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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170

[책 감상/책 추천] 송경화, <고도일보 송가을인데요> [책 감상/책 추천] 송경화, 기자 송경화의 취재 경험을 바탕으로 한 소설. 벌써 웹툰과 드라마로 제작이 결정되었다고 한다. 이게 2021년 3월(종이책 기준)에 출간된 거라 현재는 이미 후속작인 (역시 종이책 기준 2022년 9월 출간)까지 나와 있다. 나는 이 책 표지는 여러 군데에서 많이 봤는데 정작 볼 곳이 없어서 (리디 셀렉트에 없고 밀리의 서재에도 안 들어와 있어서) 도서관에서 전자책으로 빌려서 이제야 읽었다. 읽고 나니까 왜 웹툰이나 드라마로 만들고 싶어 하는지 느낌이 온다. 일단 이 책은 작가 본인이 기자이고, 또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했지만 ‘소설’의 외피를 입고 있기 때문에 더욱 자연스럽게, 편하게 사건들을 묘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 때 아무래도 관련자들 이.. 2023. 3. 20.
[책 감상/책 추천] 홍만춘, <웰컴 투 패닉 에어포트> [책 감상/책 추천] 홍만춘, ‘공황 장애’를 가진 ‘공항’ 지상직 직원의 에세이. 저자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로 우울증과 공황 장애가 극심해진 경우인데, 공항에서 공황 발작을 보인 적도 있지만 어찌어찌 견디며 밥벌이를 하고 있었건만 코로나19 때문에 공항에서의 일자리를 잃게 된다. 그래도 그래픽 디자이너로 재취업에 성공. 이건 그런 그녀가 공항에서 웃고, 울고, 공황 증세를 보이고, 잘리고, 그 이후에 또 살아나간 이야기이다. 저자는 처음엔 자신이 공황 장애를 겪고 있는 줄도 몰랐다고 한다. 인터넷에서 한 테스트를 해 보고 나서야 자신이 느끼는 ‘월요병’이 사실 공황 장애임을 알았고, 병원에서 정식으로 진단을 받았다. 처음에 난 공황이 공황인지도 몰랐고 불안이 불안인지도 몰랐다. 매일이 불안하고 너무.. 2023. 3. 15.
[책 감상/책 추천] 송경혁, <충청도 뱀파이어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린다> [책 감상/책 추천] 송경혁, 누가 봐도 인간이 아닌 것 같은 파란 얼굴의 존재가 ‘청년 회장’이라고 쓰인 모자를 쓰고 있는 강렬한 이미지의 표지. 이런 걸 어떻게 그냥 넘어갈 수 있겠는가. 한 이웃님이 ‘고블’ 시리즈가 재미있는 단편 소설(이 출판사에서는 ‘중편/경장편’이라고 말하는 것 같지만)을 낸다며 추천해 주셔서 이 시리즈를 찾아봤는데 이 표지를 보고 이 책을 골랐다. 책 소개에는 코미디 SF 소설이라고 하는데 나는 액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줄거리를 요약해 보려고 노력했는데 나도 헷갈리니까 아주 간단하게 큰 뼈대만 정리해 보겠다. 주인공 영길이는 친구 상일과 상일의 일을 돕는 중국인 직원 왕슈잉과 같이 산다. 영길은 어릴 적부터 입냄새가 심했는데 어머니도 마찬가지였다. 영길이의 .. 2023. 3. 10.
[책 감상/책 추천] 서귤, <고양이의 크기> [책 감상/책 추천] 서귤, ⚠️ 아래 후기는 서귤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저께 소개한 시미즈 메리의 만화 와 비슷하게 고양이가 주인공 격인 만화다. 다만 보다 다소 슬플 수 있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서귤이 퇴근 후 집에 와 보니 서귤이 키우던 고양이가 3m 크기로 커져 있었다. 너무나 큰 고양이는 집 안에서 지낼 수 없어 (고양이가 한번 골골 소리를 내면 근방의 모든 집이 덜덜 울린다) 서귤은 집에서도 쫓겨나고, 모텔에도 묵을 수 없어 결국 길거리에서 고양이 옆에 둥글게 몸을 말아 잠을 청한다. 다음 날, 다니던 회사 고양이를 데려가지만 회사 건물 측도 역시나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서귤은 잘리고 만다. 그런데 마침 건물 옥상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서귤의 고양이가 마치 트램펄린처럼 받아내고.. 2023. 3. 8.
[책 감상/책 추천] 시미즈 메리, <블랙 기업의 사원이 고양이가 되어 인생이 바뀐 이야기 1, 2권> [책 감상/책 추천] 시미즈 메리, 솔직히 이 만화책에 대해 포스트를 쓰기 전에 고민했다. ‘만화책을 읽은 걸 독서 기록에 올려도 되나? 그런 식으로 하면 만화책은 하루에 열 권도 읽을 수 있는데, 읽은 책 권수 늘리려는 속셈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면 어떡하지?’ 하지만 내가 감히 뭐라고 무엇이 ‘바람직한’ 독서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독서인지 게이트키핑(gatekeeping)한단 말인가. 그냥 각자가 좋아하는 거 읽으면 되지. 나는 그래서 ISBN이 있고 국립중앙도서관 웹사이트에서 검색해서 도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면 다 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자, 그러니 만화책도 책이냐는 논쟁은 이렇게 마무리하겠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때로는 빵도 먹어 줘야 하고 면도 먹어 줘야 한다. 나.. 2023. 3. 6.
[책 감상/책 추천] OOO(정세원), <골목 방랑기> [책 감상/책 추천] OOO(정세원), 살다 보면 때때로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또는 ‘나와 전혀 다른 사고방식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책 제목은 로 평범해 보이지만, 저자 이름이 ‘OOO’이라고 되어 있다. 응? 이걸 뭐라고 읽어야 하지? 동그라미동그라미동그라미? 땡땡땡? 알라딘이나 예스24 같은 인터넷 서점에는 다행히 ‘정세원’ 또는 ‘OOO(정세원)’이라고 본명까지 나란히 적어 놓았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지?’ 싶지만 아마 이 짤은 아마 한 번쯤 보신 적 있을 것이다. 출처는 저자의 트위터 또는 이 내향인 시리즈 4컷 만화 중 하나쯤은 보셨겠지. 그렇다. 와 , 그리고 를 출간한 저자가 바로 ‘OO.. 2023. 3.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