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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야생의 캥거루이(가) 나타났다! 어떻게 할까?

by Jaime Chung 2018.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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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야생의 캥거루이(가) 나타났다! 어떻게 할까?

 

다들 인터넷에서 이런 짤을 한 번쯤 보셨을 것이다.

 

댕댕이들 뒷통수만 봐도 당황스러움과 공포가 느껴진다.

 

 

브리즈번(Brisbane)에서 산책하다가 캥거루를 만난 장면이라는데, 이런 일이 오스트레일리아/호주에서 종종 일어나는 듯하다.

'wild kangroo'로 뉴스 기사를 검색해 봤더니 의외로 많은 검색 결과가 나온다.

올해(2018년) 7월 30일, 그러니까 얼마 전에는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다.

한 멜버른(Melbourne) 주민이 창문을 깨고 자신의 집에 무단 침입한 캥거루를 발견한다.

캥거루는 창문을 한 장 더 깨고, 차를 긁고, 벽에 피해를 입힌 후, 집주인에 의해 화장실에 갇힌다.

 

 

발견된 당시의 캥거루 모습(왼쪽)과 집주인이 입은 피해(오른쪽)

집주인은 그 사이에 경찰에 신고를 했고, 경찰은 빅토리아 주 야생동물 관리 센터(Wildlife Victoria)에 연락해 이 캥거루를 구조할 인력을 요청했다.

야생동물 구조 팀이 도착해 캥거루를 살펴보니 캥거루의 상태가 좋지 않아 진정제를 놔서 보호소로 데려갔다고 한다.

기사에 따르면 집주인은 당시 '디어 파크(Deer Park)'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파트너와 세 살짜리 아들과 함께 자는 중이었다는데, 디어 파크면 멜버른의 도심(CBD, Central Business District)에서 17km 떨어진 교외 지역이다.

교외에서 캥거루를 보게 될 줄 알았겠나. 집주인은 캥거루를 보자 기절할 지경이었다고.

(https://www.9news.com.au/national/2018/07/30/02/36/deer-park-melbourne-victoria-kangaroo-suburb-urban-sprawl-animal-accidents)

 

놀랍지만 이 기사를 읽다 보니 밑에 연관된 기사로 이런 것도 있더라.

 

오른쪽 여성이 피해자이고 왼쪽은 그녀의 남편.

작년(2017년) 1월의 일이다. 토요일 아침, 멜버른 CBD에서 16km 떨어진 템플스토우(Templestowe)에서 조깅을 하던 여성이 난데없이 나타난 캥거루에게 공격을 당했다.

이 피해자 여성은 피트니스 트레이너였다. 그녀는 갑자기 나타난 캥거루의 펀치를 맞고 쓰러져서는 뒹굴면서 몸을 보호했다.

캥거루는 피해자의 팔과 목을 공격했다. 피해자의 말에 따르면 캥거루는 1분 정도 공격했고 그녀가 소리 지르는 걸 멈추었을 때에야 그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피해자 여성은 자신은 캥거루를 자극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이 정도의 극한 공격성을 보이는 일은 극히 드물다고 한다.

(http://www.abc.net.au/news/2017-01-17/kangaroo-attacks-woman-in-melbourne/8188408)

 

며칠 전에는 야마하에서 주최하는 슈퍼바이크 챔피언십 경기(YMI Superbike Championship)를 보고 있는데, 캥거루가 나타날 경우에 대비해 흔들 '캥거루 깃발(kangaroo flag)'을 보여 주더라.

그래서 놀란 내가 룸메이트에게 물어보니 스포츠 경기에 캥거루가 갑자기 출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단다.

찾아보니 배쓰허스트(Bathhurst)에서 열리는 슈퍼카(Supercar) 경기에서는 근처에 사는 야생 캥거루가 경기 도중 트랙에 난입해 차에 치이는(ㅠㅠ) 경우가 있었다.

 

 

이에 서킷(circuit) 주변 파노라마 산(Mt. Panorama)에 서식하는 야생 캥거루들을 뉴사우스웨일스(New South Wales) 주의 도시 변두리로 옮기는 프로젝트가 작년(2017년)에 시작되었다.

(http://www.abc.net.au/news/2017-02-02/mt-panorama-kangaroo-relocation-supported-by-bathurst-council/8234472)

 

올해(2018년) 6월에는 내셔널 프리미어 리그(National Premier League) 축구 게임 중 캥거루가 갑툭튀한 일이 있었다.

이건 그래도 위에 비하면 귀엽고 애교스러운 수준이었다. 캥거루는 골키퍼 역할을 맡으려는 듯 골대 앞을 서 있다가 지겨워졌는지 잔디밭을 뛰어다녔다.

공을 막으려고도 해 봤는데, 실력이 뛰어나진 않았다.

선수들은 일찌감치 캥거루를 피해 멀찍이 도망갔고, 결국 픽업 트럭이 경기장에 들어와 캥거루에게 겁을 줘서 쫓아내야 했다고.

(https://www.cbsnews.com/news/kangaroo-interrupts-soccer-game-australia/)

 

 

혹시나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에 하나 야생 캥거루를 만나게 된다면 즉시 거리를 확보하고, 자극하는 일 없이 조용히 상대 캥거루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시라.

만약 내 쪽으로 다가오거나 공격성을 보인다 싶으면 피해야 한다.

나뭇가지(가느다란 거 말고 길고 튼튼한)를 들거나 울타리 뒤, 또는 나무 위로 피신하는 게 좋다.

등을 보고 달리는 것은 최악인데, 덩치 큰 수컷은 간단히 인간을 따라잡으면서 동시에 발길질도 할 수 있기 때문.

몸 앞면은 팔로 막아 보호하고 머리는 최대한 뒤로 해서 얼굴을 다칠 리스크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캥거루에게 자신은 위협이 되지 않으려는 걸 보이려면 짧고 깊은 소리를 내는 기침을 하고, 시선을 마주치는 걸 피하며 몸을 숙이라고 한다.

암컷은 수컷보다는 덜 공격적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발길질을 당하면 아플 테니 다가가지 말자.

최후의 방법으로는 땅에 누워 공처럼 몸을 동그랗게 말고 목을 보호하면서 타인의 도움을 요청한다. 움직일 때는 기거나 굴러서 움직인다.

(https://www.ehp.qld.gov.au/wildlife/livingwith/kangaroo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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