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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하시가이 고지, <운이 좋다고 말해야 운이 좋아진다>

by Jaime Chung 2019. 7.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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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하시가이 고지, <운이 좋다고 말해야 운이 좋아진다>

 

 

그간 일본에서 출판되어 국내에 들어온, 심리학자 내지는 소위 '멘탈 트레이너'라는 이들이 쓴 책들을 여럿 읽었는데, 오늘 소개할 책은 그중에서도 단연 상위 10%에 꼽히는, 진짜 알맹이 있고 괜찮은 책이다.

제목만 보면 '생각대로 이루어진다'라는 뻔한 말을 늘어놓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이런 종류의 책을 자주 읽는 나도 처음 들어 본, 신선한 방법들이 많다.

 

일단 본문에서 제목과 같은 소제목을 가진 부분을 한번 읽어 보자.

언어를 잘 사용하면 결과 기대형에서 결과 행동형으로 전환할 수 있다. 어떤 경영자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그는 말기 암 환자임에도 "암이 나으면 현장에 복귀할 것이다"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어긋남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는 사업을 통해 삶의 목적을 표현하고 싶어 했는데, '암이 나으면'이라는 조건을 만족해야 행동에 옮기는 결과 기대형이었다. 이때 나는 그에게 '비즈니스를 통해 삶의 목적을 완수하기 위해서, 암을 언제까지 이겨 내겠다'라고 생각하는 결과 행동형으로 패턴을 전환하도록 했다. 구체적으로는 "나는 내가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업을 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병을 이겨 내겠다" 하고 중얼거리게 하고, 목적을 향해 행동하는 자신을 상상해 보게 했다. 또 회사 간부들을 병실로 불러 직접 지시를 내리고 비즈니스를 진행하게 했다. 머릿속으로 그린 것이라도 뇌는 '현실'이라고 판단하였고, 그에 맞추어 신체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약 반년 만에 암의 80퍼센트를 없애고 퇴원했다.

운도 마찬가지다. 주변에 유독 '나는 운이 좋아서 다 할 수 있어' 등의 말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운이 좋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운이 좋게' 태어났다기보다는 상상과 중얼거림으로 운이 좋은 현실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운이 좋아서 일이 잘 풀리는 상상을 하며 매 순간 '운이 좋다'고 중얼거린다면, 뇌는 이를 진짜로 받아들이고, 현실도 그에 맞춰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렇게 언어를 바꾸면 삶의 패턴이 바뀐다. 당신도 지금 하는 중얼거림을 바꿔야 하는 이유다.

이 얼마나 멋진가. '말이 씨가 된다'라는 우리 속담은 틀린 게 아니다!

 

이것도 문단도 비슷한 이야기이긴 한데, 우리가 물질 및 업무 중시형과 목적 기준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잠깐 실험을 해 보자. 눈앞에 펜을 준비하고, 이걸 집어 보자.

그러고 난 다음에는, 그 펜을 집으려고 '애써' 보고, 그다음에는 펜을 집으려고 '노력'하고, 마지막으로는 펜을 '노리며 집으려고 해' 보라.

어떤가? 두 번째 단계에서 펜을 집어 버리면 애쓰거나 노력하거나 노릴 필요도 없고, 그러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즉, "펜을 집는 것과 펜을 집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노리는 것은 전혀 별개의 일"이라는 이야기다.

모의고사는 잘 봐도 본시험에서는 그만큼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의 경우가 딱 이거다.

애쓰고 노력하고 노리는 것과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은 별개이므로 '열심히 해라', '노력해라', '노려라' 같은 가르침으로는 원하는 바를 달성할 수 없다. 물질 및 업무 중시형, 목적 기준으로 전환하면 펜을 집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이는 아주 사소한 차이다.

 

그다음으로는, '한계를 이용해서 한계를 넓히는' 아주 흥미로운 방법을 알아보자.

첫째, 한계의 8할을 달성했다면 한계를 더 넓힌다.

둘째, 목적에 맞는 내적 대화를 중얼거린다.

셋째, '~이상은 필요 없어'라고 표현한다.

