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32 [책 감상/책 추천] 서수진, <코리안 티처> [책 감상/책 추천] 서수진, 이 책 리뷰를 쓰기 전에 많이 고민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리뷰를 써야 하는데 내 언어가 비루해서 ‘개쩐다!’라는 말밖에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좋은 작품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일단 제목대로 이 작품은 ‘코리안 티처’, 즉 한국어 강사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은 단수인데 내용은 복수라고 할까. (영문판 번역본은 제목이 , 즉 복수형이다.) 일단 단수형 ‘코리안 티처’는 시간 강사 선이가 자신에게 붙인 이름이다.선이는 첫 시간 프엉과 꽝, 티엔과 꽌 앞에 선 자신을 그려보았다.저는 여러분의 한국어 선생님 김선이예요.선이의 이름은 분명했다. 다른 이름이 필요하지 않았다. 다르게 발음할 필요도, 다르게 쓸 필요도 없었다. 선이는 칠판에 ‘한국어 선생님 김선이’라고 .. 2025. 2. 5. [책 감상/책 추천] 마거릿 애트우드, <먹을 수 있는 여자> [책 감상/책 추천] 마거릿 애트우드, 페미니즘 문학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첫 장편소설. 마거릿 애트우드는 미드로도 제작된 와 부커상을 받은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제목부터 너무 흥미로워서 끌렸는데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피터라는 남자 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메리언은 어느 날부터 먹을 수 없게 된다. 처음에는 고기를 먹을 수 없게 되어서 그것만 빼고 먹었는데, 날이 갈수록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줄어든다. 피터와의 결혼이 다가오고 있다는 부담감과 압박감에 덩컨이라는 남자를 만나기도 한다. 과연 이 메리언은 결혼이라는 운명에 굴복할 것인가.1960년대에 쓰인 소설이지만 아직까지도 읽힐 만한 게, 서두에도 썼지만 페미니즘 문학을 열었다고 평가되고 지금 읽어도 여성들이 충분히 공감하고 이해.. 2025. 2. 3. [책 감상/책 추천] 앤 카슨, <남편의 아름다움> [책 감상/책 추천] 앤 카슨, 제목에 혹해서 읽긴 했는데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일단 부제는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라고 한다. 허구의 에세이라는 것은 대충 픽션이라고 이해하면 되는데 탱고로 썼다는 것은 도대체 뭔지 감도 안 왔다. 다 읽고 난 지금도 이해가 안 간다. 옮긴이 민승남은 이렇게 해설했다.이렇듯 아름다움에 대한 맹목에 가까운 갈망을 노래한 《남편의 아름다움》은 ‘스물아홉 번의 탱고로 쓴 허구의 에세이’라는 부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탱고’를 구조적 장치로 이용하고 있다. 이 작품의 템포는 긴 스텝과 짧고 복잡한 스텝이 교차하는 탱고의 강렬한 리듬을 닮았고, 극단적인 서술 방식은 탱고의 과장된 포즈를 연상시킨다. 탱고는 격정과 관능, 애수의 춤이다. 아름답지만 나쁜.. 2025. 1. 27. [책 감상/책 추천] 이기호 외 13인, <킬러 문항 킬러 킬러> [책 감상/책 추천] 이기호 외 13인, 이 앤솔러지는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 세상’과 작가 10인이 에 연재한 소설과 이러한 취지에 공감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탠 것이라고 한다. 한 줄로 총평부터 내려보자면, 괜찮은 작품과 정말 실망스러운 작품이 뒤섞여 있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쪼오끔 나아지는 느낌이라는 것이다. 일단 장강명 작가는 ‘기획의 말’에서 앤솔러지의 시작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시민 단체가 장강명 작가에게 개인적으로 단편소설을 청탁했는데, 자기 혼자 단편소설을 한 편 쓰느니 차라리 여러 작가가 이 주제로 짧은 소설을 연재하는 게 어떨까 제안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민단체는 이를 받아들였고, 장강명 작가는 에 연재를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이 다양한 작가들이 한국.. 2025. 1. 20. [아는 것 나누기] 아이들이 책을 읽게 만들려면? 책 읽고 피자 먹기! - 피자헛의 ‘북잇’ 프로그램 [아는 것 나누기] 아이들이 책을 읽게 만들려면? 책 읽고 피자 먹기! - 피자헛의 ‘북잇’ 프로그램 얼마 전에 뉴욕타임스지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었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독서를 시킬까? 피자를 주라(How Do You Get Kids to Read? Give Them Pizza.)”라는 제목의 기사인데, 미국 피자헛이 40년간 해오고 있는 ‘북잇(Book It)’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이었다.‘북잇’은 1984년에 시작해 올해 40주년을 맞는, 미국 피자헛의 독서 장려 프로그램이다. 피자헛과 초등학교가 연계해서 진행되는데, 아이들이 한 달에 정해진(=선생님이 정한) 권 수의 책을 다 읽으면 선생님이 ‘인증서’에 사인을 해 준다. 그러면 아이는 그걸 피자헛에 가져가서 (토핑 1개를 얹은) 1인용 팬 피자.. 2024. 11. 13. [책 감상/책 추천] 김재호, <건물주의 기쁨과 슬픔> [책 감상/책 추천] 김재호, 내가 만약 ‘소득 중 최고는 불로소득’이라고 말한다면,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특히나 건물을 한 채 가지고 있으면 내가 직접 노동하지 않아도 매달 수익이 나오니 노동에 지친 현대인, 그것도 한국인으로서는 최고로 좋게 느껴질 것이다. 오늘 소개할 이 책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건물주’가 되었다가 그 일이 얼마나 힘들고 고된지를 깨달아 손을 털고 나온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저자는 어머니의 권유로 뭣도 모르는 상태에서 원룸 건물 한 채를 구입한다. 사실 저자의 본업은 프로그래머인데, ‘다달이 월세를 220만 원씩 받을 수 있다’라는 말에 혹해서 그간 모아둔 돈으로 건물을 산다. 다행히 저자가 일하는 기업은 스톡옵션이 빵빵했고, 실제로 큰 차익을 얻.. 2024. 2. 21.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