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감상/책 추천] 줄리아 월튼, <오늘의 자세: 행운을 부르는 법>

조현병을 앓는 청소년 주인공의 이야기인 <화장실 벽에 쓴 낙서>와 십 대의 성(性) 이야기를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풀어낸 <차마 말할 수 없는 것들에 관하여>를 쓴 줄리아 월튼의 또 다른 청소년 소설. 이번에도 청소년들이 고민할 만한 주제들을 잘 표현했다. (저자처럼) 그리스계 미국인 소년 레오는 불안 장애가 있고, 그가 차분해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은 돌아가신 할머니에게 배운 뜨개뿐이다. 같은 학년 동급생인 드레이크에게 한 대 얻어맞은 레오에게 내려진 처분은 “일주일에 한 번씩 생활지도실에서 드레이크와 만나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 이 일 때문에 레오의 아버지는 레오를 전투 호신술 수업에 등록시키는데, “우리는 전사다!”라는 구호를 외치게 하는 걸 보고서 레오는 이 수업은 못 듣겠다며 핫 요가 지도자 수업으로 대체한다. 그렇게 레오는 핫 요가를 배우며 체육관 카운터 직원이자 동급생인 이비와 엮이게 되는데…
나는 이 소설이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소위 ‘남성성’이라 부르는 것과 거리가 먼 레오라는 소년을 통해 ‘남자답지’ 않은 것도 괜찮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게 좋다. 이비의 구 남친인 조던이 이비 몰래 이비의 알몸 사진을 찍고, 이를 뒤늦게 알게 된 이비가 복수를 한다는 점도 좋았다. 불법 촬영물 같은 소재를 십 대용 소설에서 보다니. 근데 그게 단순히 자극적인 설정이 아니라 진짜 그런 문제로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고자 썼다는 게 느껴졌다. 청소년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할 만한 소설들을 쓰는 줄리아 월튼답다. 이 작품도 역시나 십 대들이 읽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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