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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말 결산] 2025년 7월에 본 영화들
2025년 7월에 본 영화들은 총 3편.
⚠️ 아래 목록에서 영화 제목과 연도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영화에 대한 후기를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영화는 후기를 따로 쓰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후기를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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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b Trevino Likes It(밥 트레비노 라익스 잇)>(2024) ⭐️⭐️⭐️⭐️ 감독: 트레이시 레이몬 장르: 코미디, 드라마 감독이자 각본을 쓴 트레이시 레이몬의 경험에 기반한 영화. 25살의 젊은 여성 릴리(바비 페레이라 분)는 아버지 밥 트레비노(프렌치 스튜어트 분)에게 사랑받아 본 적이 없다. 그녀는 아버지를 만족시키고 좋은 딸이 되려고 노력하지만, 애초에 이기적인 나르시시스트인 밥 트레비노는 딸의 감정 따위엔 관심이 없다. 밥은 자기 데이트 상대에게 잘 보이려고 릴리를 데려갔다가 그 데이트가 망하자, 릴리가 자기 인생을 망친다며 연락을 끊어 버린다. 절망한 릴리는 페이스북에서 아버지와 같은 이름을 가진 밥 트레비노(존 레귀자모 분)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둘은 친구가 되는데… 피가 섞인 가족이 아니어도, 친부모가 아니어도 사람은 타인을 통해 치유받고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좋은 영화. 감동적이다. 아마존 프라임에서 감상 가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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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ds of State(국가 원수)>(2025) ⭐️⭐️⭐️ 감독: 일리야 나이슐러 장르: 액션, 코미디, 스릴러 하… 아마존이 또 만들었다. 존 시나가 주연하고 액션이 넘치지만 별 영화사적 가치는 없는 그런 영화를. 언제는 미국 대통령의 아들과 영국 왕자를 데이트시키더니(<Red, White & Royal Blue(빨강, 파랑, 어쨌든 찬란)>(2023)를 말한다. 내가 본 건 아니지만) 이제는 미국 대통령과 영국 수상이 직접 ‘나쁜 놈들’을 잡으러 나선다. 미국 대통령 윌 데린저(존 시나 분)는 영국 수상 샘 클라크(이드리스 엘바 분)와 사이가 좋지 않은데, 사적으로야 어떻든 외적으로, 공적으로는 협력하는 것처럼 보여야 하기 때문에 같이 에어포스원을 타고 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 회의가 열리는 이탈리아 트리에스테로 향한다. 그런데 그 에어포스원이 전 세계 모든 이메일, 모든 카메라, 모든 감시 도구에 접근할 수 있는 시스템 ‘에셸론(Echelon)’을 빼앗으려는 ‘나쁜 놈들’에 의해 격추당하고, 윌과 샘은 헌신적인 직원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구한다. 폴란드 국경 가까이에 떨어진 그들은 이제 어떻게든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안전 가옥에 도달해야 하고, 누가 ‘에셸론’에 대한 정보를 흘린 스파이인지를 찾아내야 하는데… 미국 대통령인 윌 데린저는 람보 또는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는 ‘워터 코브라’라는 블록버스터 액션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배우 출신이라는 설정인데, 아니 이거 너무… 닉슨을 연상시키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는 닉슨(배우 출신 대통령)과 트럼프(격의가 없다 못해 격까지 떨어짐)를 짬뽕시킨 느낌이었달까… 낙천적이고(생각 없고) 자신감 넘치는(오만한) 미국인과 지루하고(점잖은) 부정적인(현실적인) 영국인 캐릭터가 대조되는데 참 누가 봐도 미국인이 썼구나 싶음… 나는 <The Boys(더 보이즈)> 시리즈에서 휴이 캠벨 역을 맡은 잭 퀘이드가 나온다고 해서 봤는데, 음… 잭 퀘이드가 맡은 캐릭터도 너무 미국스러웠다. 