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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이야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워킹 홀리데이 때 유용한 신분증, 키 패스(Key Pass) 만들기

by Jaime Chung 2018.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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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호주 이야기] 호주 워킹 홀리데이 때 유용한 신분증, 키 패스(Key Pass) 만들기

 

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1년 내내 워킹 홀리데이(Working Holiday) 비자 신청을 받고 또 내어주기 때문에 해외에서 1년쯤 장기 생활을 하며 돈도 벌고 여행도 해 보려는 꿈을 가진 외국인들에게 인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도 호주 워킹 홀리데이를 많이 가는데, 오늘은 이때 무척 유용한 신분증인 키 패스(Key Pass)를 만드는 법을 설명해 드리려고 한다.

내가 키 패스를 신분증으로 추천해 드리는 건, 특별한 서류가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신분을 증명하는 데는 여권이 제일 확실하겠으나 여권은 매일 들고 다니면 잃어버릴 가능성도 따라서 높아지니 여권 말고 다른 신분증이 필요하게 마련이다(그리고 현재 거주하는 주소가 쓰인 신분증을 요구하는 곳도 종종 있다).

그런데 나처럼 한국에서 운전 면허를 따지 않아 국제 운전 면허증을 만들 수 없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그렇다고 여기에서 운전을 배워서 따자니 돈도 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말이다.

이럴 때는 호주 우체국(Australia Post)에서 발급해 주는 신분증인 키 패스가 딱이다.

발급 방법 및 필요 서류는 아래 캡처를 보면서 설명해 드릴 테니 한번 따라 해 보시라.

 

일단 호주 우체국 사이트의 키 패스 ID 발급 페이지에 들어간다. https://auspost.com.au/id-and-document-services/apply-for-a-keypass-id

 

 

그리고 아래에 있는 'Apply for a Keypass card'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새 창이 뜬다.

 

 

이렇게 첫 페이지가 뜰 것이다. a 질문에는 우리는 새 카드를 만들고 싶은 것이니 1. New card에 체크하자.

그다음 세 질문은 여러분이 원하시는 대로 체크하시라. b번은 노약자를 위한 할인 카드를 말하는 것인데 해당 사항 있으신 분들은 선택하시고 노약자 카드 번호를 써 넣으시면 된다.

c번은, 워킹 홀리데이 때 신분증을 만들기 위해 이 글을 읽고 계신 분이라면 당연히 18세 이상일 것이므로 Over - 18 card에 선택하시면 된다.

d번은 이 키 패스를 만들 때 자기 신분을 증명하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서류를 알려 주는 것이다. 크게 A, B, C 카테고리에서 하나씩, 또는 A에서 하나, B에서 둘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최소 1개는 자기 사진이 붙은 신분증이어야 하고, 자기가 현재 거주 중인 주소가 나온 신분증이 없으면 D 카테고리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

신분증에 쓰인 이름이 서로 다르면 E 카테고리에서 하나를 골라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페이지에서 설명해 드리겠다.

e번은 디지털 ID를 만들고 싶으냐 묻는 것이다. 이건 폰 안에 자기 신분증 정보를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 보여 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세한 내용은 https://www.digitalid.com/personal 여기서 확인하시라. 나는 이건 신청하지 않아서 뭐라고 설명해 드릴 수가 없다.

f번은 키 패스 ID가 발급되면 이걸 어떻게 받아 볼 건지 물어보는 거다. 그냥 우편으로 받으면 10영업일 정도 걸리는 거 같다. 빠른 우편(Express Post)은 5영업일 정도.

아니면 멜버른(Melbourne)의 플린더스 래인(Flinders Lane) 지점이나 풋츠크레이(Footscray) 지점에 직접 방문할 수 있다면 당일에 바로 발급받을 수도 있다. 마음대로 고르시라.

그러고 나서 다음 Continue 버튼을 누르자.

 

 

이름과 성, 생일, 성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를 기입하자.

주소는 저기 맨 아래 칸에 직접 쓰는 게 아니고, 그 칸을 누르면 아래에 뿅 하고 다른 칸들이 더 나온다.

거기에 유닛(아파트 호수) 따로, 길 번지 따로, 길 이름 따로, 길의 형태(Street, Avenue 등등) 따로, 지역명(예를 들어 Balwyn North, Southbank 같은) 따로, 주 따로, 우편 번호까지 따로 쓴다.

