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영화 추천] <Slumberland(슬럼버랜드)>(2022)

만화가 윈저 맥케이가 그린 <Little Nemo in Slumberland>라는 만화(참고)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기반으로 한 모험/판타지/가족 영화. 가족 영화에는 일체 관심이 없는 나이지만, 제이슨 모모아가 주연을 맡았기에 호기심을 가지고 보았다. 줄거리는 이렇다. 등대에서 아버지 피터(카일 챈들러 분)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소녀 네모(말로 바클리 분). 피터는 딸 네모가 자러 가기 전, 플립이라는 무법자의 환상적인 이야기를 해 주는 다정한 아버지였다. 그러던 어느 날, 피터는 위험에 처한 배를 구하려다가 바다에서 목숨을 잃는다. 고아가 된 네모는 아버지의 동생 필립(크리스 오다우드 분) 삼촌과 같이 살게 되는데, 꿈에서 아빠가 말해 주던 플립(제이슨 모모아 분)이라는 무법자를 진짜로 만나게 되고, 꿈속에서라도 아빠를 다시 만나기 위해 그와 함께 모험에 나서기로 하는데…
원작에서는 플립이 키도 작고 뚱뚱하며 녹색 얼굴을 가진 광대 캐릭터였다고 하나, 이 영화에서는 제이슨 모모아가 맡아 상당히 매력적으로 바뀌었다. <캐리비안의 해적>의 캡틴 잭 스패로우 뺨치는, 능글맞고 록스타 같은 무법자가 된 것인데, 가족 영화라 하나 성인 여성이 봐도 무척… 흡족하군요. 또한 원작에서는 소년이던 네모가 이 영화에서는 소녀라는 설정으로 바뀌었다. 여성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아지면 좋으니 거기에는 불만이 없다만, 내가 이전에 <Dust Bunny(더스트 버니)>(2025)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왜 소녀가 아저씨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같이 모험에 나서는 등, 같이 짝을 지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에서 플립은 돌아가신 아버지랑 알던 사이(스포일러는 하지 않겠지만, 영화 중후반에 밝혀지는 반전에 따르면 그보다 조금 더 끈끈한 인연이긴 하다)라는 대의명분이라도 있지, <더스트 버니>에서는 그냥 옆집 아저씨였다. 제이슨 모모아나 매즈 미켈슨이나 둘 다 매력적인 배우이긴 하지만 어린 소녀와 성인 남성을 이렇게 영화 속에서 붙여 놓는 것은 여전히 이상하긴 하다. 이모/고모 또는 친척 언니 같은 설정은 안 되었던 걸까. 애초에 네모도 성별이 바뀌었는데 플립도 못 바꿀 이유는 없잖아요…
네모와 플립이 모험을 하는 꿈속 세계는 CG를 사용해 아주 잘 환상적으로 멋지게 표현됐다. 가족 영화라 함은 아이들과 어른 둘 다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이 영화는 그것을 마땅히 해낸다. 아이들에게 수준을 맞추면 너무 유치해질 수가 있고, 그렇다고 어른에게 수준을 맞추면 아이들이 따라가기 어려울 수가 있는데 이 영화는 적절히 균형을 잘 맞추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라 봐도 좋겠다. 마지막에는 나름대로 감동도 있다. 정말 추천할 만한 좋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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