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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나서

[월말 결산] 2025년 6월에 본 영화들

by Jaime Chung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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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결산] 2025년 6월에 본 영화들

 

2025년 6월에 본 영화들은 총 3편.

⚠️ 아래 목록에서 영화 제목과 연도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영화에 대한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영화는 후기를 따로 쓰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후기를 참고해 주세요.

 

<Nightbitch(나이트비치)> (2024) ⭐️⭐️
감독: 마리엘 헬러
장르: 다크 코미디, 코미디, 공포
레이첼 요더의 소설 <나이트비치>를 영화화한 작품인데… 아무래도 원작 소설의 발끝만치도 못 따라간다. 개(dog) 연기나 영상적인 것을 말하는 게 아니다. 영화는 원작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완전히 곡해해 버렸다. 이게 단순히 ‘어머니 되기는 쉽지 않아요, 마치 개 같죠 호호^^’ 하는 내용이 아니란 걸 감독이 몰랐을까? 아니면 그냥 이 거칠고 강렬한 작품을 어떻게든 상업적인 영화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순화하고 순화해서 이런 얼탱이 없는 걸 만든 걸까? 후자라면 더욱더 괘씸하다. 위에 링크한 원작 소설 리뷰 보시고 꼭 원작으로 접하시기를 권한다. 영화는… 없는 셈 치자고요.
<Nonnas(논나)>(2025) ⭐️⭐️⭐️
감독: 스티븐 크보스키
장르: 코미디
할머니 요리사들이 만든 전통 음식을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 ‘에노테카 마리아(Enoteca Maria)’가 만들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는 이 레스토랑은 조 스카라벨라(영화에서는 빈스 본 분)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고자 2007년에 열었고, 이탈리아 할머니들을 요리사로 고용해 진짜 할머니의 음식을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영화에서는 안 나오지만, 실제 ‘에노테카 마리아’에서는 이탈리아 할머니들뿐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 할머니들을 요리사로 모셔서, 이제는 인터내셔널한 할머니들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한다(첫 비(非)이탈리아인 할머니 요리사를 들인 게 2017년이라고). 아무래도 레스토랑 이야기라 음식이 자주 화면에 비춰져서 보다 보면 배가 고파지는 것은 당연. 엄청 대단한 영화까지는 아니어도 무난하게 적당히 볼 수 있는 영화다. 이탈리아 음식을 좋아한다면 더더욱.
<The Object of My Affection(내가 사랑한 사람)>(1988) ⭐️⭐️⭐️
감독: 니콜라스 하이트너
장르: 코미디, 드라마, 로맨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니나(제니퍼 애니스톤 분)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알게 되자, 고압적인 남친 빈스(존 팬코우 분) 대신 훨씬 친하고 마음이 잘 맞는 게이 절친 조지(폴 러드 분)와 함께 아이를 키우고 싶어 한다. 조지는 잠시 고민하지만 원래 직업이 초등학교 교사일 정도로 아이를 좋아하기에 이에 동의한다. 하지만 조지에게 매력적인 썸남 폴(에이모 귀넬로 분)이 등장하자, 조지는 그에 홀딱 빠져 니나와의 사이에 거리가 생기고 마는데… 영화를 다 보고 나서 검색하다가 알게 되었는데, 스티븐 매컬리라는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라고 한다. 책 리뷰를 보니 영화보다 원작이 훨씬 낫다고 하는데… 흠.
어쨌든 영화만 놓고 보면, 제니퍼 애니스톤과 폴 러드가 어찌나 젊은지 깜짝 놀랐다. 그도 그럴 것이, 이거 1998년 영화… 거의 30년 전이네! 이성애자 여자와 게이 남자가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물론, 안 될 건 없다. 하지만 둘 중 하나에게 새 애인이 생겨서 이쪽 ‘가족’에 신경을 못 쓰게 되면, 혼자 남은 쪽이 너무 불쌍하잖아요… 그래서 니나에게 이입하면서 봤다 😥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이름을 대지는 않겠지만, 극 중 어떤 등장인물이 “자신이 애정하는 대상이 자신이 바라던 것보다 열성적이지 않게 애정에 보답한다고 해서 너무 자책하면 안 되는 법(One shouldn't be too hard on oneself when the object of one's affection returns the favor with rather less enthusiasm than one might have hoped)”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에서 책/영화 제목이 나온 듯. 아 근데 이 말 너무 씁쓸하지 않습니까… 성적인 성향을 불문하고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을 하는 이는 안타깝도다… 그 점 때문에 약간 여운이 남은 영화. 무난하게 별 3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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