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이나경, <뷰티 해결사 위니의 말랑 피부 만들기>
위니(이나경)는 내가 스킨 케어 및 화장품에 대해서 믿는, 몇 안 되는 전문가 중 하나다.
스킨 케어에 대한 칼럼을 쓰거나 블로그 또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이들이 아직도 SPF 50짜리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하루 종일 자외선 걱정이 없다는 소리나 쓰고 있으니,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게 당연하다.
그래서 이처럼 진짜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아직도 그런 사람들 말 믿고 크기가 균일하지 않아 피부에 과한 자극을 줄 수 있는 곡물로 세안하는 흑우들 없지?).
이 책은 스킨 케어에 대한 궁금증을 질답 형태로 해결해 주고, 대개 한 꼭지가 두 쪽 내외여서 아주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다.
자신이 궁금한 부분만 찾아서 읽어도 되는데, 아무래도 다 읽는 게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위에도 썼듯이, '스킨 케어'에 대한 궁금증 위주여서, 메이크업에 대한 내용은 없으니 이 점은 참고하시라.
이 책에서 제일 유용한 팁들 몇 개를 맛보기로 공유할까 한다.
첫째, '건성', '지성', '복합성' 같은 레이블은 딱 정해진 것이 아니고, 개인의 피부 상태는 계절이나 신체 컨디션 등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내 피부는 건성/지성/복합성이야."라고 딱 단정지어 놓고 그에 따라 화장품을 구입하는 것은 '잘못된 스킨 케어'의 첫 단추라고 저자는 말한다.
화장품에 피부 타입이 표시되어 있는 것은 그 제품에 보습 성분(유분)이 얼마나 들어 있는지를 알려 주는 안내문일 뿐입니다. 건성용일수록 유분이 더 많이 들어가겠죠.
피부 타입은 혈액형이 아니고 화장품은 수혈 팩이 아닙니다. 딱딱 맞아떨어질 필요가 없어요. 오히려 계절과 내 상태에 따라 유연성을 가지고 사용하는 것이 훨씬 피부에 잘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는 요령입니다.
TIP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기 위해선 화장품 앞면에 적힌 피부타입보다 화장품 뒷면의 성분표를 읽으세요. 현재 피부 상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찾고,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성분의 제품을 피하는 것이 피부 타입을 아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둘째, 미네랄 오일은 모공을 막지 않는다. 이건 너무 잘못 알려져서 전문가가 아닌 나도 답답할 정도인
미네랄 오일은 피부 방어력이 떨어지고 건조감이 심한 민감성 피부에 가장 효과적인 보습 보호 성분입니다. 피부에 유분 보호막을 형성해 피부 속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막아 줄뿐 아니라 외부의 자극 요소들이 피부 속으로 침투해 주는 것을 막는 강력한 방패 기능을 해 주죠. 피부 장벽이 약해 쉽게 자극을 받는 민감성 피부일수록 미네랄 오일이 들어간 크림을 발라 주면 도움이 돼요.
인터넷을 중심으로 미네랄 오일, 페트로라텀 같은 광물성 오일들이 모공을 막고 피부가 숨을 못 쉬게 한다는 등 각종 루머가 나돌고 있지만 전부 사실이 아닙니다. 미네랄 오일은 모공 막는 지수가 0인 논코메도제닉 성분이며 인간은 피부가 아니라 폐로 호흡을 하죠.
미네랄 오일은 화장품뿐 아니라 연고, 좌약 같은 의약품에도 사용되는 안전한 성분입니다. 사실만 따져 말하자면 광물성 오일의 피부 유해도나 자극도는 화장품에 사용되는 어떤 천연 성분과 비교해 보아도 가장 낮은 수준이지요. 화장품 성분으로 사용되는 미네랄 오일은 메디컬 의약품 수준으로 정제가 되기 때문에 인터넷에 떠도는 루머처럼 인체에 해로운 작용을 할 가능성이 극히 적습니다.
셋째, 다리에 필 오프 팩 하기. 이건 내가 이 책을 보고 제일 먼저 해 봤던 것이다.
덕지덕지 뱀 비늘 다리 해결하기
1. 샤워 후 보디 크림으로 촉촉하게 마사지해 주세요.
2. 크림이 어느 정도 흡수된 후에 필 오프 마스크를 얇게 발라 줍니다.
