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2025년 8월에 본 영화들은 총 4편.
⚠️ 아래 목록에서 영화 제목과 연도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영화에 대한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영화는 후기를 따로 쓰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후기를 참고해 주세요.
![]() |
<The Lunchbox(런치박스)>(2013) ⭐️⭐️⭐️ 감독: 리테쉬 바트라 장르: 드라마, 로맨스 인도 뭄바이 지역에는 매일 아침 부인들이 만든 점심 도시락을 남편의 일터로 배달해 주는 배달 서비스가 있다. 평범한 주부 일라(님랏 카우르 분)는 남편 라지브(나쿨 바이드 분)와 왠지 소원하다고 느껴, 그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요량으로 언티(auntie; 이모/고모/또는 친척 어른 여성을 통틀어 이르는 말. 바티 아크레카가 목소리로만 출연)의 레시피대로 요리를 해서 도시락을 보낸다. 근데 아뿔싸, 라지브가 받아야 할 도시락이 잘못 배달되어 엉뚱하게도 사잔(이르판 칸 분)이라는 베테랑 직원에게 배달된다. 그는 35년간 이 회사에서 일했고, 곧 은퇴를 앞두고 있다. 일라가 만든 요리는 맛이 좋았고, 사잔은 도시락을 싹싹 비운다. 핥아먹은 듯 깨끗하게 비워진 채로 다시 집에 돌아온 도시락을 보고 일라는 다소 기대하는데, 집으로 돌아온 남편은 별 말이 없다. 도시락 맛이 어땠느냐 물어보니 좋았다고만 하고, 브로콜리가 맛있었다는 엉뚱한 말을 한다. 일라가 만든 오늘 도시락엔 브로콜리가 안 들었는데? 그래서 일라는 자신이 만든 도시락이 다른 사람에게 잘못 배달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언티는 그럼 이번에는 상대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제안하고, 일라는 정말로 ‘내 남편을 위해 만든 도시락이 잘못 배달된 것 같다’라고 편지를 써서 도시락 안에 넣는다. 이렇게 시작한 편지 주고받기는 계속 이어지고, 둘은 의외로 친구가 되는데… 인도에서는 집에서 만든 도시락을 일터로 배달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이 영화가 아니면 어떻게 알았으랴. 영화 장르는 코미디, 로맨스라고 되어 있는데 두 주인공 사이에 나이 차이가 있어서 로맨스로 엮기엔 애매하지 않나 생각했다. 둘 사이의 나이 차이가 심하다는 건 남자 주인공도 인정하는 부분이므로 내가 유난을 떠는 게 아니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다. 그래도 결말을 보면 적당히, 이 둘의 기억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적당히 잘 마무리했다는 느낌. 인도 영화치고 1시간 44분이면 굉장히 짧은(!) 편이라 그 점도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듯. |
![]() |
<The Kindergarten Teacher(나의 작은 시인에게)>(2018) ⭐️⭐️⭐️ 감독: 사라 코랑겔로 장르: 드라마, 스릴러 시를 쓰는 재능을 가진 아이 지미(파커 세바크 분)를 발견한 유치원 교사 리사(매기 질렌할 분)가 점점 그 아이에게 집착하게 되는 이야기. 지미가 쓴 시를 자신이 쓴 것처럼 시 강의 수업에서 발표하기도 하고, 지미에게 ‘시상’이 떠올랐을 때 곧장 자기에게 말해 달라고 말하는 등, 자신에게 없는 (것 같은) 시를 쓰는 재능을 가진 지미를 마치 자기 자식인 것처럼,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그 재능이 자신의 것이 될 수 있는 것처럼 군다. ‘존잘’님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마음은 알겠지만 그게 아이라면? 진정하시라고요!! 그래도 지미가 똑똑했기에 망정이지… 아휴. 매기 질렌할이 아니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은은하게 돈 ‘제정신병자’ 같은 캐릭터를 누가 연기했을까. 역시 매기 질렌할! |
![]() |
