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 해변의 장관을 이루는 비치 박스(beach box)
'오스트레일리아/호주'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들 중 하나가 시원한 해변과 그 옆에 주루룩 줄을 지어 늘어선 비치 박스(beach box)들이다.
이런 것 말이다. 정말 '호주스러운' 광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비치 박스는 '비치 헛(beach hut)', '비치 캐빈(beach cabin)', '베이딩 박스(bathing box)'라고도 한다.
파도가 쳐도 닿지 않을 정도의 언덕에 세워지는, 주로 밝은색으로 칠한 목조 건물을 가리킨다.
해변으로 수영하러 나가기 전이나 후에 옷을 갈아입고, 귀중품을 보관하는 용도로 쓴다.
음료를 보관하거나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가스나 전기가 들어오는 것들도 간혹 있긴 한데, 대개 그런 서비스는 제공하지 않는다.
개인이 사적으로 비치 박스를 구입해서 쓸 수도 있고, 지방 정부가 소유하되 개인에게 대여해 주는 식으로 운영되는 것도 있다.
유명한 해변가에서는 이 비치 박스를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호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비치 박스 단지는 '브라이튼(Brighton)'에 위치한 것인데, 1862년부터 있었다고 한다.
빅토리아 시대(Victorian Era,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집권 시기인 1837-1901년을 가리키는 말로, 강하게 도덕적이고 엄숙한 분위기가 특징이다)의 분위기 때문에 만들어졌다고 보는데('어머, 어떻게 아무 데서나 옷을 훌렁훌렁 벗을 수가 있어욧!'), 이 시기의 호주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해변에도 비치 박스가 만들어졌다고.
현재 브라이튼 비치에는 총 82개의 비치 박스가 세워져 있다.
호주에서 아마 제일 '호주스러운' 비치 박스는 이것일 듯하다.
호주의 나인 뉴스(Nine News)에 따르면 작년(2017년) 1월에 이 호주 국기가 그려진 비치 박스가 8만 5천 호주달러에 매물로 나왔단다.
샤이어 홀 비치(Shire Hall Beach)로 가는 주차장에서 아주 가깝다고.
이게 비싼 것 같아도 그전 해(2016년)에는 무지개 색으로 칠한 비치 박스가 경매를 통해 32만 6천 호주달러에 팔렸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아주 싼 거다.
고작 몇 제곱미터밖에 안 하는, 그리고 전기도 안 들어오는 목조 건물일 뿐인데, 싶긴 하지만, 돈이 있고 또 해변가에서 지내는 걸 좋아한다면 그 돈을 들일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그래도 옹기종기 모인, 색색깔의 예쁜 비치 박스를 보는 건 공짜라서 다행이다 ㅎㅅㅎ
포스트 작성에 아래 사이트를 참고했음을 밝힌다.
https://en.wikipedia.org/wiki/Beach_hut
https://homes.nine.com.au/2017/01/10/09/43/mornington-beach-box-with-australian-flag-for-s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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