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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234

[책 감상/책 추천] 양다솔, <아무튼, 친구> [책 감상/책 추천] 양다솔, 케일린 셰이퍼는 에서 이렇게 썼다.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 여성들이 이 말을 하는 건 보통 짜릿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헤어질 때다. 저녁을 함께 먹었을 수도 있고, 콘서트에 갔을 수도 있고, 칵테일 바에 갔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다음날 피곤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늦은 시간까지 수다를 떨었을 것이다. 비밀 얘기를 속삭였을 수도 있고, 서로 의외의 칭찬을 해줬을 수도 있고, 어쩌면 두 가지를 모두 했을 수도 있다. 혹은 춤을 췄을 수도 있고 기쁨의 포옹을 했을 수도 있다. 술기운에 들떴을 수도 있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새삼 느끼고 환희에 휩싸였을 수도 있다. 나의 절친한 친구 루시와 나는 브루클린에 사는데 두 집 사이가 몇 블록밖에 되지 않는다. 둘이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고 .. 2023. 8. 25.
[책 감상/책 추천] 김아미,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책 감상/책 추천] 김아미,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고 싶다,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단연코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고, 앞으로 그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내가 아이들에게 무정하다거나 잔인하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는 아이니까 잘못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아이들이야말로 이 사회의 최약자이인데 이들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가 대체로 인간에 대한 태도를 보여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강자에게 친절한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진짜 약자에게 다정하고 친절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을 읽었다. 우리 사회는 온라인상의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까, 요즘 아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경험하는지 알고 싶었다. 주변에 아는 어린 친구가 없어서 책으로 접하는 게 .. 2023. 8. 23.
[책 감상/책 추천] 제시 싱걸, <손쉬운 해결책> [책 감상/책 추천] 제시 싱걸, 자존감, ‘그릿’, ‘넛지’, 파워 포즈 등의 개념은 너무나 유명해서 이제 그 개념을 처음 주창한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은 다 들어 봤을 것이다. 우리 삶의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해 줄 것 같은 이 개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을 실제로 개선시켜 주지 못한다. 왜 그럴까? 애초에 이것들이 광고하는 만큼의 충분한 과학적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많은 대중을 매혹시켰고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한 심리학 연구들을 여덟 가지 선정해 그것이 왜 광고만큼 효과가 없는지를 낱낱이 밝힌다. 나는 뭐만 하면 자존감을 운운하는 인터넷 상담글이나 ‘그릿’이 있어야 성공한다는 주장, ‘파워 포즈’를 취하면 자신감이 상승한다는 TED 강연 등을 애초에.. 2023. 8. 21.
[책 감상/책 추천] 카라타치 하지메, <저는 왼손잡이도 AB형도 아니지만> [책 감상/책 추천] 카라타치 하지메, 어릴 적부터 ‘남자가 되고 싶다’라고 바라 온 한 일본인 일러스트레이터의 솔직한 이야기. 종이책 기준 140쪽밖에 되지 않는 짧은 만화이지만 저자가 왜 남자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는지를, 그리고 오랜 숙고 끝에 자신은 남자가 되고 싶었다기보다는 ‘남자 아니면 여자’라는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벗어나고 싶어 했다는 것을 어떻게 깨달았는지를 담담히 잘 풀어냈다. 저자는 이렇게 썼다. “여성인 건 숨기고 싶다. 남성으로 보이면 기쁘다. 그럼 ‘나는 남자다’라고 확언할 수 있을까? 남자가 되면 해결될까? 이것이 ‘좋아! 돈 모아서 남자(완전체)가 되자!’를 할 수 없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신체 성별에 위화감을 느끼며 자라왔기에 수술을 했는데, 막상 수술하고 나니 신체 성별을.. 2023. 8. 18.
[책 감상/책 추천] 신견식, <콩글리시 찬가> [책 감상/책 추천] 신견식, “두 개의 언어를 구사하는 사람을 영어로 ‘bilingual’, 세 개의 언어를 구사하면 ‘trilingual’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한 개의 언어를 하는 사람은? ‘American!’”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오늘 소개할 이 책의 저자는 무려 15개의 언어를 해독할 수 있는 ‘언어 괴물’이라고 한다. 그는 흔히 ‘잘못된 영어’, ‘틀린 영어’라고 여겨지는 ‘콩글리시(’Korean+English’, 즉 한국식 영어 조어)‘를 변호한다. 저자는 콩글리시는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한국 근현대사의 문화유산이며 수많은 언어와 뿌리를 함께한다”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새롭게 배운 언어학적 토막 상식이 많은데, 몇 개를 소개해 보자면 이렇다. 귀여운 애완동물로 인기가 많은.. 2023. 8. 16.
[책 감상/책 추천] 레슬리 컨, <여자를 위한 도시는 없다> [책 감상/책 추천] 레슬리 컨, 올해 초, 새해를 맞이해서 내가 평소에 잘 접하지 않거나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책을 읽어 보고자 조성익 건축가의 을 읽고 후기를 쓴 적이 있다. 저자가 셰어하우스를 설계하고 후배 디자이너로 하여금 그 집에서 직접 살아보게 하며 불편한 점이나 개선해야 할 점을 짚은, 교양 인문학 수준의 책이었는데 그걸 읽으면서 이런 궁금증이 일었다. ‘여성을 위한, 또는 여성이 만든 건축물은 어떻게 다를까?’ 그래서 관련 서적을 찾아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침내 이 책을 발견했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하다. . 그리고 표지에 ‘처음 만나는 페미니스트 지리학’이라는 부제가 쓰여 있다. 아니, 이렇게 흥미로운 걸 어떻게 읽지 않을 수가 있어요! 읽고 나니 역시 내가 에서 접한 내용은 새.. 2023. 8.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