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추천233 [책 감상/책 추천] 조성익,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주거 실험> [책 감상/책 추천] 조성익, 새해에는 조금 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어 보고자 이 책을 골랐다. 셰어하우스 ‘맹그로브’를 설계한 건축가가 쓴 은 ‘맹그로브’를 설계하며 어떻게 하면 1인 가구가 셰어하우스 내의 커뮤니티와 어울려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한 내용을 담았다. 첫 꼭지인 ‘혼자의 시대, 함께의 집’은 이렇게 시작한다. 2년 전 여름, 사무실로 설계를 의뢰하는 이메일이 왔다. 의뢰인은 1인 가구를 위한 공유주택을 계획하고 있으며 프로젝트의 이름은 ‘맹그로브’라고 했다. ’맹그로브 프로젝트’는 1인 가구를 위한 대안 주거를 만드는 시도입니다. 우리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목적은 가격에 비해 질이 낮은 1인 주거에 대안을 제시하려는 것도 있지만, 그들이 함께 모여 사는 경험을 통해 더 나은 사람으로 .. 2023. 1. 2. [책 감상/책 추천] 위근우, <뾰족한 마음> [책 감상/책 추천] 위근우, 얼마 전, MBC의 ‘교양’ 프로그램 은 아동 성추행 장면을 편집 없이 내보내고 상담을 맡은 전문가 오은영 박사도 이 행위 또는 방송 자체를 강하게 저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위근우 기자는 본인의 인스타그램(링크)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해 반년 전에 문제를 지적했는데 또 문제가 발생했다’라는 요지로 비판했다(’위근우의 리플레이’ 본문 링크). 모두 맞는 말이었다. ‘프로 맞말러’라고 불러 주고 싶은 위근우 기자는 그간 쓴 칼럼을 모아 이라는 제목으로 펴냈다. 각 꼭지에 기존의 칼럼이 먼저 보여 주고 그 후일담과 그 외에 논의할 점을 덧붙였다. 책 제목이 특이한데 날카로운 눈으로 비판하자는 의미인가 했더니, 그런 건 아니고 두리뭉술하고 뭉툭한 말을 .. 2022. 12. 30. [책 감상/책 추천] 이나다 도요시, <영화를 빨리 감기로 보는 사람들> [책 감상/책 추천] 이나다 도요시, 출간되었을 때부터 관심이 가서 읽을 책 목록에 넣어 두었는데 밀리의 서재에 있길래 바로 읽어 보았다. 안 그래도 궁금했는데 지식인보다 더욱더 통찰력 있게 이 의문을 잘 해소해 주었다. 책의 모든 내용을 공유할 수는 없으니 일단 제일 핵심이 되는 부분, 즉 ‘왜 사람들은 빨리 감기로 영화를 볼까?’에 대한 이유부터 살펴보자. 첫 번째, 요즘은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다. 첫 번째로, 봐야 할 작품이 너무 많다. 우리는 역사상 가장 많은 영상 작품을, 가장 값싸게 볼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 유행을 따라가려면 봐야 할 작품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할 SNS도 넘쳐나는데 시간이 부족하니 빨리 감기라는 기능이 인기를 끈다. 10~20대 사이에서는 이전부터 빨리 감기.. 2022. 12. 29. [책 감상/책 추천] 케이트 쇼팽,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책 감상/책 추천] 케이트 쇼팽, 케이트 쇼팽은 페미니즘 소설의 선구자라 할 수 있다. 표제작이기도 한 은 내가 학부생 시절 영미단편소설 수업에서 배운 적이 있는 작품이다. 내가 읽은 이 번역본은 표제작을 비롯해 총 다섯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다. 각 단편소설의 간단한 줄거리와 인상 깊은 구절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몇몇 작품은 반전이 중요하므로 반전까지는 밝히지 않겠다). 에서 맬라드 부인은 남편이 열차 사고로 숨졌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폭풍 같은 슬픔이 가라앉자 자기 방으로 들어간 그녀는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자유, 자유, 자유다!” 공허한 눈길과 두려운 표정도 잠시, 곧 눈이 열정적으로 밝게 빛났다. 맥박이 빠르게 뛰었고 몸의 구석구석으로 피가 끓어올랐다가 서서히.. 2022. 12. 19.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우리 모두 가끔은 미칠 때가 있지> [책 감상/책 추천] 정지음, 나는 좋아하는 배우가 생기면 그 배우의 필모그래피를 다 훑고, 좋아하는 작가가 생기면 그 작가의 책을 다 섭렵(하려고 노력)한다. 정지음 작가는 내가 을 읽었을 때부터 하도 입이 마르고 닳도록 칭찬해서 아마 내 블로그 독자님들도 아실 거라 믿는다. 어쩌다 보니 책이 나온 순서대로가 아니라 뒤죽박죽으로 읽게 되었는데 그래도 책들은 여전히 좋고 재밌다. 이 책은 특히 ‘인간관계’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안 그래도 요즘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이 많은 나로서는 정말 딱 맞춤인 시기에 이 책을 만났다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제일 공감했던 부분 몇 군데만 공유해 보자면 이렇다(보시면 알겠지만 작가님의 미친 비유가 적재적소에 쓰여 빛을 낸다). 아래 인용문에서 작가님은 ‘(상대와) 같은 수준.. 2022. 12. 16. [책 감상/책 추천] 원도, <경찰관속으로> [책 감상/책 추천] 원도, 원도 작가는 내가 좋아한다고 한 백 번쯤 말한 것 같은 ‘아무튼’ 시리즈의 를 통해 처음 만났다. 아이가 언니에게 종알종알 온갖 이야기를 늘어놓듯, 새가 지저귀듯 쓰인 글이 참 사랑스러워서 기억하고 있다. 여자들에게는 조금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언니’를 주제로 삼았다는 점도 물론 무척 흥미로웠기에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은 그 책보다 (’전작’이라고는 할 수 없다. 왜냐하면 보다 이 책 가 먼저 나왔으니까) 더욱 어둡다. 본업이 경찰관인 저자가 경찰서 또는 현장에서 목격하고 경험한 일들을 가상의 (아니, 어쩌면 실존하는 누구일 수 있지만 우리는 알 수 없다) ‘언니’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으로 쓰였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언니에게 털어놓는 형태이니 더욱 진솔.. 2022. 12. 14.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