3. 필 오프 마스크 위에 거즈를 한 장 얹은 후 그 위에 다시 한 번 마스크를 발라 줍니다.
4. 완전히 마르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약 30분 후 거즈를 만져 보고, 딱딱하게 말랐을 때 거즈의 가장자리를 잡고 아래에서 위로 한 번에 떼어냅니다. 딱딱하게 마른 필 오프 마스크에 붙어 떨어져 나온 각질이 눈으로도 보일 것입니다.
5. 다시 한 번 보디 크림을 촉촉하게 발라 줍니다. 각질이 탈락한 부위에 보습을 충분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의 경우, 결론부터 말하자면, 효과는 있었으나 필 오프 팩값이 걱정되어 딱 한 번만 했다.
왜냐하면 내 다리 양쪽에 필 오프 마스크를 발라 주고 그 위에 거즈를 얹은 뒤, 다리의 앞부분(그러니까 정면에서 봤을 때 보이는 부분)에만 필 오프 마스크를 얇게 발라 줬는데도 그날 처음 산 50ml짜리 한 통을 거의 다 썼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이걸 제대로 다 하려면 아마 100ml 정도는 들 것이다. 이걸 주에 2~3회 하려면 드는 돈이 얼마일지...
물론 방법 자체는 참 좋지만 현실적으로 그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나는 그냥 바디 브러쉬와 바디 스크럽으로 갈아탔다.
뱀 비늘 다리 증세가 심각하다면 두어 번 정도는 이렇게 해 보고 나서 다른 방법으로 옮겨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때는 밀지 마시라.
때를 밀면 피부가 가진 천연 보습막까지 함께 제거되기 때문에 피부는 더욱 건조해집니다.
이외에도 유용하고 귀중한 스킨 케어 정보가 많은데 이걸 다 요약해서 알려드릴 수 없는 점 양해 바란다. 어차피 이런 책은 직접 읽으며 자신에게 필요한 걸 흡수해야 진짜 도움이 되는 그런 종류의 책이니까.
아래 표에 목차를 정리해 두었으니 한번 살펴보시라. 개인적으로 모든 파트가 중요한데 특히 각질 제거와 자외선 차단이 특히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프롤로그 피부 변덕 잡으려면 기초부터 알아야 한다! Part 1 관리 전, 내 피부 알아보기 001 건성? 지성? 복합성? 내 피부 타입을 나도 잘 모르겠어요! 002 항상 피부가 건조한데 피부 테스트에서는 지성 피부래요 003 순하다는 화장품을 골라 써도 트러블이 생겨요 004 어떻게 해야 피부 타입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나요? 005 건성 피부인데 여드름이 자꾸 나요. 수분이 부족한 걸까요? 006 T존은 지성이고 U존은 건성이에요 |
Part 2 똑똑한 쇼핑을 위한 화장품 기초 지식 007 클렌징 오일을 쓰면 모공이 깨끗해질까요? 008 데이 크림, 나이트 크림을 꼭 구분해서 써야 하나요? 009 비타민 C 에센스, 낮에는 사용할 수 없나요? 010 피지를 줄이려면 어떤 화장품을 써야 할까요? 011 미네랄 오일은 유해 성분이라 위험하다던데 사실인가요? 012 여드름 피부는 오일 프리 화장품만 사용해야 하나요? 013 민감한 피부가 피해야 할 성분이 따로 있을까요? 014 알로에 겔을 바르면 따가워요 015 시술을 받은 후 병원에서 판매하는 재생 크림을 꼭 발라야 하나요? 016 효소 세안제를 사용 중인데 별로 효과가 없어요 017 시카 화장품을 여드름 피부에 사용해도 될까요? 018 여드름 흉터를 관리하려면 어떤 화장품을 써야 할까요? 019 비싼 마스크팩과 저렴한 마스크팩. 효과 차이는? 020 필링 패드, 핌플 패드, 각질 토너의 차이는? 021 아하에도 종류가 다양하다던데 어떤 것을 써야 할까요? 022 아하, 바하가 자극적이면 파하는 어떨까요? 023 0.5% 바하보다 1% 베타인 살리실레이트가 나을까요? |
