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208 [책 감상/책 추천] 금정연, <그래서... 이런 말이 생겼습니다> [책 감상/책 추천] 금정연, 원래 이 책의 가제는 ‘미래 사어 사전’이었다. 이 책을 설명하자면, ‘존버’, ‘금수저, 흙수저’, ‘플렉스’ 등 단순한 유행어를 넘어 이제는 엄연한 한국어 어휘에 추가된 단어들을 톺아보며 그에 관한 저자의 감상과 나름대로의 통찰을 담은 에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홧김비용(시발비용)’이나 ‘스불재(스스로 불러온 재앙)’처럼 비교적 최근에 생긴 말부터 ‘비혼’이나 ‘밈’처럼 꽤 예전부터 존재한 말도 고루고루 살펴본다. 이미 우리 실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말들의 의미를 정말 몰라서 이 책을 들춰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왜? 글쎄, 재미있으니까. 저자의 통찰이 설득력 있으니까. 저자는 겸손하고 약간 자기 비하적인 유머를 이용해 독자에게서 공감을 이끌어낸다. 예.. 2023. 11. 13. [책 감상/책 추천] 이진송, <아니 근데 그게 맞아?> [책 감상/책 추천] 이진송, 나는 미디어 비평을 좋아한다. TV나 영화라는 건 아주 쉽게 접할 수 있고 대중적인 매체인데, 그렇기 때문에 무지성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다가는 바보가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내가 재밌게 본 프로그램을 (사실 나는 ‘웨이브’나 ‘티빙’ 같은 것도 안 써서 한국 프로그램을 볼 일이 대체로 없다) 이런 면은 이렇게 비평할 수도 있구나 하고 배울 수 있다는 게 내게는 미디어 비평서의 가장 큰 매력이다. 또한, 처럼, 내가 직접 보지는 않은 TV 프로그램이라도 비평을 통해 ‘이러이러한 프로그램이구나’ 하고알게 되는 것도 좋아한다.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안 보는 사람은 절대 안 보는, 호불호가 강한 TV 프로그램 장르 중 하나가 연애 프로그램, 그것도 일반인 연애 프로그램이다. .. 2023. 11. 10. [책 감상/책 추천] 신지민, <와인: 방법은 모르지만 돈을 많이 벌 예정> [책 감상/책 추천] 신지민, 제목부터 미쳤다. 제목이 너무 매력적이고 공감되어서 와인을 포함한 그 어떤 술도 입에 대지 않는 내가 이 책에 손을 댔다. 그리고 생각했다. 덕질이란 ‘굳이’ 무언가를 ‘기꺼이’ 하는 일이구나. 저자는 딱히 정가라고 할 만한 게 없는 와인을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해 ‘굳이’ 먼 길을 달려 주류 전문점에서 와인을 구입하고,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취향에 맞는 와인을 추천하며 ‘굳이’ 영업을 하며, ‘굳이’ 관련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까지 한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에너지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여러분은 와인잔에 따라 와인의 맛이 달라진다는 걸 아셨는지? 난 전혀 몰랐다. 와인잔은 두께가 얇을수록 좋고, 또 각 와인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잔의 종류.. 2023. 11. 6. [월말 결산] 2023년 10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3년 10월에 읽은 책들 2023년 10월에 읽은 책들 2023년 10월에 읽은 책들은 총 12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김예지, ⭐️⭐️⭐️ 와 를 무척 인상 깊게 읽은 터라 김예지(김가지)의 이 책도 챙겨 읽었다. 어머니와의 관계가 많이 부각되는 내용인데 개인적으로는 내가 여태까지 읽은 이 작가의 책 중에서 제일 인상이 흐릿하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뭘 말하고자 하는 거지?’ 싶었다. 어디까지나 내 개인적 소견이 그렇다는 이야기다. 유랑, ⭐️⭐️⭐️ ‘망그러진 곰’ 만화를 책으로 엮은 .. 2023. 11. 1.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투히그, 클라리사 옹,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 [책 감상/책 추천] 마이클 투히그, 클라리사 옹,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나를 위한 책이라는 느낌이 왔다. 읽어 보니 그런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다. 나는 어째서인지 ‘완벽하지 않으면 사랑받지 못한다’라는 생각으로 실수나 작은 흠도 견디지 못하고 나를 괴롭혀 왔다. 최근에는 사수에게 일을 배우다가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 무척 스트레스를 받았다. 사수는 내가 잘못한 걸 짚어 주고 어떻게 하는 게 맞는 건지를 친절하게 알려 줬을 뿐인데, 나는 내가 실수를 했다는 사실 하나에 큰 불안감을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게 된 것인데,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 책이 가르쳐 주는 대로만 하면 정말 인생이 바뀔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따. 완벽주의에 시달려 온 이라면 ‘완벽이라는 신기루’라는 저자들의 말.. 2023. 10. 23. [책 감상/책 추천] 이융희, <웹소설 보는 법> [책 감상/책 추천] 이융희, 은 웹소설의 ‘코드’, 그러니까 흔히 장르 소설 안에서 통용되는 규칙이 낯선 독자들을 위한 책이다. 흔히 ‘회빙환’이라고 줄여 말하는 회귀﹒빙의﹒환생이라는 소재나 아포칼립스물, 로맨스 등의 다양한 장르 소설을 간략히 설명한다. 꽤 정확하게 핵심을 짚어내서, 이미 장르 소설을 읽는 데 따로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독자일지라도, ‘오, 맞아. 이 장르는 이게 핵심이지’라며 공감할 수 있다. 일단 저자는 웹소설을 ‘읽는’, 또는 저자의 표현대로 ‘감각하는’ 방법을 익혀야 할 필요를 이렇게 설명했다. 장르문학은 독자가 아무 사전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오로지 소설의 내용만으로 소통하는 문학이 아니라, 특정한 문법을 관습적으로 공유한 상태에서 작가와 독자가 함께 대화하는 일종의 놀이와 .. 2023. 10. 20. 이전 1 ··· 23 24 25 26 27 28 29 ··· 3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