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159 [책 감상/책 추천] 조너선 갓셜, <이야기를 횡단하는 호모 픽투스의 모험> [책 감상/책 추천] 조너선 갓셜, 에 이어 이야기를 사랑하는 인간의 본능을 다룬 조너선 갓셜의 논픽션. 전작에서 저자가 ‘인간은 왜 그토록 이야기를 좋아하는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으며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다양한 이득을 살펴보았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 이야기가 얼마나 중독적이고 위험한지를 설명한다. 이야기가 위험하다니?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그것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과도 관련이 있다. 저자가 ‘이야기’라고 할 때, 그것은 TV 드라마나 영화, 소설 속 ‘이야기’뿐 아니라 개인이 삶을 보는 태도와 관점, 그리고 삶 속 이야기를 포함한다. 예를 들어서 나는 정치적으로 A 당을 지지하니까 정의롭고 선한 사람이고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모든 사람들은 악한 사람이라고 보는 시야도 저자가 말하.. 2024. 9. 27. [책 감상/책 추천] 유리관, <교정의 요정> [책 감상/책 추천] 유리관, 이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아니, 이분 화가 많으시네….” 그도 그럴 것이, 저자가 교정공이기 때문이다. ‘-던’(과거)과 ‘-든’(선택), ‘-로써(수단)’과 ‘-로서(자격)’ 등을 구분하지 못하고 틀리게 써 놓은 글을 고치고 있다 보면, (저자 말대로) ‘끼새수교(’교수새끼’를 뒤집은 것)’들 욕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나도 교정 일을 해 봐서 아는데, 틀리는 사람은 만날 똑같은 부분을 똑같이 틀린다. 그래서 내가 하는 일이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인지, 이게 도대체 무슨 소용인지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그걸 저자는 이렇게 표현했다.내가 도대체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이제는 희미해졌습니다. 교정공이라는 직업도 점점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바늘방.. 2024. 9. 25. [책 감상/책 추천] 박신영, <역사 즐기는 법> [책 감상/책 추천] 박신영, 제목부터 굉장하다. 역사를 읽거나 배우는 법도 아니고 ‘즐기는’ 방법이라니. 저자는 소문난 ‘역사 덕후’로서, 전공자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 , 등의 역사 에세이를 써 왔다. 이 책은 그런 그가 소개하는, 역사를 ‘즐기는’ 방법이다.내 올해 독서 목표 중 하나가 역사 관련 도서를 읽는 것이었는데, 아무래도 주제 자체가 내게는 어렵게 느껴지다 보니 여러 번 시도를 해 봤음에도 불구하고 여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번에 이걸로 챌린지 완수! 평소에 역사에 관심이 눈곱만큼도 없는 내가 역사를 사랑하는 저자를 보니 얼마나 놀랍던지. 역사도 즐길 수 있는 것이구나! 저자는 일단 궁금한 것에서 시작하자고 말한다. 관심이 있는 분야의 역사부터 시작하면 쉽다는 것이다.그러나 국가.. 2024. 9. 23. [책 감상/책 추천] Hannah Nicole Maehrer, <Assistant to the Villain> [책 감상/책 추천] Hannah Nicole Maehrer, 로맨스 작가 해나 니콜 매어는 틱톡에서 ‘내가 만약 도덕적으로 모호한(morally grey, 즉 악하다고도, 선하다고도 할 수 없는) 악당의 비서라면?’라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짧은 틱톡 영상을 만들었다. ‘햇살캐’라고 할 수 있는, 밝고 명랑하지만 누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알아차리는 눈치는 없는 여주가 악당의 밑에서 일하게 되면서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라인을 가진 이 틱톡 영상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팬들은 이 설정이 재미있다고 좋아했고, 매어는 이 설정을 가져다가 아예 책 하나를 쓰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나온 게 이 소설이다. 이게 어찌나 인기가 있었는지 내가 읽은 1권 에 이어 최근에 2권 까지 나왔다. 틱톡에서 인기 있다고 유명해져서 .. 2024. 9. 18. [책 감상/책 추천] 할란 엘리슨, <나는 입이 없다 그리고 비명을 질러야 한다> [책 감상/책 추천] 할란 엘리슨, SF/판타지 소설의 대부이자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할란 엘리슨의 작품집 중 두 번째 편. SF 전문 출판사인 아작에서 , , 그리고 이렇게 세 권으로 나왔다. 각각 할란 엘리슨의 단편소설을 일고여덟 편씩 담고 있다. 나는 두 번째 권의 표제작이기도 한 가 제일 궁금했으므로 이 두 번째 권부터 읽었다. 어차피 작가가 써서 발표한 시간 순서대로 담긴 것도 아니어서 무엇부터 읽어도 상관없기 때문이다.개인적으로 소설을 읽을 때 아주 부분적이고 단편적인 정보 이외에는 아는 게 없는 상태에서 읽기 시작해 이게 무슨 내용인지를 파악해 나가면서 즐기는 스타일인데, 책 소개에서 밑도 끝도 없이 ‘그냥 읽어 보세요’라고 할 수는 없으니 아주 간략하게 각 단편소설의 내용을 요약해.. 2024. 9. 13. [책 감상/책 추천] 박정연, <나, 블루칼라 여자> [책 감상/책 추천] 박정연, 화물 노동, 플랜트 용접, 먹매김, 형틀 목수 등 남초 직군에서 일하는 여성들을 인터뷰해 모은 책.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건설 현장 같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이 많은 곳에서도 각각 맡은 일이 다를진대, 솔직히 나는 그 많은 직종들을 다 구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블루칼라 (여성) 노동자를 만나며 많이 배웠다. 물론 내가 제일 좋았던 건, “여자가 여자를 돕는다”라는 사실을 보여 주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였다. 먹매김 전문가 김혜숙 씨는 “그래서 여자들이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며, 자신의 노하우를 다른 여성 노동자들에게 기꺼이 알려준다고 말했다. “안 그러면 욕 얻어먹으니까. 제가 설움을 당했으니까 그 설움.. 2024. 9. 11. 이전 1 2 3 4 5 6 7 ··· 2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