Part 3 말랑 피부 만들기 1단계 - 뽀득뽀득 클렌징은 이제 그만! 024 클렌징을 지나치게 하지 말라는데 지나침의 기준은? 025 피부 자극 없이 이중 세안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026 클렌징 워터 사용 후 물세안을 하지 않아도 되나요? 027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화장품이 있을까요? 028 세안만 하고 나면 얼굴이 붉어져요. 오버 클렌징일까요? 029 자외선 차단제는 반드시 이중 세안해야 하나요? 030 아침 세안은 물로만 해도 괜찮을까요? 031 세안의 마지막은 꼭 찬물로 마무리해야 하나요? 032 운동하기 전에 메이크업을 지워야 하나요? 033 메이크업을 제거해 준다는 페이스 타월,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
Part 4 말랑 피부 만들기 2단계 - 각질 제거, 무서워하지 않기 034 각질 제거는 일주일에 몇 번 해야 적당할까요? 035 필링 토너를 사용 중인데 효과가 약한 것 같아요 036 필링 젤을 사용했더니 피부가 빨개지고 각질이 일어나 보여요 037 필링 토너를 사용하니 안 보이던 각질이 오히려 두드러져요 038 바하를 사용하고부터 피부가 너무 건조해졌어요 039 지성 피부가 아하를 써도 되나요? 040 아하, 바하를 같이 써도 되나요? 041 스크럽을 해 주면 에센스가 더 잘 흡수될까요? 042 레티놀이 블랙헤드 제거에도 효과가 있나요? 043 효소 세안제, 하루 중 언제 쓰는 게 좋은가요? 044 코팩을 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요 045 세안을 하고 나면 흰 피지가 올라와서 더 지저분해 보여요 046 레이저 시술을 받으면 피부가 얇아진다는데 사실인가요? |
Part 5 말랑 피부 만들기 3단계 - 보습, 수분에만 매달리지 않기 047 물을 많이 마셔도, 크림을 발라도 피부가 항상 건조해요 048 피부가 건조해서 보습 크림을 바르면 트러블이 생겨요 049 미스트만 뿌리면 수분을 더 뺏긴다는데 사실인가요? 050 토너나 로션을 발라도 흡수가 안 돼요 051 페이셜 크림을 아이 크림으로 사용해도 되나요? 052 아이 크림은 언제 발라야 하나요? 053 눈의 붓기, 빨리 가라앉히는 방법이 있을까요? 054 아이 크림 대용으로 레티놀 에센스를 발라도 되나요? 055 아이 크림을 바를 때마다 비립종이 생겨요 |
Part 6 말랑 피부 만들기 4단계 - 자외선 차단 없이 피부 관리도 없다 056 지성 피부인데 자외선 차단제가 너무 번들거려요 057 자외선 차단제를 눈 주위에 바르면 눈이 너무 시려요 058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기 전에 기초를 딱 하나만 바른다면? 059 선젤, 선밀크의 자외선 차단 효과도 선크림과 같을까요? 060 톤업 선크림도 자외선 차단이 될까요? 061 민감성 피부는 SPF 지수가 높은 자외선 차단제를 쓰면 안 되나요? 062 자외선 차단제가 자꾸 때처럼 밀려요 063 자외선 차단제는 꼭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하나요? 064 자외선 차단제를 덧바르는 요령이 있을까요? 065 스프레이 자외선 차단제를 얼마만큼 사용해야 정량인가요? 066 실내조명에서도 자외선이 나오나요? 067 여드름 피부는 어떤 자외선 차단제를 골라야 할까요? 068 선크림을 바르고 기름종이로 유분을 눌러줘도 되나요? |
Part 7 말랑 피부 만들기 5단계 - 타입별 여드름, 원인부터 해결하기 069 천연 화장품만 사용하는데도 트러블이 끊이지 않아요 070 피부가 뒤집어졌어요! 병원에 가야 하나요? 071 여드름 피부는 메이크업을 뭘로 지워야 할까요? 072 필링 젤로 각질 제거를 해도 좁쌀 여드름이 줄어들지 않아요 073 붉은 여드름 피부에 각질이 올라오면 어떤 관리를 해야 하나요? 074 여드름에 효과 있다는 제품들, 어떤 순서로 사용해야 할까요? 075 여드름 피부에 꼭 필요한 핵심 제품을 골라 주세요 076 약산성 클렌저를 사용하는데 트러블이 여전해요 077 여드름 피부인데 운동을 하면 피부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요? 078 운동을 하면 피부에 열이 오르고 홍조가 심해져요 079 화이트헤드 짜는 요령을 알려 주세요 080 볼에 자꾸만 여드름이 나는데 이유가 뭘까요? 081 헤어 라인을 따라 자꾸만 여드름이 생겨요 