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감상227 [책 감상/책 추천] 황효진, <나만의 콘텐츠 만드는 법> [책 감상/책 추천] 황효진, 기자 출신으로 독립 출판, 잡지, 팟캐스트, 뉴스레터까지 다양한 종류의 콘텐츠를 만들어 온 저자가 자기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을 친절하게 설명하는 책. 기획은 어떻게 하는지부터 시작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용한 팁을 제공하니 이제 막 독립 출판, 잡지, 팟캐스트, 뉴스레터 등을 시작해 보려는 이들에게 상당히 도움이 될 듯하다. 책은 이러한 목적에 충실히 부합하므로 내가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생각은 없다. 내가 직접 그런 콘텐츠 제작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뭐가 좋은 팁이고 아닌지, 어떻게 하는 게 더 나은지 말을 얹을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니까. 나는 저자가 이 책에서 정말 최선을 다해 자신이 아는 한 가장 좋은 조언을 해 주었다고 믿는다. 따라서 그 조언들에 대해 .. 2022. 9. 28. [책 감상/책 추천] 김현정, <90년생이 사무실에 들어오셨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김현정, 이렇게 장단점이 극명하게 갈리는 책은 또 오랜만이다. 1980년에서 1990년대 중반의 기간에서 태어난 '밀레니얼'들을 저자는 이 책에서 'Y세대'라고 부르는데, 그들 세대의 문화를 분석하려고 시도한다. 따라서 나도 이 글에서는 밀레니얼과 Y세대라는 용어를 혼용해서 쓸 예정이다. 책 소개는 이쯤 하고 바로 장단점으로 들어가겠다. 단점이 상당히 크므로 단점부터 시작하겠다. 밀레니얼들 분석에 별로 큰 연관이 없는 자기 개인사(그것도 자기 자랑에 가까운, 아무도 안 궁금한 개인사)를 늘어놓는 거야 대충 휙휙 넘기면 된다 치는데, 흐린 눈 하고 넘어가기 어려운 단점이 있다. 현상을 제대로 파악하는 건지 모르겠는, 의심스러운 구절이 크게 두어 군데 있다는 것. 일단 첫 번째. 베이비.. 2022. 9. 26. [책 감상/책 추천] 유경현, 유수진, <별 다섯 개 부탁드려요!> [책 감상/책 추천] 유경현, 유수진, KBS 에서 미처 다 다루지 못한 플랫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 여기 호주에도 '배민'처럼 음식 배달 앱들이 여럿 있는데, 이걸 자주 이용하는 나로서는 참 씁쓸해지는 책이었다. 플랫폼이라는 게 정말 누구에게 실질적으로 이득이 되는 건지 전혀 모르겠다. 내가 어릴 적, 최소한 대학 시절 이전에는 배달 대행 업체가 이렇게 일반적이지 않았고 그냥 음식점에서 전화를 해서 주문해 음식을 받고 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는 형태였다. 음식은 음식점에서 자체 고용한 배달 기사가 배달했고, 손님들은 따로 배달료를 내지 않았다. 배달비는 음식값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배달 대행 업체와 '배민' 같은 플랫폼이 나타났고 (뭐가 먼저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손님들.. 2022. 9. 23. [책 감상/책 추천] 라일라 리, <난 그저 미치도록 내가 좋을 뿐> [책 감상/책 추천] 라일라 리, 일전에 유튜브에서 케이팝의 인기와 그 영향을 분석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 그때 자료 화면으로 뒤에 깔린 어느 걸그룹의 뮤직 비디오를 보게 됐는데, 노랫소리도 그대로 들렸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나지만 날씬하고 예쁜 한 걸그룹 멤버가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내가 좋아'라는 내용의 가사를 부르고 있었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너는 이미 엄청 날씬하고, 매일매일 전문가에게 메이크업도 받고, 옷도 스타일리스트가 골라 준 대로 입잖아. 완벽하게 관리받은 외모를 가지고 있으니 당연히 지금의 너를 사랑하기 쉽겠지!' 맹세컨대 그 멤버에게 개인적인 감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자존감 뿜뿜하는' 노래를 부르는 당사자가 그렇게나 완벽하게 관리된 외모를 갖추고 있다면,.. 2022. 9. 19. [책 감상/책 추천] 남형도, <제가 한번 해보았습니다, 남기자의 체헐리즘> [책 감상/책 추천] 남형도, '남기자의 체헐리즘'은 많은 이들이 이미 잘 알 것이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직접 체험해 보고 쓴 기사가 웃기다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퍼진 것을 나도 보았으니까. 그 기사들이 모여서 책으로 나왔다. 안타깝게도 그 브라질리언 왁싱 기사는 이 책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왜죠!). 그래도 좋은 기사들이 많다. 내가 보기에 제일 잘 쓴 건 '사람이 버린 강아지, 사람 보고 환히 웃었다'라는 제목의 꼭지인데, 기자가 유기견 보호소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나서 쓴 거다. 나는 애완동물을 비롯해 동물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므로 이 꼭지에 등장하는 강아지들 이야기가 나에게 영향을 끼친 것은 아니고, 그냥 그 글의 구조가 내가 생각하기에 제일 바람직했다. 개인적이면서도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주는 .. 2022. 9. 12. 이전 1 ··· 35 36 37 3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