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추천170

[책 감상/책 추천] Eddie Huang, <Fresh Off The Boat> [책 감상/책 추천] Eddie Huang, 1990년대 미국 플로리다에서 대만 출신 이민자 가족이 미국에 적응하며 살아나가는 이야기를 다룬 시트콤 는 국내에서도 꽤 인기가 있(었)다. 이 미드는 에디 황(Eddie Huang)의 자전적 이야기라고 할 수 있는데, 에디 본인이 쓴 동명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이건 미드가 시작할 때 오프닝 크레디트에도 나오니까 아마 다들 아시는 사실일 것이다. 나는 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한 3시즌까지는 재밌게 본 걸로 기억한다. 에디 역을 맡은 아역 배우가 너무 귀엽고 연기를 잘해서 흐뭇하게 보곤 했다. 어느 날, 유튜브의 알고리즘이 나를 이 영상으로 인도했다. 퀄리티 컬쳐(Quality Culture)는 TV 쇼나 영화 같은 대중문화에 관한 비디오 에세이를.. 2023. 5. 10.
[책 감상/책 추천] 폴 블룸, <최선의 고통> [책 감상/책 추천] 폴 블룸, 사람들은 자의로 고통을 선택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공포 영화를 좋아한다. 나는 쫄보라서 공포 영화를 보지 않는데, 어떤 사람들은 공포 영화가 무서울수록 더 짜릿하고 재미있다고들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많은 한국인들이 여기 해당할 텐데) 매운 음식을 즐긴다. 사실 맵다는 건 맛이라기보다는 통각, 그러니까 고통에 가까운데 말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힘겨운 철인 3종 경기에 참여하고,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오르며, 전쟁터에 자원입대하고, 타인을 돕는 일에 평생을 헌신한다. 도대체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걸까? 이 사람들은 전부 마조히스트인 걸까?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저자이자 예일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인 폴 블룸은 인간이 ‘고통’과 ‘쾌락’ 사이 최적의.. 2023. 5. 8.
[책 감상/책 추천] 오구니 시로,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 [책 감상/책 추천] 오구니 시로, 매년 9월 21일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이라고 한다(알츠하이머 병은 흔히 치매(癡呆)라고 하지만 ‘어리석고 미련하다’라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병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여기)도 있다). 한 기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5천 5백만 명이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다고 한다. 그만큼 알츠하이머는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보이기도 하는, 삶의 일부나 마찬가지인 병이다. 혹시 일본에서 열린 ‘주문을 틀리는 레스토랑’에 대한 기사를 보셨는지? 아니면 KBS에서 이 콘셉트를 가져와 만든 교양 프로그램 ‘주문을 잊은 음식점’을 보셨을지도 모르겠다(아래 링크 참고). ‘주문을 틀리는 요리점’은 2017년 6월 초여름의 도쿄에서 좌석 수 열두 개의 작은 레스토랑에서 최초로 열린 시.. 2023. 5. 5.
[책 감상/책 추천] 도우리,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책 감상/책 추천] 도우리,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한 명으로서 우리 사회가 가진 ‘중독 문화’를 분석했다. 분석의 대상이 된 우리 사회의 단면은 총 9가지, 즉 갓생, 배민맛, 방 꾸미기, 랜선 사수, 중고 거래, 안읽씹, 사주 풀이, 데이트앱, 그리고 ‘좋아요’이다. 요즘 사람들, 특히 청년들이라면 무엇인지 다 익숙할 키워드들이다. 저자가 직접 경험한 것을 통해 깨달은 것도 분명 있지만, 그에 그치지 않고 저자가 각 주제와 관련된 서적과 논문까지 참고하여 풍부한 통찰을 제공하기에 이 책은 무척 흥미롭고 감탄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갓생’이 추앙받는 요즘 문화를 다룬 1장 ‘갓생-어른 되기 어려워진 시대에 어른 되는 법’을 보자. 갓생(god+生)은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며 타의 모범이 되는.. 2023. 5. 3.
[책 감상/책 추천] 고우리 외, <요즘 사는 맛 2> [책 감상/책 추천] 고우리 외, 얼마 전에 서평을 쓴, 김겨울 외 여러 작가들의 후속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배달의 민족에서 발행하는 뉴스레터 에 실린 작가들의 ‘요즘 사는 이야기’ 에세이를 모았다. 저번 서평에도 썼지만 나는 이런 ‘컴필레이션 앨범’ 같은 책은 내가 모르는 작가들 중 내 마음에 드는 작가를 발견하는 재미로 읽는다. 이번에는 한 명 건졌다. 정문정 작가의 글이 흥미롭게 읽혔는데, 특히 ‘밥에 진심인’ 점이 제일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 보니 저는 정말 밥에 진심인 사람이 맞네요. 여럿이 밥을 먹고 있을 땐 전화받지 않는다, 아무리 짜증나도 일단 밥은 먹는다, 메뉴를 고를 땐 입장을 빨리 밝힌다, 같은 원칙을 소중히 여기니까요. 그러고 보니 저보다 열 배는 더 먹는 데 진심이던 교수님이 .. 2023. 5. 1.
[월말 결산] 2023년 4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3년 4월에 읽은 책들 2023년 4월 읽은 책들 2023년 4월에 읽은 책들은 총 13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제시카 팬, : ⭐️⭐️⭐️⭐️ 수줍음을 타는 내향인(저자 말마따나 ‘신트로벌트(shintrovert; shy+introvert)’)인 저자가 일 년 동안 눈 딱 감고 미친 척 외향인이 되어 보려고 노력한 경험을 담은 에세이. 저자는 길거리나 대중교통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말 걸기, 무대에 오르기, 스탠드업 코미디, 동성 친구 사귀기, 즉흥 연기 등등 외향성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는 다.. 2023. 4.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