맞게 잘 썼나 다시 확인해 보고 Continue를 누르자.

 

 

이건 아무도 안 읽겠지만 약관이다. 내 개인 정보를 사용하는 걸 허락하고 마케팅 정보 수신에 동의하고 내가 기입한 정보가 정확하다는 걸 증명한다는 내용이다. 혹시 모르니 Previous를 눌러 앞에 잘 썼는지 다시 확인해 보고 돌아와 Finish를 누르자.

 

 

그러면 이런 페이지가 나온다. 내용은 대충 키 패스 발급 신청서를 인쇄해서 필요한 서류와 같이 우체국으로 가지고 오라는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서 서류를 확인하고 우체국 직원이 사진을 찍어 준다. 그 이후 여러분이 선택한 발급 방법(우편 또는 직접)에 따라 발급받을 수 있다. 직접 받는 게 아니라면 그냥 사진을 찍고 직원이 다 됐다고 할 것이다. 그럼 그냥 집으로 가서 기다리면 된다.

어쨌거나 다시 과정으로 돌아가면, 조금 전에 여러분이 쓴 메일 주소가 저 칸에 쓰여 있을 것이다.

다시 확인하고 Send Now를 누르면 이메일이 전송된다. 그 메일에는 우리가 지금까지 입력한 정보가 PDF 파일로 첨부되어 있다.

물론 Send Now 버튼 옆에 있는 Download a PDF copy of your form을 눌러도 같은 파일을 다운 받을 수 있다.

이 파일을 열어 보자.

 

 

첫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쭉 읽어 보며 내가 쓴 정보가 맞는지, 내가 체크한 옵션(노약자 아님, 18세 이상, 배달 방법 등)이 맞는지도 확인하자.

3페이지를 보면 이제 우리가 필요한 서류의 종류가 나온다. 워킹 홀리데이를 오실 정도의 영어 실력이라면 어렵지 않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다(사실 내가 이렇게 캡처해서 내용을 다 설명 드릴 필요도 없겠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각각 A, B, C 카테고리에서 하나씩 또는 A 하나 그리고 B 둘에 해당하는 서류가 필요하다.

이 서류 중에 자기 현재 거주 주소가 나와 있지 않으면 D 카테고리에서도 하나가 추가로 필요하다.

꼼꼼히 읽어 보고 여러분의 상황에 맞는 서류를 선택하시라. 

(여러분이 벌써 이 신청서를 프린트하셨을 거라고 가정하고) 그다음에 그 해당하는 칸에 검은색 펜으로 X 표시를 하면 된다.

참고하시라고 내가 선택한 서류를 보여드리겠다(내가 선택한 옵션은 분홍색 하트 스티커로 체크했다).

 

나는 A 카테고리에서 Australia Visa를 선택했는데 이거에 따른 서류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승인(grant) 받을 때 메일로 받았던 그 PDF 파일이다(아마 메일은 IMMI Grant Notification이라는 제목으로 되어 있을 것이다.)

그걸 인쇄하셔서 꼭 지참하시라. 여기에 쓰인 내 생년월일과 TRN(Transaction Reference Number)을 우체국 직원이 확인할 것이다.

B 카테고리는 대한민국 여권. 다행히 여기에 생년월일, 이름, 여권 번호 등이 한국어/영어로 기입되어 있으므로 NAATI 공증서는 필요 없다. 또한 사진이 붙어 있으므로 다른 사진 신분증은 따로 필요 없다.

C 카테고리는 호주에 오자마자 호주 은행에서 만든 체크 카드. 해외 카드도 되는지는 모르겠다.

A, B, C에서 나와 같은 선택을 하셨다면 현재 거주 중인 주소지를 보여 줄 서류가 없으므로 D 카테고리에서 하나를 더 골라야 한다.

 

 

ANZ이든 NAB이든 간에 자신이 사용하는 은행에서 잔고 내역(Proof of Balance)을 받아 두자. 이메일로 받을 수도 있고 우편으로 받을 수도 있는데, 이메일로 받았으면 프린트하시라.

여러분 렌트 계약서나 핸드폰 요금서(한국 거 말고, 선불 SIM 카드 산 내역 말고, 텔스트라 같은 호주 텔레콤 회사와 약정을 맺어 요금을 낸 내역서) 같은 서류를 선택하실 수도 있다.