082 여름만 되면 등드름, 슴드름 때문에 미치겠어요 083 생리 때만 되면 나는 뾰루지, 어떻게 해야 하죠? 084 여드름 제품과 자국 관리 제품을 함께 사용해도 될까요? 085 바하를 사용했더니 피지와 여드름이 오히려 늘었어요 086 아는 방법을 모두 동원해도 코의 블랙헤드가 없어지지 않아요 087 과산화벤조일 사용 후 피부가 화끈거리고 따가워요 088 눈썹 근처에 딱딱한 여드름이 자꾸 나요 089 여드름 피부에 효과적인 먹는 보충제가 있을까요? 090 트러블 치료를 위한 피부과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요? 091 여드름 흉터는 레이저 시술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나요? 092 레이저 시술 전에 준비할 것이 있을까요? |
Part 8 남은 피부 변덕, 팩과 마스크로 꽉 잡기 093 속당김이 심해서 마스크팩을 해도 효과가 하루를 못 가요 094 말랑 피부 관리를 할 때 어떤 클레이 마스크를 사용해야 하나요? 095 아하나 바하를 바른 다음 꼭 몇 분씩 기다려야 하나요? 096 유분이 많은 피부라 화장을 하면 다크닝이 너무 빨리 생겨요 097 1일 1팩을 했더니 피부 트러블이 생겼어요 098 메이크업을 안 지우고 자는 바람에 피부가 뒤집어졌어요 099 피부가 예민해서 마스크팩을 하니 더 따가워요 100 한 번 얼굴에 열이 오르면 홍조와 뜨거움이 가시지 않아요 101 홈 케어 후 피부를 정리할 마스크는 뭐가 좋을까요? 102 피부가 건조해서 간지러울 때는 어떤 팩을 해야 할까요? 103 여드름을 짜고 난 후에는 무엇으로 진정을 시켜 줘야 하나요? 104 건조와 여드름이 뒤섞인 뒤죽박죽 피부, 어떤 팩을 해야 할까요? 105 무조건 피부 기름기를 없애는 데 집중하고 싶어요 106 피부염에 걸렸다 나은 후 딱딱한 각질이 없어지지 않아요 107 아하, 바하가 맞지 않아도 말랑 피부 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108 몸에 비늘처럼 각질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요 부록 화장품 성분 & 스킨케어 용어 |
저자는 원래 트위터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팔로우하셔서 정보를 자주 받아 보는 것도 좋겠다. https://twitter.com/cosmetic_winnie
본인 입으로도 인정했듯이, "다 죽어가는" 상태이긴 하지만 저자가 과거에 쓴 칼럼과 질답이 남아 있으니 저자에게 질문을 날리기 읽어 두면 거의 웬만한 상황에 대한 대답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http://www.ifacemaker.com/index.php
이 책은 리디 셀렉트에도 있으니 리디 셀렉트 이용자라면 한 번 거들떠 보셔도 좋겠다. 어차피 돈 더 드는 것도 아니까.
이북이든 종이책이든 가까이에 두고 자주 들춰 보며 따라 하면 좋을 책이다. 나는 핸드폰에 넣어 두고 자주 볼 예정이다.
'책을 읽고 나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 감상/책 추천] 앤 헬렌 피터슨, <요즘 애들> (0) | 2021.11.22 |
---|---|
[책 감상/책 추천] 도나 저커버그, <죽은 백인 남자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 (0) | 2021.11.15 |
[책 감상/책 추천] 서귤, <인생은 엇나가야 제맛> (0) | 2021.10.25 |
[책 감상/책 추천] 신서경, 송비, <지구 멸망 일주일 전, 뭐 먹을까?> (0) | 2021.10.22 |
[책 감상/책 추천] 톰 필립스, <진실의 흑역사> (0) | 2021.10.15 |
[책 감상/책 추천] 마시즘, <마시는 즐거움> (0) | 2021.10.01 |
[책 감상/책 추천] 김지승, <아무튼, 연필> (1) | 2021.09.20 |
[책 감상/책 추천] 이연실, <에세이 만드는 법> (0) | 2021.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