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기101

[책 감상/책 추천] 김겨울 외 21인, <싫어하는 음식: 아니요, 그건 빼주세요> [책 감상/책 추천] 김겨울 외 21인, 나이가 들수록 세상살이에 관해 하나둘씩 더 배우게 된다. 그중 하나는, 어차피 세상에서 내가 온전히 내 뜻대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는 것. 부모자식을 선택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요, 누구와 사랑에 빠지는 것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고, 누가 나를 좋아해 주는 것은 더더욱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없다. 최선을 다한 일이 의지와 다르게 굴러가 잘 안 되거나 아예 망하기도 한다. 그런 세상에서 내가 웬만큼 내 의지대로 고를 수 있는 것은 식사 메뉴 정도다. 그러니까 내가 싫어하는 것은 먹지 않겠다는 게 그렇게 큰 욕심이나 사치는 아닐 것이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의 저자 22인도 이 점에 동의해서 각자 ‘(자신이) 싫어하는 음식’이라는 주제로 한 편씩 글을 써서 이.. 2023. 7. 7.
[월말 결산] 2023년 6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3년 6월에 읽은 책들 2023년 6월에 읽은 책들 2023년 6월에 읽은 책들은 총 13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원도, ⭐️⭐️⭐️⭐️ ‘로또 당첨'이라는 원대한 꿈을 소시민(이자 준법 경찰)인 저자가 소박하게 풀어놓는 유쾌한 에세이. 각 꼭지의 제목에는 숫자가 들어가 있고, 나중에 이를 다 모으면 일련의 ‘로또 번호’가 된다. 신선하고 재미있는 구성이었다. ‘인생 역전'을 바라는 ‘인생 여전'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책. 올리버 폼마반, ⭐️⭐️⭐️ 호주 작가.. 2023. 7. 5.
[책 감상/책 추천] 유즈키 아사코, <친애하는 숙녀 신사 여러분> [책 감상/책 추천] 유즈키 아사코, 차별의 언어는 곳곳에 숨어 있다. 예컨대, 우리는 극장이나 예를 갖춘 자리에서 ‘신사 숙녀 여러분’이라고 말하지, ‘숙녀 신사 여러분’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신사’들이 ‘숙녀’들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고 우선시되기 때문일 것이다. 이 의례적인 표현을 살짝 비튼 제목의 단편 소설집, 은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차별을 지적하는데, 단순히 그냥 보여 주는 게 아니라 유쾌하게 반전시켜 보여 준다. 예컨대 는 자신이 불륜한 이야기를 미화시켜 소설로 써먹은 한 소설가 모리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그는 젊은 시절 아내를 놔두고 기미코라는 여자와 불륜을 했다. 그 배경이 된 호텔은 이제 30년이 지나 노인과 손주들이 놀러오는 곳으로 탈바꿈했지만, 이 소설가는 불륜하는 사람들 특유의.. 2023. 6. 28.
[책 감상/책 추천] 쌍딸, <우리 인생 정상 영업합니다> [책 감상/책 추천] 쌍딸, 이 책의 제목만 들어도 생각나는 짤이 있으실 것이다. 바로 이거. 이 웃기고 슬픈 에세이의 저자는 야구 팬으로서, 살다 보면 끝내기 실책 같은 상황이 온다는 것, 그리고 그럴 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있는 일이라고는 그저 그 순간을 견디고 계속 플레이하는 것밖에 없다는 사실을 안다. 그런 이해에 기반한 저자의 유머러스한 공감은 아주 개운하고 유쾌하다. (내가 마셔 본 적은 없지만) 야구장에서 야구 게임을 직관하며 치킨과 곁들여 마시는 맥주 같은 느낌이랄까? 웃길 때는 확실히 웃긴데 또 진지할 때는 무척 진지하기도 하다. 이분은 원래 트위터를 하시고 또 포스타입에서 야구 관련 이야기를 연재하시던 분인데, 그게 유명해져서 첫 번째 책 를 냈다고 한다. 이번 는 두 번째 . 순전히.. 2023. 6. 26.
[책 감상/책 추천] 김송희 외 5인, <덕질이 나를 날아오르게 해> [책 감상/책 추천] 김송희 외 5인, 비엘(BL), 술, 검색, 베이킹, 두부, 그리고 영업(진짜 ‘판매’의 의미뿐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남들에게도 권하는 의미까지 포함), 이렇게 다소 색다른 여섯 분야의 ‘덕후’들이 자신들을 ‘날아오르게’ 하는 ‘덕질’에 관해 이야기하는 짧은 에세이들 모음집. 리디 셀렉트에서만 볼 수 있는 ‘어스라이크(Us Like)’ 시리즈의 한 편이다. 여섯 덕후들이 가진 취미는 나와 접점이 거의 없는데, 나는 비엘은 관심이 없으며 술은 입에도 안 대는 데다가, 두부는 콩으로 만든 거라 호르몬 교란이 의심되어 먹지 않으고, 영업은 누가 시켜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 하나, 검색 정도는 나도 하는 거지만 덕질하는 수준이라고 할 정도는 아니다. 그래서 이 에세이들을 ‘이런.. 2023. 6. 12.
[책 감상/책 추천] 원도, <농협 본점 앞에서 만나> [책 감상/책 추천] 원도, 로또, 그것은 무엇인가. 대한민국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자영업자 및 직장인들의 꿈과 희망이자 일주일을 견디게 해 주는 5천 원짜리 에너지 드링크가 아닐까. ‘난 안 될 거야’라는 생각에 복권 한 장 내 돈으로 사 본 적 없는 나 같은 사람도 로또 1등에 당첨되면 농협 본점에서 이를 수령해 가야 한다는 사실 정도는 안다. 그리고 나도 일확천금을 바라는 수줍은 마음으로 원도 작가의 를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구성부터 아주 재미있다. 표지 그림과 본문 삽화는 , , 등을 그린 정세원(OOO) 작가가 그렸고, 프롤로그 이후 첫 번째 꼭지부터 에필로그를 포함한 일곱 편의 꼭지의 제목에 각각 숫자가 포함되어 있다. 예컨대 첫 번째 꼭지는 ‘고작 1번의 만남으로도’, 두 번째 꼭지는 .. 2023. 6.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