나는 모든 서류에서 이름이 동일하게 표기되어 있어서 E 카테고리는 필요 없었다.

 

이 모든 서류를 꼼꼼히 다 확인했다면(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옵션에 X자 표시를 했는지 확인했다면) 다시 한 번 더 확인한 후 잘 챙겨서 우체국으로 가지고 가자.

4페이지에 있는 서명란은 나중에 우체국 직원이 보는 앞에서 서명하는 것이므로 지금은 할 필요 없다.

4페이지 서명란 밑에 있는 회색 상자도 우체국 직원이 쓰는 칸이다. 우리는 건드리지 말자.

사진 역시 우체국 직원이 찍어 줄 것이다(다행히 무료다). 다만 잘 찍어 줄 거라고 생각했다간 실망할 수도 있다.

사진 찍기 전에 꼭 스스로 거울을 한번 보고 외모 상태를 점검하시라. 나는 거울을 못 보고 찍었더니 잔머리가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찍혔다...ㅠㅠ

나중에 룸메이트가 내 키 패스 ID를 보더니 "깜짝 놀란 거 같아 보이는 게 딱 증명사진처럼 나왔네." 하고 코멘트했다ㅋㅋㅋㅋㅋ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돈 주고 찍고 포토샵까지 받은 사진처럼 나올 거라고는 기대하지 마시라...

아, 주변 우체국 검색은 요기서 하시라. https://auspost.com.au/locate/

참고로 나는 Post Shop이라고 되어 있는 근처 우체국 지점에 먼저 갔는데 거기서 자기네들은 이거 안 한다고, 다른 우체국 지점으로 가라고 안내해 줬다.

Post Shop에서는 안 되고 LPO(Licensed Post Office)에서만 되는 건지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아무리 찾아봐도 속 시원하게 설명해 주는 글이 없다). 그러니 발급하러 가기 전에 꼭 한번 확인해 보자.

전자와 후자가 근처에 둘 다 있다면 후자 먼저 가 보는 게 안전한 선택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어쨌거나 이 모든 서류를 잘 가지고 가서 우체국 직원에게 전달하면 직원이 여러분 서류를 살펴보고, 컴퓨터에 입력하고 여러분이 내민 서류를 복사할 것이다(이건 나중에 다른 직원이 다시 팩트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에 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직원이 여러분 사진을 디지털 카메라로 찍고, 그걸 바로 인쇄해 서류에 붙이고 나면 남은 사진 5장은(총 6장을 인쇄하니까) 그냥 여러분에게 줄 것이다.

여러분의 신청서는 이제 다른 우체국 직원이 한 번 더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서 발급될 것이다.

그러면 여러분이 할 일은 서류를 돌려받고(여권이나 카드 같은 건 발급 신청자가 다시 가져가야 하니까) 돈을 내고 집에 가서 기다리는 것뿐이다.

신청 비용은 39.95달러(노던 테리토리(Northern Territory)에서는 25달러)에 직접 당일 받는 서비스나 빠른 우편 서비스는 추가로 10달러이다. 느린 보통 우편은 무료다.

추가적으로 집에 가서 발급을 기다리며 '사진이 왜 이 따위야!' 하고 속상해하는 것도 옵션이 될 수 있으나 그래 봤자 바뀌는 것은 없으므로 그냥 마음 편히 기다리자.

위에서도 말했듯이 발급 신청 이후 카드를 받기까지 느린 보통 우편은 10영업일 정도, 빠른 우편은 5영업일 정도 걸린다.

잘 기다리시고 우편함을 잘 확인해 보시라. 이렇게 생긴 카드가 올 것이다.

 

 

앞면은 이렇게 생겼고, 뒤에는 생년과 생월, 그리고 주소가 쓰여 있다.

18+ 카드를 발급받았으면 성인 인증도 가능하고(Proof of Age 카드와 같은 효과인데 이거는 키 패스보다 만들기 까다로워서 나는 키 패스를 선택했다), Big W 같은 데서 Click & Collect로 물건을 받을 때 사용할 수도 있다.

당연히 술 살 때도 내밀 수 있다.

웬만한 데선 키 패스를 인정해 주므로 아주 유용하다. 

그러니 나처럼 워킹 홀리데이를 오긴 했는데 운전 면허 없으신 분들은 이거 꼭 만드시길 추천한다. 이 글이 워홀러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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