저서 이 100주 연속 베스트 셀러를 기록하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브랜드 및 마케팅 전략가로 자리매김했다는데, 누가 봐도 이런 '보도 자료'스러운 내용을 책 앞날개에 써넣은 걸 (아니면 적어도 써넣게 허락한 걸) 보니까 과연 마케터다 싶었다. 이 정도로 뻔뻔하게 자기 PR을 해야지 마케터로 살아남을 수 있는 거구나... .. 2019. 10. 2.
[책 감상/책 추천] 리베카 솔닛, <여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받는다> [책 감상/책 추천] 리베카 솔닛, 출간될 때부터 인기가 있었던 책이라, 나는 도서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이번에야 드디어 빌려 읽었다. 리베카 솔닛은 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작가라서 굳이 설명은 안 해도 될 것 같다. 이 글은 저자가 쓴 11편의 에세이를 모은 책인데, 모두 훌륭하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특히 마음에 든 꼭지들 위주로 안내하고자 한다. 책의 첫 번째 꼭지이자 제일 길이가 긴 는 오드리 로드(Audre Lorde)의 이런 인용문으로 시작된다. 가장 후회했던 것은 내 침묵이다. (...) 그리고 세상에는 깨어져야 할 침묵들이 너무나 많다. 그동안 침묵을 강요받았던 여성들, 특히 성폭력의 피해자인 여성들이 이제는 입을 열기 시작했다는 내용인데, 나는 이 부분이 특히 눈에 들어왔다. (...).. 2019. 9. 30.
[책 감상/책 추천] 알렉산드라 W. 로그, <죽도록 먹고 마시는 심리학> [책 감상/책 추천] 알렉산드라 W. 로그, 저자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실험 심리학 분야 박사 학위를 받은 국제적 명성의 행동 과학자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제목이 말해 주듯, '먹고 마시는' 것과 관련한 심리학 사례와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370쪽에 달하는 분량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 읽어 볼 만하다. 몇 가지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소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침 속의 물질에 혀가 적응되어 있다는 건 우리가 마시는 맑은 물(pure designer water)이 왜 말 그대로 순수하지 않은지를 설명한다. 가장 비싼 브랜드 물조차도 소듐(나트륨) 같은 소량의 미네랄을 포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은 쓴맛이 날 것이다. (...) 그 결과 여자와 남자 간에, 그리고 다른 나라 출신들 간.. 2019. 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