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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278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왜 모두 죽어야 하는가>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심너울 작가의 신작! 교보 샘에 있길래 얼른 열어서 읽었다. 이번 소설의 주제는 불멸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불멸, 죽음을 피하는 것은 많은 이들의 소망이었다. 이 소설에서는 그 열망을 거의 이루게 되는 이들이 등장한다. 놀랍게도 세상에는 영원히 죽지 않고 자신을 재생해서 계속해서 살아가는 홍해파리라는 이름의 해파리가 실존한다. 최민은 (홍해파리의 학명 ‘튜리톱시스 도르나이’에서 따온) 생명공학 기업 ‘도르나이 바이오틱스’의 설립자다. 그가 홍해파리에서 개발한 ‘크로노스타신’, 즉 시간(chrono)을 정지(stasis)시키는 신약은 어떤 병이든 치유하고 사용자를 다시 젊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당연히 이 회사의 주가는 폭등한다. .. 2025. 7. 9.
[책 감상/책 추천] 오오타 게이코, <앞으로의 남자아이들에게> [책 감상/책 추천] 오오타 게이코, 책 표지에도 쓰여 있듯이, ‘19년 차 변호사 엄마가 쓴, 달라진 시대에 아들을 키우는 법’에 관한 논픽션이다. 저자 본인이 이혼, 상식 등 가사문제와 성희롱, 성피해, 각종 손해배상 청구 등의 민사사건을 주로 맡고 있는 변호사이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는 경험이 풍부하다. 남아와 여아의 기질상 차이에 대해서는 누구나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쉽다 (예컨대 이런 것). 하지만 도대체 이 사회, 그리고 부모가 어떻게 잘못됐길래 남아가 여자를 성적으로 희롱하거나 괴롭히는 남자로 자라게 되는 것일까?(다들 아시다시피, 성희롱이나 성폭행의 가해자는 대다수가 남성이다). 미래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지금 남아를 키우는 부모들과 이 사회가 태도를 바꾸어야 할 필요가 있다. 저자는 .. 2025. 7. 7.
[책 감상/책 추천] 애비게일 슈라이어, <부서지는 아이들> [책 감상/책 추천] 애비게일 슈라이어, 자녀의 모든 불편함과 불안을 해결하고 예방해 주려는 현대의 육아법이 잘못됐다고 말하는 도발적인 책. 근데 읽어 보면 맞는 말이다. 학교 교사나 학원 강사 등 교육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이미 입을 모아서 요즘 애들은 다르다고 말한다. 남들을 NPC 취급하고, 남의 기분이나 예의에는 신경 쓰지 않으며, 부모가 자신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리라고 기대한다. 부모들은 아이의 모든 일에 사사건건 끼어들고, 학교 교사나 다른 사람들을 자신의 보모쯤으로 여긴다. 그것도 자신의 아이를 특별 취급해 줄 것을 기대하면서.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저자는 (미국의) 요즘 청소년이 심리 치료에 과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본다. 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오늘은 기분이 어떻니?”라고 묻고, .. 2025. 7. 2.
[월말 결산] 2025년 6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5년 6월에 읽은 책들 2025년 6월에 읽은 책들은 총 11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p" style="width: 73.4884%;">유즈키 아사코, ⭐️⭐️⭐️와 을 쓴 유즈키 아사코의 신작. 약자들의 ‘연대’를 통한 통쾌한 ‘복수’가 이 단편집의 일관된 주제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솔직히 몇몇 작품에서는 ‘응?’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게 된다. 특히 . 솔직히 유즈키 아사코의 작품 중 최고라고 할 수는 없고, 통쾌한 복수라는 주제는 이 더 잘 풀어내서 오히려 이 작품을 더욱더 추천하고 싶.. 2025. 6. 30.
[책 감상/책 추천] 브라이언 무어, <주디스 헌의 외로운 열정> [책 감상/책 추천] 브라이언 무어, 주디스 헌이라는 40대 여성의 삶을 그린 소설. 1955년에 첫 출간되었을 당시 제목은 이었으나, 이 소설이 1987년에 매기 스미스를 주연으로 하여 영화화되면서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다. 그 이후로 원작 소설도 영화를 따라 으로 출판된 듯하다. 국내에도 그렇게 들어왔고. 이 소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민음사TV 팬이라면 기억할, 낮술 낭독회 영상에서 정기현 편집자가 낭독한 그 작품이다. 40대의 (요즘에는 이런 말을 잘 안 쓰지만) 노처녀 주디스 헌은 거의 평생 이모의 병간호를 해 왔다. 이모가 돌아가시고 나서 혼자가 된 주디스는 하숙집을 전전하는데, 이번 하숙집에서는 나름대로 자기와 ‘썸’을 탄다고 느끼는 남자가 있다. 이름은 제임스 매든, 하숙집의 주인인.. 2025. 6. 25.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꿈만 꾸는 게 더 나았어요> [책 감상/책 추천] 심너울, 각각 2019년, 2020년, 2021년에 쓴 단편소설 세 권을 엮은 책. 애초에 ‘트리플’이라는 시리즈 기획 자체가 한 작가의 세 작품을 싣는 기획인데, 어쩜 신기하게 이 ‘트리플’ 시리즈가 마침 또 심너울 작가의 세 번째 소설집이 되었다. , , 세 작품 모두 삼삼한데(하하, 말장난 재미있다) 저자 말대로 1년 간격으로 쓴 이 작품들은 나름대로 차이가 있고, “시간에 따른 저의 변화와 그 변화에도 불구하고 유지되는 저만의 축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 작품들을 골랐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제일 기가 막히게 좋았던 건 이다. 본문이 시작하기 전에 “이 세상은 하나의 무대요,/모든 인간은 제각각 맡은 역할을 위해/등장했다가 퇴장해버리는 배우에 지나지 않죠.”라.. 2025. 6.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