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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39

[책 감상/책 추천] 웬디 무어, <완벽한 아내 만들기> [책 감상/책 추천] 웬디 무어, 18세기 영국의 시인이자 반노예제 운동가, 아동 도서 작가, 급진주의적 사상가인 토머스 데이는 지적이고 아름답되 순종적이고 검소하며 사치나 허영에 물들지 않은 이상적인 여인을 아내로 맞고 싶어 했다. 그러나 두어 번 애인의 변심으로 버림받자, 그는 완벽한 여인을 찾을 수 없다면 자신이 만들면 된다는 생각에 이른다. 그는 장자크 루소가 소설 형식으로 아동 양육법을 서술한 에 깊은 감명을 받았기에, 이 책에서 배운 대로만 여성을 '키우고, 가르치면' 완벽한 여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여겼다. 그는 고아원에서 예쁘고 건강하고 똑똑한, 앤 킹스턴이라는 12살짜리 소녀를 한 명 골랐다. 그리고 자신의 하녀가 되는 견습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거짓으로 가르쳐 주고는 그녀를 데려.. 2019. 2. 6.
[책 감상/책 추천] 엘리, <연애하지 않을 권리> [책 감상/책 추천] 엘리, 그렇다, 나도 리디셀렉트에서 이 책을 보고 작년에 읽고 나서 감상을 쓴 그 책인가 했다. (그 책이란 이 책을 가리킨다. 018/12/21 - [책을 읽고 나서] - [책 감상/책 추천] 이진송, ) 그런데 아니더라. 작가가 다르다. 뭐, 제목이 비슷하다는 데에서 내용도 비슷할 거라고 추측할 수 있긴 하지만. 두 책을 비교해 보자면, 둘 다 '커플'인 상태를 '정상'으로 보고 개인에게 연애를 강권하는 사회를 비판하며, 연애를 기본 세팅으로 두는 데에는 여성의 자유와 권리를 낮게 보는 '가부장'적인 사고가 기저에 존재한다는 주장 한다는 것이 공통 기조이다. 그렇지만 이진송의 가 이 문제에 조금 더 '덕후'스럽고 가벼운, 개인적인 접근을 취한다면(이 책의 마지막 장은 '연애하지 .. 2019. 1. 16.
[책 감상/책 추천] 러네이 엥겔른, <거울 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다> [책 감상/책 추천] 러네이 엥겔른, TED에서 '유행성 외모 강박증(An Epidemic of Beauty Sickness)'이라는 제목으로 외모 강박에 시달리는 여성에 대해 강연한 심리학자 러네이 엥겔른의 책이다. 에서 저자는 다양한 연령과 배경, 인종의 여성을 인터뷰하며 이런 질병에 대처하는 일반적인 유형들을 보여 준다. 어떤 소녀는 자기 자신을 못생겼다, 뚱뚱하다고 폄하하며 자신의 몸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어떤 여인은 그런 비슷한 과정을 겪긴 했지만 현재는 훨씬 건강한 태도로 몸과 인생을 대하고 있다. 물론 이 두 예는 스펙트럼의 양쪽 끝에 해당하고, 실제로는 이보다 더 복잡한 층위의 태도를 가진 여성들 예시도 나온다. 이 책의 핵심을 요약하자면, '여성의 몸은 전시·관람용이 아니며 여성 자신도.. 2018. 11. 28.
[책 감상/책 추천] 제시카 베넷,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책 감상/책 추천] 제시카 베넷, 출판사에서 만든 이 책 광고에 쓰인 대로, '여성들의 오피스 서바이벌 매뉴얼', '직장 내에서 마주치는 온갖 성차별에 대항하기 위한 가장 실용적이고 유쾌한 전투 가이드'라는 카피라인이 적절한 책이다. 제목은 물론 척 팔라니욱(Chuck Palaniuk)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에서 따 왔다(책 앞쪽에 'FFC의 규칙'도 나온다). 저자는 같이 식사를 하며 직장 여성으로서의 고충을 나누는 20~30대 여성들의 모임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썼다. 그녀의 첫 직장은 지였는데, 이 업계 내에서도 역사와 전통이 깊을 뿐 아니라 성차별이 심한 곳이었다고 한다. 여직원들은 입사하자마자 "여직원은 기사 안 써요."라는 말을 들어야 했고, 남자 .. 2018. 10. 17.
[책 감상/책 추천] 앤디 자이슬러, <페미니즘을 팝니다> [책 감상/책 추천] 앤디 자이슬러,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Che Guevara)가 '쿨함'의 아이콘이 되어 티셔츠를 비롯한 여러 상품에 인쇄돼 팔렸듯이, 이제는 페미니즘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하나의 상품이 되어 버렸다. 저자 앤디 자이슬러는 페미니즘이 급진적인 운동에서 '팔 수 있는' 상품,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타락'한 과정을 탐색한다. 예를 들어 엠마 왓슨(Emma Watson)이 유엔에서 성평등에 관한 연설을 하고 '히 포 시(He for She)'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재빨리 입장을 바꿔 사실 자신도 몇 년 전부터 페미니스트였다고 밝혔다. 이런 류의 소식은 우리나라 연예 뉴스란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런 소식이 전달되는 이유는 무.. 2018. 10. 12.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Last Word(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17) - 독불장군 여사님, 죽은 후에 어떤 말을 듣고 싶으세요?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Last Word(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17) - 독불장군 여사님, 죽은 후에 어떤 말을 듣고 싶으세요? 감독: 마크 펠링톤(Mark Pellington) 해리엇(Harriet, 셜리 맥클레인 분)은 은퇴한 비즈니스우먼으로, 모든 일을 자기 방식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고집쟁이이다. 정원사가 덤불을 다듬는 모양이 마음에 안 들어 정원용 가위를 빼앗아 자기가 하고, 미용사 대신 자신이 직접 자기 머리를 자르며, 집안일을 도와주는 도우미에게 비키라고 하고 자기가 요리를 해 먹는 정도니 이럴 거면 도대체 왜 돈을 주고 고용인을 쓰는지조차 이해가 안 될 정도. 어느 날, 그녀는 혼자 저녁을 먹고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에 수면제 네 알을 레드 와인과 꿀꺽 삼킨다... 2018. 9.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