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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322

[책 감상/책 추천] 양귀자, <모순> [책 감상/책 추천] 양귀자,   솔직히 이토록 유명하고 호평을 받았으며, 아직까지도 널리 읽히는 소설에 대해 리뷰를 쓰기가 좀 그렇다. ‘남들 다 좋다는데 내가 이걸 이해를 못해서 별로라고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오해는마시라. 사실 이 작품 자체가 별로다, 못 썼다는 뜻이 아니라 나랑 딱히 주파수를 공유하는 것 같지는 않다는 거니까. 내가 공감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을 다루는 소설이라 그런가? 주인공 안진진은 지금 두 갈래 길에 놓여 있다. 두 명의 남자가 그녀에게 구애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명은 김장우라는 감성 넘치는 사진작가로, 사정이 어려운 형의 뒷바라지를 하는 것을 거의 자신의 운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형의 양말을 빨아 줄 수 있어서 기쁘다.. 2025. 4. 4.
[책 감상/책 추천] 과달루페 네텔, <이네스는 오늘 태어날 거야> [책 감상/책 추천] 과달루페 네텔,   작년 내 독서 챌린지 중 하나가 ‘스페인﹒중남미 문학 읽기’였더랬다. 그래서 읽을 만한 책들을 여럿 발굴했는데, 그때 보관함에 넣어 두고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이번에 생일을 맞이해 친구가 생일 선물로 뭘 원하는지 넌지시 묻기에 책을 달라고 했고, 이 책의 링크를 전송 후 이북으로 선물받았다.이 책의 리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겠다. 이 소설의 화자는 라우라라는 여성이다. 그녀는 젊은 시절에 프랑스에서 유학했고, 지금은 멕시코로 돌아와 학업(논문 쓰기)을 계속하며 자유롭게 사는 비혼 여성이다.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 나팔관을 묶는 피임 시술을 받는다. 라우라에게는 알리나라는 절친이 있는데, 그녀도 라우라처럼 아이를 원치 않았지만 남편 아우.. 2025. 4. 2.
[월말 결산] 2025년 3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5년 3월에 읽은 책들 2025년 3월에 읽은 책들은 총 15권.⚠️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심너울, ⭐️⭐️⭐️SF 작가 심너울이 생각하는 작가 되기, 글쓰기, 글을 써서 밥 벌어먹고 살기 등등에 대한 시시콜콜한 에세이. 다 읽고 나서는 자기 자신을 ‘돈미새(돈에 미친 새끼)’라고 말해도 사실은 글쓰기를 사랑하는 저자 개인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을 배우기 위해 읽는다기보다는, 저자의 소설을 사랑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케이트 포크, ⭐️⭐️⭐️⭐️⭐️아직 .. 2025. 3. 31.
[책 감상/책 추천] 돌리 앨더튼,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모든 것> [책 감상/책 추천] 돌리 앨더튼,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돌리 앨더튼의 에세이. 동명의 영드도 있다. 책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10대부터 30대까지 연애라는 모험을 하면서 배우게 된 사랑과 우정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까. 저자는 열셋, 열네 살부터 남자애들의 눈길을 끌고 연애라는 걸 해 보려고 했는데, 20대에는 술을 진탕 마시고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느라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저자를 단순한 남미새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저자는 열두 살부터 친구인 팔리를 비롯해 에이제이, 인디아, 벨, 로렌 등 동성 친구들이 (늘!) 많았다. 이따 조금 더 자세히 말하겠지만, 저자는 “사랑에 대해 내가 아는 대부분은 여자들과 오랜 우정을 통해 터득했다. 특히 이리저리 같이 산 친구들에게 배웠다.”라고 고.. 2025. 3. 28.
[책 감상/책 추천] 오혜민, <당신은 제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 [책 감상/책 추천] 오혜민,   알라딘에서 이 책을 보고 읽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밀리의 서재에 떴길래 바로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에서 6년간 페미니즘을 가르쳤다. 필수 교과목인 ‘예술가의 젠더 연습’이라는 교과명으로. 이 책은 그가 “6년간 강의실에서 혹은 과제물을 통해 자주 받은 질문을 엄선해 미처 말하지 못한 것들 담아낸 것”이다. 누구인지 특정할 수 없을 정도로 각색을 거쳤다고 하는데, 사실 너무나 자주 받은 질문들이라 ‘혹시 나인가?’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 자주 받은 질문들이 각 장의 소제목들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들. “미투 운동이 활발해지면, 나도 ‘무고’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거잖아요?” “괜히 여자들에게 CPR 했다가 성추행범으로 몰리는 거.. 2025. 3. 24.
[책 감상/책 추천] 패멀라 폴, <우리가 두고 온 100가지 유실물> [책 감상/책 추천] 패멀라 폴,   원제는 ‘100 Things We’ve Lost to the Internet(우리가 인터넷 때문에 잃은 100가지 것들)’이다. 저자는 인터넷의 도래로 인해 바뀐 우리 삶에서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리워할 것들, 예컨대 ‘지루함, 마침표, 척척박사, 길 잃기, 티켓 분실하기’ 등등을 꼽아 그것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썼다. 저자는 서문에 이렇게 썼다.하지만 어떤 상실들은 뼈아프다.기술에 관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나 역시 “나는 러다이트가 아니다”라고 밝혀야 할 시점이다. 인터넷은 인터넷에 대해 시비를 거는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으며, 어떤 형태의 비판도 발을 질질 끄는 부정이나 순진한 낭만주의, 한심한 향수 또는 낡은 꼰대의 그것으로 받아들여질 .. 2025.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