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후기295 [책 감상/책 추천] 에밀리 헨리, <우리의 열 번째 여름> [책 감상/책 추천] 에밀리 헨리, ⚠️ 아래 독서 후기는 에밀리 헨리가 쓴 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런 게 남사친이면 나는 남사친 없어.’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수십 번도 더 한 생각이다. 에밀리 헨리는 내가 예전에 읽고 후기를 쓴 의 작가인데, 이 책 역시 내가 좋아하는 북튜버에게 추천받은 것이다. 리디 셀렉트에 올라와 있기에 읽어야지 하다가 드디어 마음을 내서 읽었다. 그런데 그 결과물이 신성한 우정을 기만하는 자들의 이야기라니! 차분하게 이야기해 보자. 일단 기본 줄거리는 이렇다. 파피는 이라는 여행 잡지에 다니며 고급스러운 여행기를 써내는 여행 작가인데, 그녀는 대학교 1학년 때 만난 ‘남자 사람 친구’ 알렉스와 매년 여름 여행을 가곤 했다. 알렉스로 말할 것 같으면, 파피와 같.. 2023. 9. 8. [책 감상/책 추천] 권진영, <부부의 영수증> [책 감상/책 추천] 권진영, ‘확증 편향’은 이미 본인이 가진 신념과 비슷한, 또는 그것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취하는 경향성을 말한다. 내가 이 책을 읽는 과정이 바로 그러했다. 은 시골에서 (도시에서 살 때보다) 더 적은 돈을 쓰며 더 여유롭게 살고 싶었던 저자 부부가 남해에서 살면서 겪은 경험을 영수증 형태로 기록한 에세이다. 저자 부부는 일단 남해에서 폐교를 임대에 살다가 1년간 임대해 주는 ‘귀농인의 집’으로 옮겨갔고, 그다음에는 아예 남해에 집을 한 채 샀으며, 게스트하우스와 보틀샵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나는 단연코 ‘도시 사람’이다. 내가 얼마나 바쁘고, 문화와 익명성이 보장된 도시를 사랑하느냐면, 호주에 왔을 때 ‘교외(suburb)’라는 개념에 익숙해지는 데 꽤 시간이 걸렸을 정도다. 슈퍼.. 2023. 9. 4. [월말 결산] 2023년 8월에 읽은 책들 [월말 결산] 2023년 8월에 읽은 책들 2023년 8월에 읽은 책들 2023년 8월에 읽은 책들은 총 11권. ⚠️ 아래 목록에서 저자 이름과 책 제목 부분을 클릭하면 해당 서적에 대한 서평을 볼 수 있습니다. 하이퍼링크가 없는 책은 서평을 따로 쓰지 않은 책입니다. 그 경우, 별점 아래에 있는 간략한 서평을 참고해 주세요. 곽미성, ⭐️⭐️⭐️⭐️ 대학부터 프랑스에서 다니고 직장 생활까지 한 저자가 이번에는 이탈리아어를 배우는 데 도전했다. 이탈리아어를 프랑스어로 배운다니, 제2외국어를 무려 두 개나 배우다니 대단하다고 감탄하며 읽었다. 저자는 이탈리아어 수업에 등록하는 왕초보 시절부터 시작해 일단 수업 한 학기를 끝내고 두 번째 학기를 들으며, 볼로냐에 2주간 어학 연수까지 다녀온다. 언어를 배우.. 2023. 9. 1. [책 감상/책 추천] 양다솔, <아무튼, 친구> [책 감상/책 추천] 양다솔, 케일린 셰이퍼는 에서 이렇게 썼다. “집에 도착하면 문자해.” 여성들이 이 말을 하는 건 보통 짜릿한 저녁시간을 보내고 헤어질 때다. 저녁을 함께 먹었을 수도 있고, 콘서트에 갔을 수도 있고, 칵테일 바에 갔을 수도 있다. 그리고 다음날 피곤하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늦은 시간까지 수다를 떨었을 것이다. 비밀 얘기를 속삭였을 수도 있고, 서로 의외의 칭찬을 해줬을 수도 있고, 어쩌면 두 가지를 모두 했을 수도 있다. 혹은 춤을 췄을 수도 있고 기쁨의 포옹을 했을 수도 있다. 술기운에 들떴을 수도 있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새삼 느끼고 환희에 휩싸였을 수도 있다. 나의 절친한 친구 루시와 나는 브루클린에 사는데 두 집 사이가 몇 블록밖에 되지 않는다. 둘이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고 .. 2023. 8. 25. [책 감상/책 추천] 김아미, <온라인의 우리 아이들> [책 감상/책 추천] 김아미,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지 않는다. 아이를 낳고 싶다,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단연코 단 한 번도 해 본 적 없고, 앞으로 그럴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내가 아이들에게 무정하다거나 잔인하다는 뜻은 아니다. 아이는 아이니까 잘못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보호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아이들이야말로 이 사회의 최약자이인데 이들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가 대체로 인간에 대한 태도를 보여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강자에게 친절한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진짜 약자에게 다정하고 친절해야지. 그런 의미에서 을 읽었다. 우리 사회는 온라인상의 아이들을 어떻게 대할까, 요즘 아이들은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활동하고 어떤 경험하는지 알고 싶었다. 주변에 아는 어린 친구가 없어서 책으로 접하는 게 .. 2023. 8. 23. [책 감상/책 추천] 제시 싱걸, <손쉬운 해결책> [책 감상/책 추천] 제시 싱걸, 자존감, ‘그릿’, ‘넛지’, 파워 포즈 등의 개념은 너무나 유명해서 이제 그 개념을 처음 주창한 책을 읽지 않은 사람들도 한 번쯤은 다 들어 봤을 것이다. 우리 삶의 문제를 한순간에 해결해 줄 것 같은 이 개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을 실제로 개선시켜 주지 못한다. 왜 그럴까? 애초에 이것들이 광고하는 만큼의 충분한 과학적 기반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전문가들뿐 아니라 많은 대중을 매혹시켰고 ‘손쉬운 해결책’을 제시한 심리학 연구들을 여덟 가지 선정해 그것이 왜 광고만큼 효과가 없는지를 낱낱이 밝힌다. 나는 뭐만 하면 자존감을 운운하는 인터넷 상담글이나 ‘그릿’이 있어야 성공한다는 주장, ‘파워 포즈’를 취하면 자신감이 상승한다는 TED 강연 등을 애초에.. 2023. 8. 21. 이전 1 ··· 40 41 42 43 44 45 46 ··· 50 다음