<Plan B(플랜 B)>(2021) ⭐️⭐️⭐️ 감독: 나탈리 모랄레스 장르: 코미디 얼떨결에 첫 성관계를 한 십 대 소녀 써니(쿠후 베르마 분)가 친구 루페(빅토리아 모롤레스 분)와 함께 ‘플랜 B’ 약, 즉 사후 피임약을 찾으러 다니다가 일어나는 일을 다룬 영화. 십 대 소녀가 원하지 않는 아이를 출산하는 일을 막기 위해 임신 중절 수술을 받으러 가는 고난과 역경의 길을 그린 영화 <Unpregnant(언프레그넌트)>(2020)와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심지어 개봉 시기도 비슷하다. 이런 주제의 영화가 계속 만들어지는 건 여성의 재생산권, 자신의 몸에 대한 권리가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일 거다. 이 영화들 속 주인공들이 상기한 목적을 이룬다는 점에서 해피 엔딩이라는 점은 다행이지만, 그 해피 엔딩으로 가는 길이 힘든 것은 단순히 영화를, 이야기를 만들어야 해서가 아니다. 사후 피임약을 구하기 어렵다는 현실은 이 영화에서도 써니가 사는 동네의 약사는 ‘양심’을 들먹이며 써니에게 사후 피임약을 팔기를 거부한다는 점이나 피임법 또는 임신 중절이 필요한 여성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기관인 ‘가족 계획 연맹(Planned Parenthood)’이 정치적, 경제적 압박으로 문을 닫았다는 점 등으로 잘 표현된다. 이제 이런 이야기는 그만 보고 싶습니다. 여성의 권리가 완전히 보장되어 이제 여성이 사후 피임약을 구하거나 임신 중절 수술을 받기 위해 기나긴 로드 트립을 해야 하는 현실이 과거의 이야기로 남기를 바란다. 어쨌거나 영화 자체는 재미있다. 영화 끝에 ‘엥? 이렇게 사후 피임약을 얻는다고?’ 할 수도 있는데 사실 그게 진짜 제일 현실적인 방법이라서… 여튼 볼 만한 영화. |
![]() |
<The Pickup(픽업)>(2025) ⭐️⭐️ 감독: 팀 스토리 장르: 액션, 코미디 맞습니다. 제가 바보입니다. 또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영화를 보고 실망했다. ‘별로일 걸 알면서 왜 자꾸 보는 거야?’라고 묻는다면,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이 영화 줄거리는 대충 이렇다. 경찰 집안 출신이지만 경찰이 되지 못한 장갑 수송차 운전자 트래비스(피트 데이비슨 분)는 어느 날, 이 바닥에서 베테랑인 러셀(에디 머피 분)과 파트너가 되어 장갑 수송차를 몰게 된다. 러셀의 25번째 결혼 기념일인 그날, 무사히 퇴근해서 아내와 로맨틱한 저녁 식사를 하러 가야 할 그날, 하필이면 일이 터지고 만다. 지난 주말에 트래비스를 미인계로 구워 삶아 장갑 수송차가 어떤 방법과 어떤 루트로 돈과 귀한 물건을 운반하는지 다 들은 조이(키키 팔머 분)가 그가 운전하는 장갑 수송차를 이용해 카지노의 돈을 훔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 그 사실을 모른 채 트래비스와 러셀은 오늘 하루 일과가 무사히 끝나기를 기원하며 장갑 수송차를 몰고 운전에 나서는데… 결론만 말하자면 IMDB 별점이 5.4점밖에 안 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피트 데이비슨이 발음과 발성이 구리긴 하지만, 연기를 막 못한다고는 생각한 적 없는데, 이 영화 속 피트 데이비슨의 캐릭터가 완전 애새끼 같고 철 없어서 피트 데이비슨이 연기를 못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 아니면 연기를 신들리게 잘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건지 확신이 들지 않을 정도다. 심지어 연기 베테랑인 에디 머피의 캐릭터조차 이 영화에서는 어딘가 어색해 보인다. 진지해 보이려고 하면서 이상한 타이밍에 이상하게 웃긴데 그게 참 짜증 난다. 뭐 하자는 영화인지 모르겠고 그냥 이 영화를 본 게 후회된다. 제가 봤으니 여러분은 보지 마세요… |
반응형
'영화를 보고 나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감상/영화 추천] <Treasure(트레져)>(2024) (5) | 2025.08.04 |
---|---|
[월말 결산] 2025년 7월에 본 영화들 (6) | 2025.07.28 |
[영화 감상/영화 추천] <Bob Trevino Likes It(밥 트레비노 라익스 잇)>(2024) (3) | 2025.07.23 |
[월말 결산] 2025년 6월에 본 영화들 (5) | 2025.06.27 |
[영화 감상/영화 추천] <Nightbitch(나이트비치)>(2024) (6) | 2025.06.13 |
[월말 결산] 2025년 5월에 본 영화들 (0) | 2025.05.28 |
[영화 감상/영화 추천] <Another Simple Favor(부탁 하나만 더 들어줘)>(2025) (0) | 2025.05.23 |
[영화 감상/영화 추천] <Blink Twice(블링크 트와이스)>(2024) (1) | 2025.05.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