이 세 가지를 담고 있는 이야기가 바로 다음의 이야기이다. 연봉 10억 원을 돌파한 어느 사람은, 처음에는 "연봉 5천만 원 이상은 필요 없어"라고 중얼거렸다. 그러다가 연봉이 4천만 원 정도가 되자 이번에는 '1억 원 이상은 필요 없어' 하고 중얼거렸고, 8할쯤 달성했을 때 다시 '3억 원 이상은 필요 없어' 하고 중얼거렸다. 이런 식으로 얼마 이상은 자신에게 필요 없다고 되뇌이며 점점 한계를 넓히다가 연봉 10억 원에 이르게 된 것이다.

무의식은 한계에 가까워지는 것에 공포를 느낀다. 연봉 1억 원을 한계라고 생각한다면, 무의식은 1억 원을 넘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어 불안을 느끼게 된다. 그에 따라 한계에 가까워지지 않도록 제동을 걸어 버린다. 그렇다면 한계를 넓히면 되지 않느냐는 것이 이 전략이다.

(...) 반면 "1억 원 이상은 필요 없다" 하고 중얼거리면 '1억 원 가까이 필요하다'는 전제가 생긴다.

뇌는 소망으로는 움직이지 않고 필요성이 있어야 움직인다. 그러므로 "복권에 당첨되어서 1억 원이 생기면 좋겠다"는 잘 실현되지 않지만, "이번 달 안에 1억 원을 모으지 못하면 부도가 나서 회사가 무너진다"처럼 필요에 따른 궁지에 몰리면 은행이나 친척에게 머리를 숙여서라도 돈을 모으려고 한다. 뇌가 몸을 움직일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구조다.

 

그리고 여기서부터가 내가 제일 감명받은 부분이다. '기억의 사실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제목의 꼭지인데, "뇌는 융통성 있게 기억을 조작"하므로, "현재 기억하고 있는 것이 실제로 일어난 일인지 아닌지 뇌는 상관하지 않는다. 결국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기억은 고치면 된다는 말이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부모에게 학대를 받은 내담자에게 나는 당시 자신이 신장 300미터 정도의 거인이었다고 상상해 보라고 한다. 그러면 학대했던 부모가 거인이 된 자신의 발밑에 있고 발가락을 팡팡 때리는 모습으로 보인다.

"기분이 어떻습니까?"

"조금 간지러운 정도예요."

"그럼, '방해하지 마'라고 말하면서 아버지를 손가락으로 집어서 옆으로 치워 보세요."

그렇게 상상하면서 연기하도록 한다. 그러면 그때부터 그 사람은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할 테니까 방해하지 마'라는 생각으로 막힘없이 인생을 살아가게 된다. 상식적으로 '그런 게 가능한가?' 싶은 설정이어도 상관없다.

 

또한 상사와 사이가 나빠져서 회사를 그만두려는 내담자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어릴 때 따돌림을 당한 기억이 있다고 했다.

어렸을 적 그에게 정의의 편은 파워 레인저여서, 저자는 내담자에게 "처음에는 따돌림을 당하지만, 그(=내담자)는 도중에 괴력을 얻고 나(=저자)도 파워 레인저로 등장하여 둘이서 복수한다는 스토리"를 상상해 보라고 했다.

우리는 수동적인 반영 분석형에서 능동적인 주체 행동형으로, 싫은 일을 피하는 문제 회피형에서 '이런 목적으로 복수한다'라는 목적 지향형으로, '왜 이 사건이 일어났을까?'라는 과거 기준에서 '무엇을 위해 이 사건이 일어났을까?'라는 미래 기준으로 메타무의식 패턴을 바꾸어 기억을 고쳤다. 실제로 따돌림을 당했던 장소에서 3~4회 반복하여 연기하며 새로운 기억을 만들었다.

그러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 사람은 내가 이사로 있던 근무했던 회사의 직원이었는데, 과감하게 상사의 말을 되받아 응수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회사를 그만두지 않기로 했다. 기억을 바꾸고 연기를 하며 흐름을 바꾼 것이다. 이처럼 발목을 잡는 기억이 있다면 밝혀내어 고치고, 그런 다음 현실에 맞게 조정하면 고민이 해결될 수 있다.

 

이 외에도 정말 신선한, '메타무의식 패턴' 교정 방법이 있는데 여기서 다 소개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여기까지 소개한 내용이 흥미롭고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면 이 책을 한번 읽어 보시라. 더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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