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레일리아/호주 문화] 호주의 음식 아이콘, 치코 롤(Chiko Roll)
블로그 유입 검색어를 보니 오스트레일리아/호주의 미트 파이와 베지마이트, 파블로바 등 음식에 대한 것이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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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오늘은 또 다른 호주의 음식 아이콘, '치코 롤(Chiko Roll)'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저 'CHIKO' 로고가 인쇄된 종이 봉지에 담긴 치코 롤을 한 손으로 들고 먹는 게 제맛!
치코 롤 속 내용물은 이렇다
치코 롤은 주유소 또는 휴게소(service station, 호주 영어에선 그냥 간단히 'servo'라고 한다)나 밀크 바(milk bar, 우유나 아이스크림 등을 파는 가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호주식 간식이다.
중국식 스프링 롤(spring roll)을 딥프라이(deep-fry)한 게 바로 치코 롤이다.
양고기, 양배추, 보리, 셀러리, 쌀, 향료, 당근 다진 것을 계란과 밀가루를 섞어 만든 도우(dough)에 담아 돌돌 말고 튀긴다.
그러면 치코 롤 완성! 이걸 그냥 종이 봉지에 넣어서 한 손으로 들고 간단히 먹는다.
치코 롤을 처음으로 만든 것은 벤디고(Bendigo)의 보일러 제작자였던 프랭크 매켄로(Frank McEnroe)라고 전해진다.
그는 이 새로운 제품을 1951년, 뉴 사우스 웨일스(New South Wales) 주에서 열린 와가와가 농업 쇼(Wagga Wagga Agricultural Show)에서 선보였다.
그 반응이 좋자 아내 애니(Annie)와 모은 돈으로 치코 롤을 만드는 공장을 세웠다.
치코 롤은 처음에는 '치킨 롤(chicken roll)'이라고 불렸다. 롤 안에 닭고기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치코(Chiko)'라는 애칭은 '치킨'이라는 말 뒤에 '-o'를 붙여서 지어낸 것이다.
1970년대는 치코 롤의 인기가 최절정에 달해, 1년에 4천만 개의 치코 롤을 소비했고 1백만 개를 일본으로 수출했다고 한다.
치코 롤의 인기는 어느 정도 광고의 덕이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PC(Politically Correct)와는 거리가 먼 콘셉트를 이용한 것인데, 몸매를 드러내는 짧은 옷을 입은 매력적인 여성들이 치코 롤을 들고 있는 모습을 포스터로 만들어 광고한 것이다.
이 모델들은 '치코 칙(Chiko Chick)'이라고 불렸다.
'치코 칙' 포스터들
치코 롤은 호주의 청년, 해변 문화와 강하게 연결되어 70년대와 80년대에는 호주 음식 아이콘의 위치에 등극했다.
호주인들은 치코 롤을 먹으면서 커서 치코 롤을 하면 향수(nostalgia)를 불러일으키는 간식으로 여긴다고 한다.
심지어 옛날 '치코 칙' 포스터들을 수집품으로 수집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차 안에서 치코 롤이 떨어지지 않게 고정시킬 수 있는 홀더(holder)도 있다ㅋㅋㅋㅋ
요즘엔 마트(울워스(Woolworths)나 콜스(Coles) 등)에서 냉동된 4개들이 팩으로 사서 직접 튀겨 먹을 수도 있고, 아니면 시내 키오스크(kiosk)에서 팔기도 한다.
호주 여행을 하시거나 워킹 홀리데이/유학을 오신다면 한번 드셔 보시라. 이것이 호주의 맛!
포스트 작성에 아래 책과 사이트를 참고했음을 밝힌다.
Bunny Banyai, <100 Aussie Things We Know and Love>
https://www.sbs.com.au/food/article/2017/07/17/love-it-or-loathe-it-chiko-roll-food-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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