아마존 프라임 오리지널 영화가 다 그렇지 뭐… IMDB 평점이 5.7점인 것만으로 이미 모든 게 설명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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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use of Spirits(영혼의 집)>(1993) ⭐️⭐️ 감독: 빌 어거스트 장르: 드라마, 로맨스 아니, 이 영화 한 편 보는데 거의 석 달이나 걸렸네… 이사엘 아옌데의 <영혼의 집>을 끝내자마자 시작했던 것 같은데 중간에 놨다가, 병렬로 즐기고 있는 책/영화가 너무 많아서 위기감을 느꼈다. 그래서 급하게 끝냈는데 내가 왜 이걸 놨었는지 기억해 냈다. 한마디로 말해서, 원작 소설을 너무 욱여넣느라 훼손을 많이 시켰다. 2시간 25분이나 되는데도 원작을 잘 살리지 못하다니. 이 소설은 3대에 걸쳐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영화는 그걸 2대로 압축시키려다 보니 사건이 뒤죽박죽이 되어 버렸다. 에스테반 트루에바(제레미 아이언스 분)의 악의가 넘치는 사생아 에스테반 가르시아(빈센트 갈로 분)에게 고문당하고 괴롭힘당하는 건 에스테반 트루에바와 클라라(메릴 스트립 분)의 딸 블랑카(위노나 라이더 분)가 아니라 그들의 손녀딸인 알바(사샤 하나우 분)이어야 한다. 원작에서는 알바가 정치와 관련해 데모도 하고 그런 장면이 많이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다 없애고 알바의 분량을 블랑카에게 넘겨 버렸다(그래서 성인으로 자라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대학에서 농성도 하고 데모도 해야 할 알바가 영화에서는 내내 아역으로만 등장한다). 그뿐이랴, 원래 소설에서는 블랑카에게는 하이메와 니콜라스라는 쌍둥이 남자 형제도 있는데, 이 두 남자애들은 둘 다 아만다라는 여자와의 썸씽도 있다. 이런 것들을 영화에서는 다 잘라서, 하이메와 니콜라스, 아만다는 등장하지도 않는다. 영화로 소설 읽기를 대신하고 줄거리를 파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다면 큰 오산이다. 할리우드 영화가 원작 소설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거야 하루이틀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까지 원작의 많은 부분을 삭제하고 바꿀 거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그냥 소설만 읽고 이 영화는 없는 셈 치는 게 낫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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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asure(트레져)>(2024) ⭐️⭐️⭐️⭐️ 감독: 줄리아 폰 하인츠 장르: 코미디, 드라마 독일계 호주 작가 릴리 브렛이 쓴 <Too Many Men>을 기반으로 한 영화. 저자 릴리 브렛은 실제로 아우슈비츠의 희생자였던 부모님을 두었고, 2세대 희생자로서 가진 슬픔과 괴로움을 소설에 담아냈다. 영화 버전은 실화에 기반했다는 말로 시작하는데, 아마 릴리 브렛의 경험을 가리키는 듯하다. 영화의 배경은 1991년, 폴란드 바르샤바. ‘철의 장막’이 무너진 직후다. 루스(레나 던햄 분)는 폴란드 출신 아버지 에덱(스티븐 프라이 분)을 모시고 폴란드에 왔다. 자신의 유대계 뿌리를 찾고 아버지네 가족이 어디에서 살았는지 둘러보기 위해서다. 그런데 루스의 그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느긋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에덱은 루스의 여행 계획을 훼방 놓는데… 아우슈비츠 같은 심각하고 큰 트라우마의 희생자로서 다시 그 경험을 살아야 하는 괴로움과 자신의 뿌리를 알게 되는 기쁨을 각각 스티븐 프라이와 레나 던햄이 잘 연기했다. 후반으로 가면 영화는 부녀 사이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것도 좋았다. 감동적인 영화. 역시 아마존 프라임에서 감상 가능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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