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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286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오색 찬란 실패담>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내 블로그를 좀 오랫동안 보신 분이라면 내가 정지음 작가의 팬이라는 사실을 익히 아실 것이다. 부터 , 그리고 까지 모두 다 읽고 후기를 썼다. 최근에 정지음 작가의 신작 이 나와서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마침 친구들이 내 생일에 문화상품권을 많이 선물해 주었기 때문에 가벼운 손과 마음으로 구입했다. 이 책은 제목처럼 정지음 작가가 삶의 여러 면에서 ‘실패한’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책 중반쯤에 작가는 자신이 우울증으로 인해 많은 언어를 잃었고, 현재까지 그것들을 전부 회복하지 못했다고 썼는데 나는 안타까움과 동시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니, 전부 회복하지 못했는데도 이런 미친 표현력이라고요? 도대체 그 이전에는 어땠길래…’ 일단 운동 ‘실패담’을 한번 보시라. 이건 .. 2023. 4. 7.
[책 감상/책 추천] 홍민지, <꿈은 없고요, 그냥 성공하고 싶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홍민지, 이 자리를 빌어 고백하건대, 나는 을 보지 않았다. 딱히 그들을 싫어해서가 아니라, 원래 나는 유행에 뒤처지는 데다가 유명한 유튜버들도 잘 안 본다. 내가 실제로 영상을 챙겨 보는 유명 유튜버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의 밍키 PD가 쓴 이 책을 읽었다. 아무래도 제목에 크게 공감했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의 제목보다는 박명수 씨의 원본 밈에 더욱더 공감하지만(꿈이 없는데 ‘성공’처럼 번잡하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을 바란다? 나에겐 어불성설이다). 의 팬도, 그렇다고 안티도 아닌, 정말 아무런 연관이 없는 제3자로서 내가 느낀 바는 이렇다. 90년대생이라면 대체로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에 적당한 에세이집이이다. 저자는 90년.. 2023. 4. 3.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3월 읽은 책들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3월 읽은 책들 2023년 3월 읽은 책들 2023년 3월에 읽은 책들은 총 12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홍만춘, : ⭐️⭐️⭐️⭐️ ‘공황 장애’가 있는 공항 직원 이야기. 솔직하고 재미있는 말투 덕분에 술술 읽게 된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으면서 공황 장애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에세이라 추천. Isak Dinesen, : ⭐️⭐️⭐️⭐️ 이자크 디네센(카렌 블릭센의 필명)의 영어 오디오북 버전으로 읽었다. 사실 당연히 한국어 번역본이 읽고 싶었는데 이건 이북이 없길래 영어 오디.. 2023. 3. 31.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컬티시>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는 언어학자 어맨다 몬텔(그녀의 전작 후기)이 ‘광신의 언어학’이라는 부제를 달고 ‘컬트스러운(cultish)’한 현대 미국 문화의 여러 단면을 살펴본 책이다. “왜 멀쩡한 사람이 사이비 종교나 사기, 음모론에 빠져들까?” 책 소개에서도 하는 질문인데, 실제로 많은 이들이 이 질문에 공감할 것이다. 사이비 종교인, 사기꾼, 음모론자들이 피해자들을 현혹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언어학자인 저자는 ‘언어’에 집중했다. 근본적으로 사이비 종교인나 사기꾼, 음모론자들이 피해자들과 다소 특별한 언어로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1부에 이렇게 썼다. 진정한 해답은 바로 말에 있다. 전달하는 것, 기존 단어를 교묘하게 재정의하는 것(혹은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 내는.. 2023. 3. 29.
[책 감상/책 추천] 김지현, 최연호,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책 감상/책 추천] 김지현, 최연호, ‘생강빵과 진저브레드’. 이 책 제목을 들으면 무슨 생각이 드시는지? “뭐야, 둘 다 같은 거잖아. 이 무슨 ‘혼돈에 카오스’나 ‘어둠에 다크’ 같은 소리야?” 생강빵과 진저브레드가 가리키는 대상은 똑같은지언정, 각 단어가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다르다. 생강빵은 뭔가 매운 맛이 날 것 같지만, 진저브레드라고 하면 귀여운 진저브레드맨이 먼저 떠오르고, 서양에서 온 달콤한 과자라는 느낌이 강하다. 이렇게 ‘번역’에 따라 음식의 이미지는 달라진다. 이 책의 저자는 어릴 적에 영미 소설을 읽으며 거기에 묘사된 이국적 음식을 상상하곤 했는데, 이제 어른이 되어 ‘월귤’이라고 묘사되었던 게 사실 ‘링곤베리(lingonberry)’라는 사실을 알게 된 번역가이다. 그는 영미 문.. 2023. 3. 27.
[책 감상/책 추천] 히가시노 게이고, <명탐정의 규칙> [책 감상/책 추천] 히가시노 게이고, 어떤 장르든 ‘고인 물’일수록 그 장르 특유의 트로프(trope; 정확히 무슨 뜻인지는 이 포스트를 참고)를 잘 아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가지고 놀 정도이게 마련이다. 추리/미스터리 장르의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처럼. 이론 소설이나 추리/미스터리물을 잘 안 읽는 나도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쪽 ‘고인 물’ 중의 ‘고인 물’이라는 것 정도는 안다. 그리고 나는 이 책 한 권으로 추리물을 섭렵했다. 무슨 소리냐면, 나는 이 책을 통해 탐정물 또는 추리물에 자주 나오는 트로프들, 그러니까 예컨대 밀실 트릭, 후더닛(Who done it; 복잡한 플롯으로 누가 범죄를 저질렀는지 추리하는 것이 주 관심사가 되는 추리물), 다잉 메시지, 알리바이 트릭 등등을 배웠다는 뜻이다. 소설.. 2023. 3.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