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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나서

[책 감상/책 추천] 나가누마 무츠오,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는 편안하게>

by Jaime Chung 2019.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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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감상/책 추천] 나가누마 무츠오, <몹시 예민하지만 내일부터는 편안하게>

 

 

혹시 '나는 너무 예민해서 일상생활이 불편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신가?

사실 나도 한 예민, 한 섬세 하는데, 이 책 제목을 보자마자 이건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히 결론부터 말하면, 예민해서 삶이 불편한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꼭 읽어 보았으면 한다.

 

타인보다 특히 더 예민한 사람, 전문 용어로 'HSP(Highly Sensitive Person)'라고 하는 이 개념은 일레인 A. 아론(Elaine A. Aron) 박사가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에서 제일 먼저 주장했다.

보통사람들보다 감각이 민감하고 생각이 많아서 이로 힘들어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인데, 개인적으로는 나는 아론 박사의 저 책보다는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가 더 도움이 됐다.

오늘 소개할 이 책은 태생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바치는 위로 같은 책이다.

일단 HSP가 어떤 특징을 가지는지 간단히 설명하자면,

 

1. 마음의 경계선이 분명하지 않다 ― '나는 나, 너는 너'라는 경계선이 약해서 타인의 생각이나 기분이 쉽사리 동요하고, 원치 않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일이 흔하다.

2. 쉽게 지친다 ―  섬세하고 민감한 성격의 HSP는 항상 신경을 곤두세운 채 생활하기 때문에, 별일도 없는데 기진맥진할 수 있다.

3. 자극에 몹시 민감하다 ― 외부 자극은 물론이고 몸과 마음의 변화에도 항상 날이 서 있다.

4. 다른 사람들로부터 쉽게 영향받는다 ― 같이 있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목소리 톤, 몸짓 등 사소한 움직임에서도 그들의 기분을 읽어내려고 할 정도로 주위 사람들의 감정 상태에 의존해서 지레짐작을 할 때가 많기 떄문에 혼자 상처받는 경우가 다반사이다.

5. 자기를 강하게 부정하는 습관이 있다 ― HSP는 자기 긍정감이 대단히 부족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면 항상 '내 탓일지 몰라', '나 때문에 벌어진 일이야',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 하고 자기를 비하하는 경향이 있다.

6. 직감력이 풍부하다 ― 눈에 보이는 현상의 이면에 도사린 진짜를 읽어내는 능력이 뛰어나고, '지금, 여기'라는 목전의 상황보다 비전이나 의미를 감지해 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 책이 정말 좋았던 건 저자가 HSP를 향해 가진 애정이 책 전반에 잘 드러나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HSP로 태어난 사람들에게 '그렇게 태어난 것은 그저 기질일 뿐이고, 타고난 기질은 변하지 않지만 자신의 기질을 무리해서 고치려 하거나 노력할 필요가 없다. 그에 맞는 삶의 방법을 찾아나가면 된다'라는 식으로 꾸준히 위로하고 토닥여 준다.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승인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여기에 자신의 약점이나 창피한 부붕을 똑 부러지게 떨쳐내는 용기가 뒤따른다면 더욱 좋습니다. (...)

스스로를 행복하고 편하게 만들려는 마음을 먹어야 합니다. 당신은 그렇게 할 수 있고,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런 응원이 자주 등장하는데, 그 덕분에 아주 소심한 HSP라도 이걸 보면 힘이 날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부분만 모아서 책으로 내도 꽤 감동적일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하거나 반감을 느끼면서 자신의 못난 부분을 질책하기 때문에 더 깊은 수렁에 빠집니다.

당신의 인생은 오롯이 당신이 주인입니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당신이 더 친절하게 대해 줘야 합니다. 힘들고 고단할 때일수록 자신을 더 따뜻이 보듬어주는 손길이 필요합니다.

 

곤란에 직면해 자기 자신이 망가지면, 자아는 지금에서 벗어나려고 '반전'을 시도합니다. 반전의 가장 쉬운 방법은 상대방을 치켜세우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면 자기 비하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건 하나의 에피소드에 지나지 ㅇ낳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세요.

 

이 책의 2장에서는 HSP가 부딪힐 수 있는 일상생활의 케이스를 살펴보고, 그런 상황에서 대처하는 법을 알려 준다.

예를 들어, 첫 번째 케이스, "'어차피 나는 쓸모없는 인간'이라며 자책하고 부정한다"에서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문제의 한복판에서 스스로에게 채찍질하는 습관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어차피 나 같은 존재는……'이라는 생각이 들 때는 당장 자책을 멈추고 '자신감은 없지만, 그렇다고 희망마저 없는 존재는 아니다!'라고 외칩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만으로도 자신을 긍정하는 사람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당신에게 제일 좋은 친구는 바로 당신입니다.

 

일곱 번째 케이스, "잡념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요동쳐서 도저히 멈출 수 없다"에서는 이렇게 제안한다.

(그나저나 왜 모든 케이스가 다 내 얘기처럼 들리는 걸까?)

이런 악습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른 길은 매번 궁지에 몰리는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지 말고, 그런 기질 또한 자신의 특징이라고 받아들이며 스스로를 안심시키는 것입니다. 불명에 시달리는 자신을 질책하는 대신 그럴 수밖에 없는 자신을 너그러이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HSP에게는 스스로를 격려하고 위안하는 일만큼 중요한 일도 없는데, 이유는 평소 습관적으로 매사에 자책하고 반성하면서 자꾸만 스스로를 못난 사람, 부족한 사람으로 취급하기 때문입니다.

잡념이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스스로를 얽어매는 이유도 그런 까닭입니다. 모든 문제의 한복판에 자신을 가둬두고 질책하는 습관이 잠들지 못하는 밤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마음가짐은 물론이고 생활 습관까지도 바꿈으로써 부정적으로 고착된 일상의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이 잡념의 사슬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마십시오.

 

이렇게 단호한 격려를 듣고 있다 보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안도감과 슬픔, 기쁨 등 온갖 감정이 휘몰아쳐서 울컥하게 된다(HSP는 이런 기분이 뭔지 잘 알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너무나 예민해서 삶이 힘들다 느낀다면 꼭 이 책을 읽어 보시고 마음의 위로를 받으시기를 권한다.

위에서 언급한 크리스텔 프티콜랭의 책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HSP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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