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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237

[책 감상/책 추천] 이동근, <화석을 캐는 아가씨> [책 감상/책 추천] 이동근, 내가 어릴 적에 읽은 위인전은 잘못됐다. 여성 위인이라고는 신사임당, 나이팅게일, 유관순, 헬렌 켈러 정도가 전부이던 남성 위인들 위주의 위인전 말고 나는 이런 책을 읽어야 했다. 이 책은 고생물학자 메리 애닝의 삶을 다룬, 짧고 가벼운 동화 형태의 전기(傳記)이다. 메리는 어룡(魚龍)을 포함해 많은 화석을 발견했고, 후에 찰스 다윈에게도 영향을 미쳤을 정도로 고생물학의 선구자이다. 메리는 어릴 적부터 생계를 위해 화석을 발견해 팔았는데, 온전한 어룡 두개골을 파 냈을 때 고작 12살에 불과했다. 1823년에는 여태까지 발견된 것 중 제일 온전한 형태의 플레시오사우루스 화석을 발견했다. 메리는 화석 전문점을 운영했고, 화석을 연구하는 학자나 화석에 관심 있는 일반인들을 근처.. 2023. 1. 11.
[책 감상/책 추천] 조선영, <책 파는 법> [책 감상/책 추천] 조선영,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 책과 관련된 직업을 가지는 꿈을 꿔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마 드물 것이다. 작가부터 시작해 편집자, 교정﹒교열자, 출판 디자이너, 서점 주인 또는 직원까지, 책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이 있지만 ‘책’이라고 할 때 사람들이 곧바로 떠올리지 못하는 직업이 바로 ‘책 MD’이다. 저자는 예스24의 도서 MD로서 잔뼈가 굵은 인물인데, 책 MD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일과 관련된 애환을 털어놓는다. 도서 MD란 무엇인가. 그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저자는 “(팔기 위해선) 뭐든지 다 한다의 줄임말입니다”라고 대답한다고 한다. 좀 더 진지하게 이야기하자면, MD는 머천다이저(merchandiser)의 약어로 상품화 계획과 상품 구입, 가.. 2023. 1. 9.
[책 감상/책 추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스테이션 일레븐> [책 감상/책 추천]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 아래 서평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내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보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는 문학보다 비문학 작품을 더 많이 읽는다. 이건 내가 문학을 싫어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다. 나는 영문과 출신이고, 학부 때도 언어학 수업보다는 문학 수업을 더 좋아했다. 그런 지금 내가 문학, 특히 소설을 잘 안 읽는 건, 그냥 ‘좋은’ 작품을 고르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내게는 ‘제대로’ 작품을 읽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이게 내 전공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살면서 실패하기 싫은 성향에서 비롯된 걸지도?) 웬만해서는 고전 작품, 그러니까 이미 ‘좋다’라는 합의가 끝난 작품들을 읽는다. 굳이 현대 작품을 읽.. 2023. 1. 6.
[책 감상/책 추천] 조성익,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 [책 감상/책 추천] 조성익, 새해에는 조금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보고자 이 책을 골랐다. 셰어하우스 ‘맹그로브’를 설계한 건축가가 쓴 은 ‘맹그로브’를 설계하며 어떻게 하면 1인 가구가 셰어하우스 내의 커뮤니티와 어울려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한 내용을 담았다. 첫 꼭지인 ‘혼자의 시대, 함께의 집’은 이렇게 시작한다. 2년 전 여름, 사무실로 설계를 의뢰하는 이메일이 왔다. 의뢰인은 1인 가구를 위한 공유주택을 계획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이름은 ‘맹그로브’라고 했다. ’맹그로브 프로젝트’는 1인 가구를 위한 대안 주거를 만드는 시도입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목적은 가격에 비해 질이 낮은 1인 주거에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도 있지만, 그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 2023. 1. 2.
[책 감상/책 추천] 위근우, <뾰족한 마음> [책 감상/책 추천] 위근우, 얼마 전, MBC의 ‘교양’ 프로그램 은 아동 성추행 장면을 편집 없이 내보내고 상담을 맡은 전문가 오은영 박사도 이 행위 또는 방송 자체를 강하게 저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위근우 기자는 본인의 인스타그램(링크)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해 반년 전에 문제를 지적했는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라는 요지로 비판했다(’위근우의 리플레이’ 본문 링크). 모두 맞는 말이었다. ‘프로 맞말러’라고 불러 주고 싶은 위근우 기자는 그간 쓴 칼럼을 모아 이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각 꼭지에 기존의 칼럼이 먼저 보여 주고 그 후일담과 그 외에 논의할 점을 덧붙였다. 책 제목이 특이한데 날카로운 눈으로 비판하자는 의미인가 했더니, 그런 건 아니고 두리뭉술하고 뭉툭한 말을 .. 2022. 12. 30.
[책 감상/책 추천] 이나다 도요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책 감상/책 추천] 이나다 도요시, 출간되었을 때부터 관심이 가서 읽을 책 목록에 넣어 두었는데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바로 읽어 보았다.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지식인보다 더욱더 통찰력 있게 이 의문을 잘 해소해 주었다. 책의 모든 내용을 공유할 수는 없으니 일단 제일 핵심이 되는 부분, 즉 ‘왜 사람들은 빨리 감기로 영화를 볼까?’에 대한 이유부터 살펴보자. 첫 번째, 요즘은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다. 첫 번째로,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영상 작품을, 가장 값싸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 유행을 따라가려면 봐야 할 작품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SNS도 넘쳐나는데 시간이 부족하니 빨리 감기라는 기능이 인기를 끈다. 10~20대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빨리 감기.. 2022. 1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