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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233

[책 감상/책 추천] 서귤, <고양이의 크기> [책 감상/책 추천] 서귤, ⚠️ 아래 후기는 서귤의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저께 소개한 시미즈 메리의 만화 와 비슷하게 고양이가 주인공 격인 만화다. 다만 보다 다소 슬플 수 있다. 이야기는 이러하다. 서귤이 퇴근 후 집에 와 보니 서귤이 키우던 고양이가 3m 크기로 커져 있었다. 너무나 큰 고양이는 집 안에서 지낼 수 없어 (고양이가 한번 골골 소리를 내면 근방의 모든 집이 덜덜 울린다) 서귤은 집에서도 쫓겨나고, 모텔에도 묵을 수 없어 결국 길거리에서 고양이 옆에 둥글게 몸을 말아 잠을 청한다. 다음 날, 다니던 회사 고양이를 데려가지만 회사 건물 측도 역시나 이를 감당할 수 없어 서귤은 잘리고 만다. 그런데 마침 건물 옥상에서 떨어지는 사람을 서귤의 고양이가 마치 트램펄린처럼 받아내고.. 2023. 3. 8.
[책 감상/책 추천] 시미즈 메리, <블랙 기업의 사원이 고양이가 되어 인생이 바뀐 이야기 1, 2권> [책 감상/책 추천] 시미즈 메리, 솔직히 이 만화책에 대해 포스트를 쓰기 전에 고민했다. ‘만화책을 읽은 걸 독서 기록에 올려도 되나? 그런 식으로 하면 만화책은 하루에 열 권도 읽을 수 있는데, 읽은 책 권수 늘리려는 속셈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면 어떡하지?’ 하지만 내가 감히 뭐라고 무엇이 ‘바람직한’ 독서이고 ‘바람직하지 않은’ 독서인지 게이트키핑(gatekeeping)한단 말인가. 그냥 각자가 좋아하는 거 읽으면 되지. 나는 그래서 ISBN이 있고 국립중앙도서관 웹사이트에서 검색해서 도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거면 다 책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자, 그러니 만화책도 책이냐는 논쟁은 이렇게 마무리하겠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다. 때로는 빵도 먹어 줘야 하고 면도 먹어 줘야 한다. 나.. 2023. 3. 6.
[책 감상/책 추천] OOO(정세원), <골목 방랑기> [책 감상/책 추천] OOO(정세원), 살다 보면 때때로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나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또는 ‘나와 전혀 다른 사고방식이다’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저자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책 제목은 로 평범해 보이지만, 저자 이름이 ‘OOO’이라고 되어 있다. 응? 이걸 뭐라고 읽어야 하지? 동그라미동그라미동그라미? 땡땡땡? 알라딘이나 예스24 같은 인터넷 서점에는 다행히 ‘정세원’ 또는 ‘OOO(정세원)’이라고 본명까지 나란히 적어 놓았다. 이름만 들으면 ‘누구지?’ 싶지만 아마 이 짤은 아마 한 번쯤 보신 적 있을 것이다. 출처는 저자의 트위터 또는 이 내향인 시리즈 4컷 만화 중 하나쯤은 보셨겠지. 그렇다. 와 , 그리고 를 출간한 저자가 바로 ‘OO.. 2023. 3. 3.
[책 감상/책 추천] 키슬, <어리고 멀쩡한 중독자들> [책 감상/책 추천] 키슬, 15년간 알코올 의존증을 앓은 저자가 중독의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어떻게 하면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설명하며 희망을 주는 수필이다. 이 책은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초반에는 젊을 적에 어떻게 알코올 중독의 뿌리가 서서히 자라났는지를 묘사한다. 저자는 ‘고도 적응형 알코올 의존증’이었는데, 한마디로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고 사회에 잘 적응한 듯 보이지만 실제 삶은 술 중독으로 얼룩진 상태”라고 한다. 그는 취한 어른들을 보며 술을 혐오했으나, 대학에 입학하면서부터 술의 마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술과의 만남은 점점 긍정적으로 무르익어 갔다. 나는 술과 사이가 아주 좋아졌다. 술은 눈치를 많이 보고 쭈뼛대던 내게 새 친구를 소개해 주는 발 넓은 친구였다. 사람들과.. 2023. 3. 1.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2월에 읽은 책들 [독서 월말 결산] 2023년 2월에 읽은 책들 2023년 2월 읽은 책들 2023년 2월에 읽은 책들은 총 15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에밀리 헨리(Emily Henry), : ⭐️⭐️⭐️⭐️ 전통적으로 여성답지 않다고 여겨지는 특징들을 가진 여성, 예컨대 아이를 원치 않는다거나 시골보다는 도시를 더 선호하고, 남자보다 자신의 커리어가 더 중요시하는 여성은 해피 엔딩을 맞이할 자격이 없을까? 이런 상상에서 출발해 ‘원수 지간에서 연인으로’, ‘성격이 다른 형제자매들’, ‘투두 리스트(todo list)’ 트로.. 2023. 2. 27.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워드슬럿> [책 감상/책 추천] 어맨다 몬텔, 알아 두면 쓸데없는 언어학 지식 하나. ‘slut’은 현대에 ‘성적으로 난잡한 여성’을 뜻하는 모욕이지만, 원래 이 단어는 “더럽거나, 지저분하거나, 단정하지 못한 습관 또는 외모를 가진 여자(a woman of dirty, slovenly, or untidy habits or appearance)”를 말했다. 즉, 먼지가 묻었다거나 해서 신체적으로 더러운 것을 뜻했다. 성적인 함의는 없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한 신데렐라 판본에서 신데렐라는 ‘신더슬럿(cinderslut)’, 즉 ‘재투성이인 더러운 여자애’라고 불렸다(참고). 그러다가 단어의 뜻이 바뀌어 ‘slut’은 이제는 성적으로 헤픈 여자를 가리키게 되었다(참고). 은 언어학자 어맨다 몬텔이 영어가 변화해 온 궤.. 2023.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