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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36

[책 감상/책 추천] 제시카 베넷,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책 감상/책 추천] 제시카 베넷, 출판사에서 만든 이 책 광고에 쓰인 대로, '여성들의 오피스 서바이벌 매뉴얼', '직장 내에서 마주치는 온갖 성차별에 대항하기 위한 가장 실용적이고 유쾌한 전투 가이드'라는 카피라인이 적절한 책이다. 제목은 물론 척 팔라니욱(Chuck Palaniuk)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에서 따 왔다(책 앞쪽에 'FFC의 규칙'도 나온다). 저자는 같이 식사를 하며 직장 여성으로서의 고충을 나누는 20~30대 여성들의 모임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에서 영감을 받아 이 책을 썼다. 그녀의 첫 직장은 지였는데, 이 업계 내에서도 역사와 전통이 깊을 뿐 아니라 성차별이 심한 곳이었다고 한다. 여직원들은 입사하자마자 "여직원은 기사 안 써요."라는 말을 들어야 했고, 남자 .. 2018. 10. 17.
[책 감상/책 추천] 앤디 자이슬러, <페미니즘을 팝니다> [책 감상/책 추천] 앤디 자이슬러,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Che Guevara)가 '쿨함'의 아이콘이 되어 티셔츠를 비롯한 여러 상품에 인쇄돼 팔렸듯이, 이제는 페미니즘도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하나의 상품이 되어 버렸다. 저자 앤디 자이슬러는 페미니즘이 급진적인 운동에서 '팔 수 있는' 상품, 일종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타락'한 과정을 탐색한다. 예를 들어 엠마 왓슨(Emma Watson)이 유엔에서 성평등에 관한 연설을 하고 '히 포 시(He for She)'라는 캠페인을 벌였다,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는 재빨리 입장을 바꿔 사실 자신도 몇 년 전부터 페미니스트였다고 밝혔다. 이런 류의 소식은 우리나라 연예 뉴스란에서도 찾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런 소식이 전달되는 이유는 무.. 2018. 10. 12.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Last Word(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17) - 독불장군 여사님, 죽은 후에 어떤 말을 듣고 싶으세요? [영화 감상/영화 추천] The Last Word(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2017) - 독불장군 여사님, 죽은 후에 어떤 말을 듣고 싶으세요? 감독: 마크 펠링톤(Mark Pellington) 해리엇(Harriet, 셜리 맥클레인 분)은 은퇴한 비즈니스우먼으로, 모든 일을 자기 방식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고집쟁이이다. 정원사가 덤불을 다듬는 모양이 마음에 안 들어 정원용 가위를 빼앗아 자기가 하고, 미용사 대신 자신이 직접 자기 머리를 자르며, 집안일을 도와주는 도우미에게 비키라고 하고 자기가 요리를 해 먹는 정도니 이럴 거면 도대체 왜 돈을 주고 고용인을 쓰는지조차 이해가 안 될 정도. 어느 날, 그녀는 혼자 저녁을 먹고 뼈에 사무치는 외로움에 수면제 네 알을 레드 와인과 꿀꺽 삼킨다... 2018. 9. 19.
[책 감상/책 추천] 질 르포어, <원더우먼 허스토리> [책 감상/책 추천] 질 르포어, 대표적 여성 슈퍼 히어로 '원더우먼(Wonder Woman)'의 기원을 밝힌 논픽션이다. 저자 질 르포어(Jill Lepore)는 원더우먼의 창조자 윌리엄 몰튼 마스턴(William Moulton Marston)의 삶과 관련해서 그가 이 캐릭터를 어떻게 창조해 냈는지를 설명한다. 책은 마스턴의 탄생부터 그의 이력과 여성 편력을 따라가는데, 원더우먼은 상당 부분 마스턴 주변의 여인들에게 영감을 받아 만들졌기 때문이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건, 을 보고 난 후 원더우먼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서였다. (영화 리뷰는 다음 포스트를 참고하시라: 2018/09/07 - [영화를 보고 나서] - [영화 감상/영화 추천] Professor Marston and the Wonder.. 2018. 9. 12.
[책 감상/책 추천] 제스 베이커, <나는 뚱뚱하게 살기로 했다> [책 감상/책 추천] 제스 베이커, 제스 베이커의 는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body acceptance) 운동에 관한 책이다. '뚱뚱하다(fat)'는 말은 그저 몸에 지방이 많다는 의미일 뿐, 이것에 좋다, 나쁘다 하는 가치 판단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뚱뚱하든 말랐든 우리의 몸은 보살피고 사랑해 주어야 할 대상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패션 산업, 다이어트 산업, 심지어 건강 산업까지 도무지 불가능한 미의 기준을 우리에게 들이미는 바람에 우리는 자신의 몸매에 만족하기 어렵게 되었다. 뚱뚱하면 뚱뚱한 대로 다이어트 걱정을 해야 하고, 마르면 마른 대로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애를 써야 하니 말이다. 대개 마른 것, 날씬한 것이 건강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뚱뚱해도 건강할 수 있고 날씬해도 건강.. 2018. 8. 27.
[책 감상/추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체체파리의 비법> - 1 (책 감상) [책 감상/추천]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 - 1 (책 감상) * 이 글에서는 책에 대한 감상만을 이야기합니다. 책의 편집상 오류 정리는 다음 포스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readingwritingandrevolution.tistory.com/25 * 여자가 SF를 쓸 수 있을까? 우스워 보이는 이 질문은 코니 윌리스나 어슐라 르 귄 같은 작가 이름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답은 너무나 명백하다.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여자도 당연히 할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자가 더 많은 인정을 받고 더 '잘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왜냐? 음, 일단 SF에에 대해 말하자면, 남자가 우주라든지 과학에 대해 더 잘 아니까. 정말 그럴까?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의 경우를 보자. 그는 데뷔하자마자 .. 2018.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