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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이유미, <자기만의 (책)방>

by Jaime Chung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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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이유미, <자기만의 (책)방>

 

 

내가 좋아하는 드렁큰 에디터의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가 리디 셀렉트에도 들어왔길래 신나는 마음으로 다운 받아 읽어 보았다.

음... 나쁜 건 절대 아닌데, 내가 기대한 것과 거리가 좀 있었달까?

내가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에 바라는 것은 재기발랄한 작가들의 빵빵 터지는 입담이었는데(내가 먼슬리 에세이 시리즈 첫 두어 권을 너무나 감명 깊게 읽어서 그런가 보다), 이건 그렇진 않다. 말하자면 소소한 재미라고 해야 하나.

저자는 원래 카피라이터였는데 지금은 '밑줄서점'이라는 작은 책방을 하고 있다. 책을 그냥 파는 게 아니라, '일일권'을 구매해서 들어가면 그 안에 있는 책을 하루 종일 마음껏 읽을 수 있는 그런 서점이다.

책은 서점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과 서점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담았다.

 

다시 한 번 강조해 말하자면 이 책이 별로인 건 아니다. 내가 기대한 바랑 달랐던 것뿐이지.

책을 사랑하고 (진짜로 사람을 상대하고 책을 진열하고 하는 등의 일은 할 생각이 없더라도) 서점을 열거나 서점에서 일하는 것을 최소한 상상은 해 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다.

내가 이 책에서 제일 공감이 되어서 하이라이트까지 한 부분은 이거다.

좋아하는 책을 부지런히 읽는 것, 밑줄을 긋고 필사를 하고 내 글을 쓰는 것, 시간을 쪼개 가며 좋아하는 일들을 그렇게 짬짬이 이어가는 것, 그런 순간들을 점처럼 찍다 보니 어느새 하나의 선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미술학원 강사에서부터 시작해 편집 디자이너, 에디터, 카피라이터, 작가, 그리고 서점 주인(저자는 책방지기라고 말한다)까지, 좋아하는 일을 위해 거쳐 온 나날들이 그려지는 듯하다.

내 인생도 나중에 뒤돌아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애써 온 과정이 보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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