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라우라 지바우어, 기타 야코프, <매일, 조금씩 자신감 수업>
저자인 라우라 지바우어와 기타 야코프는 독일을 대표하는 심리학 박사라고 한다.
제목처럼,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다.
책 첫머리에 '내면의 자신감', 즉 '자존감'과 '외부를 향한 자신감'을 구분하는데, 번역가는 이 책이 외적인 자신감뿐 아니라 내면의 자존감까지 키워 준다고 말하고 있으나 내가 보기엔 우리가 흔히 "자신감을 가져!"라고 말할 때의 그 '자신감'에 집중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자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과 평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자존감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연습도 종종 제시되긴 하는데, 여전히 책 제목처럼 '자신감'이 메인인 듯하다.
저자의 말대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감이 있다'라는 게 어떤 건지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이 생각하는 '자신감 있다'라는 개념은 구체적이지 못하고 애매하다. 그리고 그런 추상적인 목적을 달성하는 건 쉽지 않다.
따라서 자신감을 갖는다는 게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자신감을 가짐으로써 무엇을 얻고 싶은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다음처럼 자신감을 갖게 되면 하고 싶은 것들, 또는 자신감이 생긴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은지 적어 보라.
목표 | 정말로 원하는 것 |
나는 더 자신감을 갖고 싶어! |
|
이렇게 목표를 세울 때는 구체적이고, 긍정적이며, 행동을 포함하고,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라. 또한 목표의 주어는 자신이 되어야 한다.
자신감에 가장 큰 악영향을 끼치는 것이 바로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이다. 특정한 상황에서 반사적으로 드는 생각을 심리학에서는 자동적 사고라 하는데,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혹은 "내가 뭘 원하건 그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등이 부정적 자동적 사고의 전형적인 사례다.
자동적 사고의 종류는 여러 가지다(책에는 물론 간단한 설명도 곁들여져 있다. 여기에는 설명까지 다 옮겨 적을 수 없으니 자동적 사고의 유형 이름만을 적도록 하겠다).
모 아니면 도, 비극적 결말 예상, 평가절하, 부정적 해석, 꼬리표 붙이기, 지레짐작, 개인화, 일반화, 명령, 터널 시야, 마음속 필터 등등.
이런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뿌리 뽑으려면, 자신의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에 반박하는 연습을 해 보자.
- 이 생각을 뒷받침하는 사실은 무엇인가?
- 이 생각에 반대되는 사실은 무엇인가?
- 이 생각이 옳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 다른 식으로 (더 현실적으로) 볼 수 있을까?
- 이 생각이 사실보다는 느낌을 근거로 하는 건 아닐까?
- 어떤 상황에 부딪혔을 때,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 말고 다르게 그 상황을 설명할 수 있나?
- 이 생각과 반대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 친한 친구나 동료는 어떤 조언을 해 줄까?
나도 이 연습을 통해 내가 자주 떠올리던 부정적인 자동적 사고를 제대로 직시하며 그것이 현실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책에 나오는 '하루 5분, 자신감 연습' 중 자존감에도 도움이 될 연습을 하나 소개한다. '내 모습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연습이다.
다음 문장의 빈칸을 채워 보라.
지금부터 나는 는 것을 인정하려 한다. 그것을 내가 바꿀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예) 나는 대화를 하면서 얼굴을 붉힌다.
다음의 생각들은 내 모습을 인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 나는 스스로를 오랫동안 충분히 괴롭혔다. / 그렇게 타고난 건 내 잘못이 아니다.
1.
2.
3.
이렇게 행동하면 내 모습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예) 거울을 집에 두고 나온다.
1.
2.
3.
바꿀 수 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다른 일에 내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예) 나를 신뢰하기. / 더 많은 경험을 쌓기.
1.
2.
3.
요즘 우리나라 출판계에는 '자존감'을 이야기하는 책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어쩌면 약간 구식으로 보일 수도 있는 '자신감'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운, 보기 드문 책이다.
책 각 꼭지 끝에서 제시하는 연습 과제가 꽤 도움이 될 법해서 썩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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